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금요일 저녁 10시에 부평역 광장에서 윤종, 영균과 함께 만나 합천으로 떠납니다~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 88고속도로를 타고 합천 해인사 나들목으로 나갑니다~
해인사 집단단지에 도착하니 두 시가 넘은 시각인데~
확인해 보니 쐬주를 챙기지를 않았습니다~
가야산 해인사 집단단지의 상가도 모두 문들 닫은 시각이고~
쐬주없이 하룻밤을 지새야 한다니, 절대로 안 될 설정이지요~
합천으로 나가서 쐬주를 사오기로 결정하고~
합천읍내에 도착하여 합천경찰서 의경에게 물어 24시간편의점에 도착하니 새벽 세 시가 좀 넘습니다~
다시 해인사 쪽으로 돌아와 야영장소를 찾아 차가 갈 수 있는 끝자락까지 가니 해인사 저쪽 편의 마장동에 닿습니다~
옛날에 정부에 바치는 말을 키웠다 해서 마장동이랍니다~
그 정부가 우리 역사의 어느 정부인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아마 신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면을 끓이고 준비해 간 음식에 음주와 담소를 마치니 새벽 다섯 시 정도가 되어 잠자리에 듭니다~
저는 백두대간할 때 쓰라고 용곤회장이 빌려 준 텐트와 형인에게 분양받은 에어 메트리스를 깔고 잡니다~
거의 내집이더군요~^^
여덟 시 45분 정도부터 기상을 시작하여 아홉 시 반 경에 기상 완료!~
마장동 마을회관 옆에 조그마한 점빵이 있는데 그 곳 마당에서 비박을 했습니다~
아침에 오가는 동네 분들이 이것저것 걱정해 줍니다~
춥지는 않느냐, 잠자리는 편했느냐, 어디서 왔느냐 등등~
오가는 대화가 정겹습니다, 서로 경계하는 도시의 심뽀는 전혀 없습니다~
다시 해인사 쪽으로 돌아와서 해인사 버스 터미널 바로 옆의 전주식당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된장찌개로 간단한 아침을 먹습니다~
저는 아침 대신으로 진한 향의 커피를 한 잔 합니다~
해인사 들머리까지 대구, 대전, 진주 등지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들어올 수 있더군요~
대구에서는 21편, 대전 5편, 진주 3편의 버스가 운행되고 첫차는 여섯 시 반에서 일곱 시 반 사이에 있습니다~
해인사성보박물관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하니 열한 시입니다~
각시한테 전화를 하니 인천에는 비가 온다는데, 이 곳은 비도 오지 않고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금강굴, 보현암, 약수암 가는 길 등을 거쳐 성철대종사 사리탑, 칠불봉의 봉우리가 애틋하게 비친다는 전설을 지닌 영지(影池) 등을 지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려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도 지납니다~
해인사는 하산 후에 둘러 보기로 하였습니다~
용탑선원을 지나고 나니, 컨테이너 박스를 4등분한 정도의 공간에 공원지킴터를 만들어 놓고 국립공원 소속 아가씨가 근무 중이더군요~
윤종이 혼자 근무하는 아가씨가 안쓰러운지 이것저것 물어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가야산에 안깁니다~
두 번 정도의 오르막 후에 나오는 능선에서 쉬고, 가야산 정상 상왕봉에 도착합니다~
영균소대장을 쫓아가느라 바빴습니다~
잠시 쉬면서 영균소대장이, 지금의 제 체력상태에 맞는 산행 요령을 한 가지 짚어 주었는데~
맞습니다~
제가 근래에 가장 극복하고자 하는 부분을 꼭 짚어 내더군요~
갑자기 눈이 팍~ 뜨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바로 되는, 그런 궁금하고 요긴한 아주 적절한 부분이었습니다~
영균소대장, 고마워~
가야산 정상 상왕봉보다 3M가 더 높은 칠불봉으로 향합니다~
바위에서 솟아나 일 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는 조그만 샘이 있더군요~
마시지는 못할 정도의 탁도였습니다~
정상 근처에서는 상고대가 마지막 자태를 보여 주더군요~
칠불봉에 도착하여 아름팀 모두 한 컷~
김수로왕이 인도의 허씨 성을 가진 공주와 결혼하여 10왕자를 두었는데~
장남은 김씨 성을 받아 가야 국통을 잇고~
둘째 셋째는 어머니 성을 이어 받아 허씨 성의 시조가 되고~
나머지 일곱왕자가 이 곳 봉우리에서 도를 닦아 생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왔던 길로 하산할 영균 소대장이 아니지요?!~
백운동 길로 하산합니다~
하산 길에 올려다 본 가야산 상왕봉과 칠불봉입니다~
인천엔 아직도 비가 온다는데, 여기는 여전히 날씨가 괜찮습니다~
꾸무룩하기는 한데, 비는 전혀 오지 않고 차라리 등산하기에 좋습니다~
백운동 길로 하산하니 이 곳의 탐방센터인 시인마을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근무하는 경상도 아가씨가 참 착하고, 경상도 말로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 주고~
게다가 커피와 녹차까지 타 줍니다~
영균 소대장이 그 아가씨는 완조~니~ 얼려 버리고, 그 옆에 있던 윤종과 거종은 추워서 꽁꽁~ 얼어버렸다는 전설이~
썰~렁~해서요~^^
그 이쁜 아가씨가 불러 준 택시(15,000원)로, 백운동에서 해인사까지 돌아 온 후~
해인사를 둘러 보았습니다~
시골 우리 집보다도 더 넓더군요!@#$%&*~!~^^;
입구에 수령이 1,200년 되었다는 고사목도 있구요~
생각을 정리할 때 만지면서 돌리려고 침향나무로 만든, 손목에 찰 수 있는 念珠를 하나 샀습니다~
종교하고는 상관없이, 전부터 하나 필요하다고 생각 중이어서 산 겁니다~
