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2 - 서영남
12월 16일(수)
오전입니다. 우연히 kbs 2 tv에서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국수집 재방송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간극장 스페셜입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대성씨는 이젠 독립해서 동네 아저씨로,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정근씨는 이슬왕자님입니다. 알코올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나와서 살아도 술 때문에 힘들지만 그래도 살고 있습니다. 이불을 얻어 드린 주헌씨는 미국 사시는 누나 가족도 만났고, 주민등록을 되살리고 기초생활수급자로 노숙을 하지 않습니다. 술에서 해방되었을 때는 민들레국수집에서 열심히 설거지를 합니다. 잘 생긴 종민씨는 2005년 4월에 떠난 후에 무소식입니다.
오후 내내 전화 받느라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정년퇴임하신 선생님께서 방송을 보시곤 직접 쌀과 후원금 봉투를 전해주시고 가셨습니다. 계란 두 판과 깨소금을 선물해 주신 고마운 분도 계셨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방송을 보고 찾아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민들레국수집 홈페이지도 다운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12월 17일(목)
오전에는 서울구치소를 방문해서 안드레아 형제 면회를 해야 하고, 오후에는 대구로 가야합니다.
베로니카와 서둘러 서울 구치소로 갔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11월에 신청했던 특별 면회가 미뤄졌다가 오늘에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체온 측정도 하고 손 소독도 하고 전신 검색도 당하고 안드레아 형제를 20분 정도 손잡고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 끝났지만 참 좋았습니다. 민원실에 가서 최고수 형제에게 영치금과 음식을 넣어주었습니다. 권 주임님께 면회를 하지 못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게에 모셔다 드리고 서둘러 대구로 출발했습니다.
오후에 대구 계산 성당에서 대림 특강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임신부님을 이십 년 만에 만나 뵈었습니다. 옛날 필리핀에 있을 때 만났습니다. 너무나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온종일 고마운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12월 18일(금)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그 동안 청송교도소 자매상담이 미뤄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자매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 한 봉지씩 나눌 수 있도록 샀습니다. 꽈배기와 도넛을 샀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데 뜨거운 것을 대접해야 하는데... 금방 만든 뜨거운 떡을 살 수 있었습니다.
형제들이 모니카가 오지 못한 것에 서운해 했습니다. 꽈배기를 꿀맛처럼 맛있다고 합니다. 금세 시간이 지났습니다. 내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민원실로 나와서 영치금을 넣어드리고 서둘러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7시 반에 예수살이 인천 모임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덕평에서부터 차가 막혔습니다. 결국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늦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12월 19일(토)
아침에 일찍 국수집으로 가야하는데 며칠 동안의 강행군으로 그만 늦잠을 잤습니다. 부랴부랴 민들레국수집으로 갔습니다. 이틀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선물들을 정리하고 밥을 하느라 엄청 바빴습니다. 골롬바 자매님께서 국을 해 오시지 않았더라면 토요일 아침은 큰일일 뻔 했습니다.
우리 손님들도 강추위에 일찍 오셨습니다.
고등어 두 상자, 녹차 고등어, 김금숙님께서 돼지고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최요아킴형제님께서 쌀을 다섯 포, 표현만님께서 국수, 이윤진님께서 감귤, 백민님께서 감귤, 라이스 그린에서 쌀, 김옥수님께서 쌀, 익명으로 쌀, 또 익명으로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익명으로 계란 열 판, 고마운 분께서 민물장어와 장어 엑기스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춘규님께서 옷을 보내주셨습니다. 익명으로 쌀, 익명으로 땅이 미래라는 쌀 다섯 포, 남학순님이 쌀, 판문점 해토쌀, 강화섬쌀이 익명으로 왔습니다. 이하나님께서 초콜릿, 이지원 데레사자매님이 요구르트 등등, 박정민님이 쌀, 도토리묵, 민성희님이 귤, 익명의 고마운 분이 라면, 또 된장과 고추장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또 박예진님이 스팸을 한 상자 선물해주셨습니다. 익명으로 쌀을, 김민아 그라씨아자매님이 쌀을, 박지혜님이 쌀을, 김재영님이 쌀과 달걀 그리고 귤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김중임님이 김치 두 상자를, 익명의 고마운 분이 귤과 사과를, 권용숙님이 쌀을, 신사동 성당 수녀님과 교우들께서 쌀과 고마운 할머니가 폐품을 주워 모은 3년 동안의 모은 돈 181,950원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몇 개의 선물을 잊어버리고 기록을 못했습니다. 광명 회장님께서 초콜릿 선물을 잔뜩 해주셨습니다. 또 온종일 설거지도 도와주셨습니다. 정주연 선생님께서 돼지불고기 장만해서 오셨습니다. 설거지도 도와주셨습니다. 석정여고 다섯 학생도 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윤순덕 전도사님이 아홉 포나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익명으로 쌀을 보내주신 분도 계십니다. 남양주에서 오신 고마운 가족께서 귀한 나눔을 해 주셨습니다.
저녁에는 문래동 성당 대림절 강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12월 20일(일)
얼마나 추운지 우리 손님들이 정신이 없습니다.
정보훈 가족 네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쌀과 계란 라면 한 상자 그리고 보훈이가 모은 돈과 과자까지 선물해주셨습니다.
6211차량 익명으로 쌀을 내려주셨습니다. 1178차량 익명으로 쌀을 내려주셨습니다. 2475차량 쌀과 생필품 그리고 달걀을 내려주셨습니다. 김영수님께서 쌀을 나눠주셨습니다. 권용숙님께서 귀한 선물 두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익명으로 보내주신 쌀과 라면 그리고 카레가 들어있는 상자도 있었습니다. 이윤진님이 귤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후식으로 귤을 두세 개씩 가져가실 수 있게 해 드렸더니 참 좋아합니다.
12월 21일(월)
콩나물을 4킬로 상자로 두 상자를 샀습니다. 제일 큰 국솥에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국이 모자랄 뻔 했습니다.
열시가 되려면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배고픈 우리 손님들이 기웃거립니다. 들어와서 식사하시도록 했습니다. 열시가 될 때까지 몇 십 분이나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에는 주안8동 성당 레지오 단원 자매님들이 도와주셨고 오후에는 대전 가톨릭대학교 신학생 두 분 토마스 신학생과 요셉 신학생이 도와주셨습니다. 신학생 두 분은 귀한 후원금까지 내어주셨습니다.
장서윤님이 귤을 보내주셨습니다. 계약구의 고마운 분이 요구르트와 계란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내가성당 심오식님이 김치를 커다란 상자로 두 상자 보내주셨습니다. 알비나자매님께서 펄펄 살아있는 방어를 커다란 상자로 담아 오셨습니다. 직접 방어회를 떠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2204 봉고차를 몰고 오신 분께서 돼지고기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후원금을 전해주셨습니다. 보건소의 고마운 분께서 후원금을 전해주셨습니다. 트럭을 몰고 오신 분께서 후원금을 전해주셨습니다. 연안부두 자매님이 귤과 김치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으신 분이 돼지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사탕과 과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대학에 입학할 따님이 권해서 찾아오신 고마운 분이 커피와 옷 그리고 종이컵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고마운 분이 리어카 세 대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고춧가루 자매님께서 고춧가루와 총각김치를 가져오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쌀이 너무 많아서 천주교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쌀을 나누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쌀이 필요한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희망을 여는 가게 답동점과 부평점 그리고 주안점과 공부방 한 곳에 쌀을 나눠드리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분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서영남 선생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