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브리튼{GREAT BRITAIN)'.적어도 록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영국은 끝없
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로 기억된다.웨일즈와 잉글랜드,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는 각각 짙은 지역색을 띤 채 서로 배타적인 관계를 유지하지만 적어도 음악이라는
범위 내에서 그것은 '영국'이라는 하나의 그릇에 담겨진다.비단 아트록에만 국한되
지 않은 브리티쉬 록에는 다른 나라의 음악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이 담겨져 있다
그것은 푸른 초원을 뒤덮는 따뜻한 햇살,황량하고 거대한 바위산으로부터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음습한 대지 위에 피어 오르는 희뿌연 안개,스톤헨지의 거석 속에서
아련히 스멀거리며 솟아 오르는 신비로움과 주술적인 공포,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꿈들이다.이러한 요소들은 6,70년대 영국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 특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를 얘기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마어마하고 방대한 작업이다.정말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프로그레시브 앨범들
이 존재하지만,사실상 그 전형과 그들이 표방하는 음악은 소수의 밴드들로부터 완
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후 등장하게 될 온갖 종류의 아트록은 이미 영국에서 그
싹을 틔우고 있었으며 또 완벽한 계보를 형성했다.물론 이들의 파급력은 자국뿐 아
니라 프로그레시브가 존재하는 모든 나라와 대부분의 그룹,아티스트들에 미친다.슈
퍼 스타들은 제각기 다른 음악성향과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고,또 그 핵심 인물들이
모두 남다른 재능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기에 이들의 사운드는 각각 고유의 정체
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KING CRIMSON-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69,ISLAND)
단 한 번만 봐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이 인상적인 앨범 커버는 음악의 성격을 단
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앨범이 발표되었을 당시 이 음악은 하나의 '혁명'이었다.아
마도 프로그레시브 또는 아트록을 표방하는 그룹들,아니 록 그룹들 전체를 통틀어
가장 '진보적인' 집단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밴드 킹 크림슨은 데뷔작을 통
해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가 가게 될 모든 방향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리그의 조곡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앨범 타이
틀은 물론이거니와 사운드에서의 강렬함-21st century schizoid man-과 서정성-
I talk to the wind,Epitaph,그리고 신비로움-moonchild-을 담고 있는 각 곡들의
구성,시적인 가사는 앨범을 프로그레시브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로 자리하게 한다.
MICHAEL GILES의 절제된 드러밍과 IAN McDONALD의 몽환적인 연주는 이후 수많은 그
룹들에 의해 반복되는 스타일의 전형을 이루며,GREG LAKE의 깊은 보컬은 이들의 환
상에 가장 적절한 음색을 지닌다.각 곡들에서 느껴지는 회화적인 분위기 또한 초기
킹 크림슨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밴드의 모든 것을 지휘하고 그려내는
ROBERT FRIPP의 천재성은 이 앨범을 통해 이미 그 극점에 올라 있다.
MOODY BLUES-DAYS OF FUTURE PASSED(67,DECCA)
같은 해에 발매되었던 비틀즈의 sgt.pepper's lonley hearts club band,도어스의
the doors,Jefferson airplane의 surrealistic pillow,핑크 플로이드의 the piper
at the gates of the dawn 등 록사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앨범들이 짙은
사이키델릭의 영향권 안에 있었지만,무디 블루스는 플라워 무브먼트나 환각 등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이들은 시대의 조류와는 관계없이,각자가 멀티 플레이어인 멤
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악기들로부터의 자유로운 사운드 조합을 특징으로 하는
서정적인 음악을 행했던 밴드이다.또한 킹 크림슨의 로버트 프립과 더불어 멜로트
론의 음향은 가장 효과적으로 즐겨 사용했던 MIkE FINDER에 의한 '우주적'인 사운
드는 역시 무디 블루스라는 색깔을 이루는 요소이다.하지만 여타 심포닉 밴드들의
작품에서 들을 수 있는 멜로트론과 이들의 사운드는 커다란 느낌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이들은 스케일 큰 웅장함이 아닌 벨벳과 같은 부드러움과 포근함,소박함을 담
아낸다.
