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서대산(西臺山904m)
(서대산 정상)
(용바위)
(북두칠성 바위)
(사자바위)
(석 문)
(서대산 조망)
(신선바위)
(옥녀 탐금대)
1.산 행 산 : 금산 서대산 (西臺山/904m)
2.산 위 치 :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 군북면 보광리
3.산 소 개 :
충청지역의 지질학적 특징은 분지의 발달이다.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은 예당평야, 논산평야, 삽교평야 같은 대평원을 만들었다. 대전의 옛 이름 ‘한밭’은 중부지역의 이런 상징들을 잘 집약하고 있다. 이런 지형적 특징은 산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충남의 대표 명산인 계룡산, 대둔산은 겨우 800m급이고 100대 명산에 속해 있는 칠갑산, 용봉산, 오서산, 덕숭산 등도 겨우 400~700m급이다. 물론 산의 높이가 산의 명성과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단신(短身)들 속에서 훌쩍 몸을 일으킨 산이 있으니 금산의 서대산이다. 904m로 충남의 최고봉이다. 서대(西臺)는 서쪽엔 솟은 누대(樓臺)의 뜻으로 불가에서 서쪽은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가 있는 곳이다. 금산의 신성한 수도도량 서대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금산고원에 우뚝, 충북과 전북의 경계
서대산은 충남 남동부에서 금강분지를 둘러쌓고 있는 금산고원에 속해 있다. 남서쪽 대둔산, 남쪽의 천태산과 함께 충북, 전북의 경계를 이룬다.
서대산은 분지에서 몸을 일으킨 평지돌출형의 산세다. 이웃한 노령산맥이나 백두대간과 지맥을 섞지 않고 산세가 차단된 구조다. 북쪽으로는 잿발재, 남쪽으로 비들목재, 민재가 이어지지만 고개가 낮아 지세의 흐름이 끊길 뿐 아니라 서대산 자체가 워낙 높고 우람하여 주변 산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서대는 불교 경전에서 자주 눈에 띈다. 산 이름으로 봐서 이곳이 불교의 중요한 산문(山門)으로 기능했음을 알 수 있다. 또 국내 여러 사찰에서 보관되고 있는 ‘화엄경’의 출간지가 서대사로 나와 있어 고려시대 이곳 사찰들이 불사를 크게 일으켰음을 짐작게 한다.
등산코스는 서대산리조트를 출발해 용바위-마당바위-신선바위를 거쳐 정상까지 오른 후 서대폭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봄 문턱 리조트 연못의 물결이 한층 초록색을 띠었다. 잡목 사이를 나는 새들의 움직임도 한층 활기를 띤다. 임도가 끝나고 등산로로 접어들자마자 용바위가 일행을 맞는다. 큰바위 두 개가 맞대어져 자연동굴이 만들어진 형상이다. 틈새에선 맑은 물이 흐른다. 용도 동면(冬眠)을 하는지 갈수기 동굴엔 적막만 흐른다.
용바위 바로 위쪽 조그마한 전적비가 눈에 띈다. 상석도 개석(蓋石)도 없는 초라한 비다. 서대산 장령산 일대는 삼국시대 접경지역으로 백제와 신라의 각축장이었다. 동학농민전쟁 때는 농민군들이 관군을 피해 숨어들었고 한국전쟁 때는 옥천, 금산, 무주 일대에서 암약한 빨치산들이 이곳을 아지트 삼아 군경과 대립했다. 이 전적비는 그때의 기록인 듯하다.
보기와는 달리 등산로는 급경사의 연속이다. 잠시 걸터앉을 쉼터 하나 변변찮다. 거친 레이스는 마당바위까지 계속된다. 바위는 산중턱에 결쳐 있고 10여 명이 올라앉아도 될 크기다. 바위 밑에서 땀을 훔치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빵 터진 이유는 이렇다. 바위는 등산로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고 그 벽면을 따라 누군가 잔가지를 받쳐 놓은 것. 볼펜으로 피사의 사탑을 괴어 놓은 격이라고나 할까. 황소가 넘어질 때 최종 무게균형은 파리의 몫이라지만, 이곳 사람들의 여유와 재치가 느껴진다.
“저걸 보니 위에서 굴러도 한결 맘이 놓이네유~.” “냅둬유! 없는 것보단 낫지 않것슈~?”
