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듯 하더니 살며시 매서운 바람속으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저먼 바닷가와 땅속에서는 벌써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봄! 어찌 아니 설레겠는가.
만물이 새로운 기운을 뿜어내며 신록의 향기를 발산하기 시작하는곳. 모든것의 시작임과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신비감이
꿈틀대는 시간이다. 봄에는 무엇보다 싱싱한 제철음식이 제격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다짐으로
봄철에 새로나온 음식들로 몸을 채운다면 새로운 희망과 사랑이 돋아날터. 떠나자! 봄을 맞으러 그리고 그곳에서 봄과 함께
행복도 즐겨보자. 봄처녀와 멋진 봄의 총각들, 아니 마음은 이팔청춘인 분네들이여! 봄 화전에 막걸리 한사발이면 그만아니겠나.
무엇이 더 필요하리요~ 이네 몸 반겨주는 따스한 햇살과 춘향이도 졸게만드는 춘풍이 불어주니.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이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뜻이다.
따뜻한 기운과 함께 나른함이 밀려오는 봄, 나들이도 나가고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제철 바다 음식도 먹으면서 생기 있는 봄맞이를 해보자.
▦ 주꾸미
충남 홍성군과 태안반도 등이 주꾸미 최대 보고로 유명하다. 물론 서천의 무창포와 마량포구도 주꾸미로 한이름 날리고 있지만.
3월부터 4월 사이가 제철인 주꾸미는 바다의 봄나물이라 불릴 정도로 식감이 좋고 영양가가 높다. 근육에 쌓인 피로물질을 빨리
없애줘 원기회복에 좋은 타우린의 보고로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인 100g 당 1597㎎이 들어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춰 주며 신진대사를 높이고, 시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 도다리쑥국
경남 통영ㆍ거제ㆍ고성의 음식점들은 봄이면 모두 도다리쑥국을 주요 메뉴로 낼 정도로 대표적인 봄 음식이다.
향긋한 쑥 냄새와 야들야들한 도다리 살, 시원한 국물이 조화를 이루는 봄철 별미다.
언 땅을 뚫고 나온 쑥, 산란을 끝내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도다리가 만들어낸 조화가 맛깔스럽다.
쑥 향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봄 기운의 풍미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늘ㆍ파 등의 양념은 되도록 적게 쓴다고 한다.
▦ 멸 치
부산 기장과 경남 남해ㆍ통영 등지에서 멸치 요리의 진수를 느껴 볼 수 있다.
봄철 별미 중의 별미로 멸치를 빼놓을 수 없는데 3월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다.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뼈를 바른 멸치를
깻잎ㆍ미나리ㆍ양파ㆍ청양고추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버무려내는 멸치회를 비롯해 생멸치구이ㆍ멸치쌈밥ㆍ멸치찌개ㆍ멸치밥
등의 요리법이 있다. 살이 통통히 오른 봄 멸치는 입맛을 돋우고 건강을 챙기는 명품 먹을거리다.
▦ 강 굴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 포구에서 맛볼 수 있는 강굴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섬진강 하구가 유일한 서식지다. 설을 전후해서 따기 시작하는데 벚꽃이 만개할 때 살이 가장 실하게
오른다고 해서 '벚굴'이라고도 한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데, 단백질과 무기질, 각종 비타민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대 게
다리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대게'는 12월부터 5월까지 잡지만, 음력 설 이후부터 살이 제대로
차기 시작해 4월까지가 제철이다. 경북 울진 후포항과 죽변항, 영덕 축산항 등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대게는 홍게나
참게ㆍ털게ㆍ꽃게 등과는 달리 향긋하게 풍기는 특유의 향과 쫄깃한 맛, 담백한 끝맛으로 인해 '게 중의 명품'으로 꼽힌다.
▦ 뻥설게(갯가재)
속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3월부터 4월까지 제철로 태안반도에서 많이 잡힌다. 갯구멍 속에서 숨을 쉴 때마다 '뻥'하는 소리가 들려
'뻥설게'라는 이채로운 이름이 붙었다. 크기는 10㎝ 정도로 물이 빠지는 썰물 때 잡는다. 어민들은 나무막대를 갯구멍에 넣었다가
빠르게 뺄 때의 순간 압력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잡거나 수놈의 허리에 실을 묶어 암놈을 유인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기름에 튀기거나 간장에 조려서 먹는데 쫄깃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자료협조 ㅣ 서울경제!
첫댓글 좋은정보감사드립니다
정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