밴드의 실질적인 대뷔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앨범에서부터 그러한 요소는 어김없이
드러난다.많은 프로그레시브 팬들이 최초의 '프로그레시브적'시도라 할 수 있는 작
품으로 이 앨범을 꼽는 이유는 단순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라는 외형적 요소때문
만은 아니다.특별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지는 않지만 '하루'라는 주된 컨셉트는 아
침,점심,저녁의 시간 순으로 배치되어 일정한 질서를 따르고 있으며 각 파트에 있
어서의 사운드 역시 정연하게 배치되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구성을 이룬다.드보
르작 교향곡 '신세계'에서 차용한 주제는 오케스트레이션과 멜로트론으로 재해석이
되었고,이들만의 독특한 서정으로 표출된다.
BARCLAY JAMES HARVEST-ONCE AGAIN(71,HARVEST)
이른바 '목가적' 또는 전원적인 사운드를 구사했던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는 중
후반기의 보다 록적인 사운드로 전환하기 이전까지는 영국적인 햫취를 듬뿍 담은
전현적인 브리티쉬 프로그레시브 밴드였다.[EMI]산하의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
[하베스트(Harvest)]소속 시절의 앨범들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데,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관악기,그리고 멜로트론의 사운드는 밴드 초기의 트레이
드마크를 이루던 요소들이었다.하지만 여타서정파 심포닉 그룹들과의 명확한 차이
점은,이들의 음악에는 마치 포근한 봄날의 아침안개와 같은 기분이 서려 있다는 점
일 것이다.그건 분명 햇살 가들한 한낮도 별빛 반짝이는 밤도 아니다.멤버들의 개
인기는 그다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어우러짐은 가장 은은한 아름다움
이 되어 퍼진다.그리고 두번째 앨범인 이 작품에서 그러한 요소들은 뚜렷하게 드러
난다.후에 THE ENID를 결성하는 ROBERT JOHN GODFREY가 앨범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했으며,여덟 곡의 수록곡들이 지니는 서정성의 농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
도이다.이들의 초기 걸작인 대곡 She said의 멜로트론 사운드와 수백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명곡 Mocking birds에서의 브라스,스트링,기타,드럼의 급박한 질주가
빚어내는 카타르시스의 양은 무한으로 치닫는다.
GENESIS-NURSERY CRYME(71,CHARISMA)
후배 그룹들-특히 네오 프로그레시브 계열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밴드 중
하나인 제네시스는 일찌기 무대에서의 연극적인 장치와 분장을 사용한 공연 즉 시
어트리컬 록(혹은 록 띠아뜨레)의 형태를 발전시켜 왔다.물론 그것의 완성은 더블
컨셉트 앨범인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74)에서 이루어졌다고 여겨지지만
그 시작은 통산 세번째 작품인 이 앨범에서이다.이들에게는 늘(특히 르네상스 시대
의)귀족같은 고상한 기풍이 베어 있다는 인상을 가지는 데 그것은 아마도 커버의
영향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하지만 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상류층의 모습을 그
린 일련의 커버 아트워크들-NURSERY CRIME,FOXTROT(72),SELLING ENGLAND BY THE P-
OUNDS(73),A TRICK OF TAIL(76)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음악에는 영국 특유의 전통적
인 멋이 어려 있다.그건 고요함 속의 역동성이며,명쾌하게 떠오르는 옛 꿈과 같은
것이다.PETER GARBRIEL과 밴드의 창의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던 시기에 발표된 이
걸작은 제네시스의 본령을 담고 있는 앨범으로 The musical box와 Seven stones,그
리고 특히 the fountain of salmacis에서의 멜로트론의 사용이라든지 곡전개에 있
어서의 완급 조절 등은 이후 이태리의 PFM이 자신들의 모델로 삼은 스타일이기도
하다.다분히 신화와 동화적인 내용의 가사와 완전한 형식의 확립이 돋보인다.
