비가 보슬보슬 오는 오늘 (9월 6일), 48기 권영실 동기가 마련한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자연에 머물다'로 2017. 9. 6 (수) - 9. 11(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권영실 화가는 뒤늦게 그림공부를 시작하여, 9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입니다.
너무나 차분하고 얌전한 친구가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이때껏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해 주네요.
48회 많은 친구들이 오늘 권영실 동기의 개인전 오픈식에 참관하여 축하해 주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의 개인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더욱더 발전하는 모습 보기를, 더 좋은 작품 많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권영실은 컬러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원색적인 채색이미지를 찬미하는 채색주의자이다. 그의 작품에서 색채를 제외하면 무엇이 남을까 싶으리만치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으로 꾸며진다. 다양한 색채들이 조합하여 현실과는 다른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놓는다. 그의 그림에서 구태여 현실적인 이미지를 찾아내려는 것은 부질없다. 재현적인 조형세계와는 완연히 다른 비현실적인 색채감각을 구사함으로써 초월적인 세계, 즉 환상적인 조형세계를 구가하기에 그렇다. (신항섭 미술평론가)
48회 권영실 화가입니다.
워낙에 얌전하고 참한 친구라, 강렬한 색의 그림을 보고 놀랐구요. 내면에 숨겨진 열정에 또 한번 감탄을 했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서, 이번 개인전을 열면서 권영실 화가의 생각을 담은 '작가노트'를 이곳에 적는 걸로 대신 하겠습니다.
작가노트
작가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광경이나 경치를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이런 자연의 경이로운 장면이나 감동을 승화된 예술적 표현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이러한 예술적 표현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면서 작가의 정신, 감정, 마음을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림은 나 자신이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즐기는 일상 속의 행복과 감동이 나의 그림 속의 영감과 주제로 다시 태어나 내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즐거움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니 난 행복한 사람이다.(작가노트)
게다가 내 창작의 행복보다 더한 최고의 기쁨은 누군가 잠시라도 내 그림을 통해 기쁨을 느끼고 슬픔을 위로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작가노트)
나에게 있어 자연의 모습이란 지난 경험의 무대이자 배경이며 작가의 기억과 감정이 투영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경험과 뒤섞여 그 속에서 색다른 이미지를 발견하여 화면에 독창적인 방식으로 나타내어진다. (작가노트)
이들을 표현함에 있어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시간과 의식이 흐르는 동안 나의 내면에서 자연의 조각들을 새로이 재구성한 자연으로 나타낸다. 실제로 자연은 풍경이 아니며, 풍경은 자연을 바라보는 주관적 시점을 드러낼 때 비로소 나만의 풍경이 된다. (작가노트)
색(color) 그 자체와 캔버스 위에서 만드는 색들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관찰된 세상을 정확하게 그리기 보다는 하늘, 나무, 들판, 집 등 자연의 주요한 요소들을 단순화하여 근본적인 기하학적 구조로 나타내어 추상적 표현에 접근하고자 한다.
특히 따뜻하고 아늑함, 편안함 등의 휴식과 안식의 둥지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도형화된 집을 그려 넣어 내 작품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나타내려 한다.
그러한 작품은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게 되어 작품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더 많은 공감과 감동의 기회를 가지게끔 해 준다. (작가노트)
해가 뜨는 바닷가, 시냇물이 흐르고 논밭 저 너머에 있는 집들, 단풍든 붉은 나무들, 초록빛 들판과 우거진 숲, 노을지는 들판과 강가 등이 나의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가노트)
그림은 작가가 대중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신비스런 언어이다. 나의 그림은 아주 쉬운 언어를 사용한다. 누구나 보면 바로 미소 지울 수 있거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언어이다. 난 이런 쉬운 언어가 좋고 그런 쉬운 언어를 통해 좀 더 많은 대화를 좀 더 폭넓은 사람들과 나눠가고 싶다. (작가노트)
미술에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느낌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색들이 만들어 내는 조화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네요.
유럽의 한적한 시골길에서 봄직한 삼각지붕의 집들이 이렇게 멋진 색깔로 탄생되네요. 정말 멋집니다.
권영실 친구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많은 것을 아주 간단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픈식에서
음악도 흐르고
48회 친구들입니다.
조금 일찍가서 친구 그림 옆에서 이렇게 포즈를 취해 봤습니다.
권영실 화가입니다.
권영실 Kwon young Sil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마포미술협회회원
월산미술포럼, 월우회, KANA 누드 크로키회원
1.1...전체 동영상
강한 인상을 주는 그림으로 훌륭하게 개인전을 여는 친구를 보고,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오늘 느꼈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을 대신하여 멋지게 대박을 내준 친구가 무척이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누구나 '나이 든다는 것'을 한번쯤은 고민하고 걱정을 하게 되죠. 하지만 오늘 친구의 개인전을 보고 아직까지 늦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늦깎이로 시작한 그림, 더욱더 발전해서 대성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더 개인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