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물 갈아주기>
“왜 이렇게 물이 드러워.”
물고기가 살고 있는 어항의 물이 너무 더러워서 엄마께
“물고기 물 안 갈아 줘요?”
라고 여쭤보니까 아무 대답이 없으셨다. 그래서 엄마께
“제가 물 갈아줘도 돼요?”
라고 여쭤서 물아침에 물을 갈기 시작했다. 먼저 어항에 있는 물고기들을 건져내야 해서 물고기 건져내는 체를 가지고 한 20마리 넘게 대야에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아빠께서 어항을 화장실로 옮겨 주셨다. 내가 들고 가기엔 어항이 매우 크고 무거워서 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빠의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 물을 붓고 나서 돌을 큰 대야에 옮겨 놓고 어항을 깨끗이 씻고 이끼도 닦았다.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었다. 다리도 하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항을 다 닦고 나서 돌을 씻었다. 아주 작은 돌과 큰 돌, 여러 가지 크기의 돌들이 있었다. 돌을 다 씻고 나서 큰 돌을 다른 대야에 옮겨 두었다. 엄마께
“돌이요, 큰 돌하고 작은 돌 섞어서 놔요?”
라고 여쭤봤더니
“아니, 작은 돌 먼저 놓고 위에 큰 돌 넣어.”
라고 하셨다. 계속 하다 보니 힘들어서 거실로 나와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서 어항에 돌을 잘 넣고 나서 어항을 텔레비전 옆으로 옮겨 놓고 대야에 물을 받아서 어항에 물을 부어 줬다. 다 하고 나니
“아, 힘들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엄마께서는
“그게 쉬운 일인 줄 아니?”
라고 하셨다. 엄마 말씀이 맞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대야에 옮겨둔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큰 물고기가 원래 두 마리이어야 하는데 한 마리밖에 없었다.
“어! 큰 물고기 두 마리 아닌가?”
라고 하니까 엄마께서 맞다고 하셨다. 혹시 밖으로 나갔나 싶어 그 주변을 봤더니 진짜 물고기가 대야 밖으로 나와 있었다. 깜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물고기가 죽었다. 아빠께서는
“에이, 어떻게 해 죽었잖아.”
하고 하셨다. 그 죽은 물고기가 불쌍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대야 밖으로 나왔는지 신기하고 궁금했다. 처음으로 어항 물을 갈아줘서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기도 했다. 물을 갈아줬는데도 물이 조금 더럽긴 했지만....... 앞으로도 가끔 물이 더러워지면 물을 갈아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