PINK FLOYD-DARK SIDE OF THE MOON(73,HARVEST)
이 앨범이 아트록 뿐만 아니라 록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굳이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빌보드지의 앨범 차트에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올라 있었다
느니판매량이 얼마나 된다느니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프로그레시브라는 카테고
리에 있으며 이토록 오랜 기간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발매된 지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꾸준히 팔려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앨범의 사운드에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이 담겨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물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밴드의 다른 앨범들,즉 THE WALL(79)이나 ANIMALS(77),
WISH YOU WERE HERE(75)등과 같은 앨범이 지니는 위상 또한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것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좀 다르다.우선 이 앨범을 통해 이들은 다른 어느 때보
다도 더 완벽한 멤버들 간의 조화를 이루었다고 평가되며 이는 정신적으로 가장 원
숙한 시기의 안정성을 그대로 반연한다고 보인다.NICK과 RICK,ROGER,DAVID 각자의
이토록 확실한 역할 분담과 화합은 이후에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본격적인 컨셉트
앨범의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앨범의 가치는 더해진다.일반적인 개념으로서 '음악'
이외의 소리에 대한 밴드-특히 로저-의 관심은 내면의 광기,소외,죽음,영속이라는
내용에서의 컨셉트와 더불어 사운드에서의 컨셉트를 이루어냈다.심장박동 소리,기
분 나쁜 웃음 소리,호흡 소리,발자국 소리,금전 등록기 소리 등,이 일련의 비트들
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으며,그 안에서 결국 음악과 소음의 경계
는 의미를 잃게 된다.각 멤버들이 사용한 첨단 악기와 장치들에 실린 재능은 ALAN
PARSONS의 멋진 솜씨로 혼합되고 다듬어져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꿈으로 재창조되었
다.
YES-CLOSED TO THE EDGE(72,ATLANTIC)
예스는 두말할 나위 없이 가장 뛰어난 연주인들의 집단이다.작 멤버들의 개인기는
이들의 모든 앨범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며,가장 단순한 밴드명과는 달리 가장 복잡
한 사운드 구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이들 또한 많은 멤버 교체를 겪으며 사운드의
변화를 이루었는 데,JON ANDERSON과 STEVE HOWE,CHRIS SQUIRE,BILL BRUFORD,RICK
WAKEMAN이 라는 최상의 라인업으로 활동했던 2기 시절-이 앨범과 전작인 FRAGILE
(71)과 YESSONGS(73)까지-은 그야말로 최전성기를 이루던 시기였다.짜임새 있는 구
성과 빈틈없는 연주,그리도 곡들의 완성도 측면에서 이들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되
는 앨범은 FRAGILE이라 할 수 있지만,더욱 드라마틱한 전개와 선율적인 아름다움의
측면에서 이 작품은 전작을 능가한다고 볼 수 있다.이들 최초의 한 면짜리 대곡인
타이틀 곡에서의 각 파트별 진행은 독립적인 사운드들의 완벽한 조화 속에 더욱 빛
을 발하며 And you and I의 화려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멜로트론 사운드는 가장 '예
스적인' 서정미를 보여준다.예스를 얘기하며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커
버 아트이다.전작에 이어 ROGER DEAN이 표현한 또 하나의 환상은 '떠 있는 섬'이다
재킷을 펼쳤을 때 눈 앞을 가득 채우는 구름 속의 신비로운 섬의 환상적인 모습은
And you and I의 회화적 형상화인 것만 같다.
CAMEL-MOONMADNESS(76,DREAM)
소위 '서정파 프로그레시브 록'의 범주에 포함되는 그룹들에 있어 그들의 사운드
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악기는 바로 키보드이다.가장 서정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아트록 밴드인 카멜 역시 키보드의 사운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그룹이다.밴드의
통산 네번째 작품인 이 앨범에서도 어김없이 그 화려한 음의 물결은 커다란 강이
되어 흐른다.그 주인공은 PETER BARDENS로 초중기 카멜 사운드의 핵을 이룬 것은
그의 풍부한 키보드음의 향연과 ANDY LATIMER의 여성적이고 깔끔한 기타사운드였다
물론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모든 앨범에는 부드러운 멜로디와 포
근함이 공존하며 듣는 이를 편안한 감정으로 이끌지만,이들의 후기작에서 늘 아쉬
움으로 남는 것은 '역동성의 부재'이다.그래서 피트 바든스 재적 시절의 작품들에
담긴 넘치는 활력은 초기작들을 후기작들과 구별시켜 주는 가장 큰 특징을 이루고
있다.대곡 지향의 구조와 록적인 사운드로 사랑받았던 MIRAGE(74)와 클래시컬하고
짜임새있는 SNOWGOOSE(75)와 더불어 이들의 최고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앨범은,수려
한 곡진행과 탄탄한 멜로디 라인에 실린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이다.Lady fantasy와 함께 가장 사랑받는 초기 명곡 Song within a song의 서
정성은 최고의 감흥을 전해주며,Chord change의 중반부에서 들을 수 있는 앤디의
아름다운 기타와 피터의 하몬드 오르간과 키보드가 이루어내는 감미로운 분위기 또
한 일품이다.리듬 파트 역시 강약의 적절한 조절로 멜로디를 탄탄히 뒷받침해준다.