◆신선바위 오르면 선계에 온 듯 황홀
마당바위에서 다시 오르막길을 치고 오르면 머리 위로 구름다리가 나타나고 천애절벽을 배경 삼아 신선바위가 아찔하게 서있다. 신선바위는 봉우리 전체가 암반으로 형성돼 있다. 날렵하게 서있는 모습이 선계의 도인을 닮았다. 누구나 이 바위에 서면 고즈넉한 풍경에 빠져든다. 신선바위 바로 밑에서 계곡을 연결한 구름다리는 시설이 노후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지금은 자물쇠로 잠가 출입을 통제한다.
관목 사이로 우뚝 솟은 사자바위에 눈도장을 찍고 장군바위(장년대 바위)로 향한다. 웅장한 자태에서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기품이 느껴진다. 바위에 오르려면 석문(통천문)을 통과해야 한다. 암벽 사이로 집채만한 바위가 꽉 끼어 허공에 매달려 있고 그 틈새로 등산객들이 드나든다. 석문을 나와 오른쪽으로 오르면 비로소 장군바위 정상이다.
독립된 산이라 봉우리마다 조망이 살아 있지만 사방을 둘러보기에는 장군바위가 가장 낫다. 두 귀가 쫑긋한 마이산도 보이고 덕유산, 구병산, 속리산의 물결도 한눈에 들어온다.
장군바위와 정상은 바로 이웃해 있다. 정상은 잡목에 가려 조망이 약하다. 왼쪽으로 돌아 나서면 탄금대로 접어든다. 탄금대는 옥녀가 거문고를 뜯었다는 전설이 서려있고 여기 샘의 물을 마시면 아름다운 미녀로 변해 혼인길이 열린다고 한다. 물을 7번 이상 마시면 첫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도 있다. 예뻐지고 결혼운도 열리고 첫 아들까지 얻는다니 처녀들은 속는 셈치고 속설을 따라 해도 좋을 듯하다. 속아도 잃을 것이 없는 플러스게임이기 때문이다.
◆전국 인삼의 주산지, 연간 5천t 생산
탄금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탁 트인 사방 경치. 특히 군북면 쪽의 목가적인 풍경이 압권이다. 들판의 검은 물결은 인삼밭이고 비닐하우스는 이곳 특산물인 깻잎 재배시설이라고 한다. 특히 이곳 인삼은 단단하고 향기가 좋아 약효가 뛰어나다. 연간 생산량은 5천t에 이르고 전국 인삼의 80%가 금산에서 거래된다고 한다.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군(郡)을 먹여 살리는 셈이다.
탄금대를 내려서면 곧바로 하산길이다. 몽골민속촌을 내려다보며 한 시간 쯤 내려오면 시원한 물소리가 가슴을 씻어 내린다. 개덕사(開德寺) 뒤편에 자리 잡은 서대폭포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내려서는데 웬걸 커다란 목책과 철조망이 막아선다. 아마도 사찰 측에서 막아 놓은 듯하다. 코앞의 폭포를 놔두고 먼 길을 돌아가려니 짜증이 난다. 아름다운 금산(錦山)을 금산(禁山)으로 만들어 놨으니 개덕사(開德寺)를 폐덕사(閉德寺)로 바꾸는 것이 어떨지. 나름의 이유가 있겠으나 빨리 폭포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4.공지 내용
● 산행일시 : 2014년 9월 23일(화요일) 07:00 출발
● 버스노선
06:15' 입암동 현대아파트 → 06:18' 포남 콩나물 공장(입암6주공)
→ 06:20' 하나 웨딩홀(입암4,5 주공) → 06:25' 송정한신아파트
→ 06:28' 가월가물치 옆(청송아파트) → 06:30' 통신공사 정류소 건너편
→ 06:35' 365 갈비탕 건너편정류소 → 06:37' 아나병원 건너편정류소
→ 06:42' 구 버스터미널을 돌아서
● 출발장소/시간 : 구 시청(칠사당) 앞 출발 07:00'
● 산행 경로(등산로)
서대산드림리조트 ⇒ 용바위 ⇒ 마당바위 ⇒ 신선바위 ⇒ 구름다리 ⇒ 장군바위 ⇒ 정상
⇒ 옥녀탄금대 ⇒ 개덕폭포(하폭) ⇒ 성심사(개덕사) ⇒ 매표소
●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산행 거리 : 8 km - 소요 시간 : 약 4시간 00분
● 교통비 및 경 비 : 20,000원
● 준 비 물 : 중식, 간식, 식수, 장갑, 보온장구, 개인 구급약 등
- 우천시 비를 맞으면 추울수 있으니 우의와 얇은 방풍자켓은 항상 배낭속에 준비
● 산행중 사고는 본인이 책임을 지게 되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5.산행개념도
첫댓글 아쉽네,가야하는데 출장이여서...많이들 잘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