무협지에 나오는 무슨 진처럼 생긴 것을 합장하고 한 바퀴 돌면 사랑도 얻고 복도 받고 소원도 이룬다는 海印圖라는 것이 있는데, 합장은 안 하고 한바꾸들을 돌았습니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많은 배려들을 해 놓은 건축물이더군요~
팔만대장경이 잘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연습삼아 우중의 비박을 하고 싶었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빗줄기였으나~
혹시 굵어지면 괜히 에문 윤종이와 영균이가 고생할 거 같아서 오늘은 민박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해인사까지 모두 둘러보고 초입에 있는 동남묵집이라는 곳에서~
직접 담그시도 더덕을 띄운 동동주에 더덕무침, 산야채 무침 등등, 주인할머니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그 할머니의 사촌동생이 운영한다는 현대장이라는 오래된 옛날 여인숙 풍의 여관에서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창문을 열면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내다보이는 풍경이 바로 산입니다~
동동주와 산에서 나온 것들로 만든 안주에 둘째 날의 밤이 깊어 갑니다~
살아 온 이야기, 신변잡기, 정다운 웃음소리, 실없는 농담들로 정도 깊어 갑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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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에 기상 시작~
다섯 시 반에 기상 완료~
방 안에서 밥과 찌개를 끓여 먹고 간단히 동동주를 동행 중 한 사람만 곁들이고(누굴~까요?~^^)~
해인사관광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여덟 시 10분 경에, 남산제일봉(1,010M)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가볍게 내리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해발 700M 쯤 되었을 때~
갑자기 세상이 하얗습니다~
우리가 어제 보았던 비가, 이 곳에서는 눈이었나 봅니다~
3월 30일, 소복하게 쌓인 눈을 처음으로 밟으며 남산제일봉 정상에 오릅니다~
반소매, 민소매를 입어도 그리 춥지 않은 날씨입니다~
하산하는 길에, 당분간은 보지 못할 하얀 눈이 아쉬워서 한 장씩 더 찍어 봅니다~
하산 완료 후 옛정을 못 잊어, 다시 동남묵집에 들러~
처음 먹어보는 도토리전, 맛있는 파전은 셋이서~
동동주는 한 산악인만(누굴까~요?~)~^^
2박 2일 간의 가야산 해인사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난 시각이 오전 열한 시 십 분 경~
인천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빨리 출발하기로 합니다~
해인사 주변 어른들의 훈수에 따라~
해인사 나들목 진입하여 88고속도로,고령JC에서 2006년 연장완공된 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JC에서 경부고속도로, 안성~평택간 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으로~
영균 소대장의 산타페가 두 시간 조금 넘은 시간(!)에 인천에 데려다 주더군요, 오후 한 시 반 경에 인천에 도착~
송도에 들러 장수~장어구이로 뒷풀이~
윤종을 도화 전철역에 내려 주고~
가좌동 진주아파트에 들러 배낭과 짐정리를 좀 해 놓고~
영균 소대장과 석남동 모처에 들러 뒷풀이를 시작하니 오후 네 시~
비몽사몽 영균 소대장이 귀가하고~
저도 찜질방에 들러서 몸을 노곤하게 쉬어 주고~
가뿐한 월요일을 맞이하였습니다~
혼자 하는 산행도 별미이지만, 여럿이 같이 이야기하면서 웃으면서 걷는 산행도 역시 좋습니다~
같이 한 윤종이~
꼼꼼한 듯 하면서도 여유있고, 눈웃음에 해박한 지식에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이야기들~
항상 넉넉한 웃음을 보여 주는 영균이~
멋진 산행에 관한 충고 고마웠고~
순수한 많은 넉살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
앞으로도 자주 산행하면서~
오래오래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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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 왔네...
건강한 모습으로 즐건산행해서 좋았구.. 일찍도착하게끔 열심히 운전하느라 고생많았네... 대간뛸때도 가끔함께하자구..^^*
거참 기막힌 세상을 다녀오셨구만... 멋지다고만 할수밖에 뭔말이 필요할꼬~~~
좋은 분들과 함께한 산행 참 즐거우셨겠습니다~~
뭔계절인지 가늠키 어렵구먼...정겨운산행 부러우이...
그렇게 산을 올고 걸읈 있다는것...여러모로 참 좋네...
합천에서 인천까지 거종이 성님 운전 실력이 대단하셨습니다.. 운전 실력만큼 조만간 산행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을 확신합니다 함께 할 수있어 행복했습니다 대간뛸때 자주 참여하겠습니다.. 얼굴본게 동동주는 누군지 알겠다..
좋은산행하셨네요!! 조촐이 서넛이서 하는산행도 꽤 좋아보입니다~
산행하시는동안 자타공인 만담꾼들이 모이셨으니 얼마나 유쾌했을까 짐작해봅니다.
좋~습니다..
이젠 바라만 볼 뿐 할 말이 없네~~~잘 다녀오셨으니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