또하나,앤디 레티머의 잔잔한 플루트와 쏫아지는 멜로트론 ,아름다운 기타와 보컬
머신을 사용한 몽롱한 보컬이 혼연일체가 되는 Air born에 이르면 그 짙은 향내가
온 방안에 가득 퍼져 공간을 채운다.
EMERSON,LAKE & PALMER -TRILOGY (72,ISLAND)
록 음악에 있어 무그와 피아노 등 키보드,신서사이저의 본격적인 도입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들 중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이 KEITH EMERSON이다.그리고 그의 모
든 재능을 우감없이 쏫았던 밴드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의 등장은 여러 면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CREAM과 JIMMY HENDRIX EXPERIENCE 등에 의해 완전히 정립된'3인조'
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록 밴드'는 이후 키보
드를 중심으로 하는 아트록 밴드들의 전범이 되었는 데,이태리의 라떼 에 미엘레나
오르메,트립,독일의 트리움 비라트,네덜란드의 트레이스 등이 모두 EL&P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NICE,KING CRIMSON,ATOMIC,ROOSTER등 이들의 화려한 전적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이 3인의 재능은 각 앨범들을 통해 충분히 드러나고 있으며 그 정점에 위치하는 앨
범이 바로 TRILOGY다.역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전작 PICTURES AT AN EXHIBI-
TION(71)에서 보여 주었던 다소 '과도한' 실험과 즉흥성은 이 앨범에 이르러 완전
히 안정된 상태로 접어 들었고,각 개인의 멋진 조화 역시 가장 돋보인다. The end-
less enigma의 2부작이라든가 Trilogy에서의 완벽한 소리의 구축미는 이들이 슈퍼
그룹일 수밖에 없는 타당한 설명이 될 수 있다.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은 듯한 차
가운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의 음울한 울림,가벼운 타악기리듬과 어두움을 증폭시키
는 신서사이저의 하나됨 From the beginning은 과연 명곡으로 불릴만하다.이 앨범
에서 '빈 틈'이란 찾을 수 없다.
RENAISSANCE-SCHEHERAZADE AND OTHER STORIES (75,BTM)
꽤나 돋특한 역사를 가지는 르네상스는 처음 밴드명이 사용된 이래 약 30년동안
각기 다른 세 명의 여성 보컬을 내세운 세 개의 그룹으로 맥을 이어왔다.야드버즈
의 기타리스트인 KEITH RELF와 드러머 JIM McCARTY에 의해 결성된 1기 르네상스가
시도했던 클래식과의 접목은 거의 완벽한 새로운 음악의 탄생을 가능케 했고,이후
'르네상스'라는 이름은 클래시컬 아트록의 대명사로 자리하게 된다.그리고 ANNIE
HASLAM으로 대표되는 2기 르네상스는 1기의 클래시컬한 전통을 그대로 이어 수많은
아름다운 작품을 발표했다.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변주곡인 이 앨범은 2기 르네상스의 네번째 작품으로,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고전적인 감수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국내에서는 이들의 대표곡으로서 많이
알려진 Ocean gypsy가 사랑받았지만 앨범에서 가장 주목되는 곡은 24분여의 조곡
Scheherazade라 할 수 있다.앨범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이 곡은 총 9개의 파
트로 이루어져 있으며,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긴박감 넘치는 구성이 애니의 청아
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서사적인 작품이다.역사상 가장 극적인 구
조를 지닌 이야기라는 '천일야화'를 표현한 작품답게 뛰어난 양식미를 자랑한다.1
기의 JANE RELF의 소박함과 3기의 STEPHANIE ADLINGTON의 파퓰러한 감각의 장점을
고루 갖춘 애니 해슬럼의 천상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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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UGEE-REFUGEE (74,CHARISMA)
SPRING-SPRING (71,NE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