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전해주는 슈바이처」. 인천 푸른세상안과 장진호 원장(예비신자.40.인천 주안8동본당)의 이름에는 종종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특히 개인병원을 연 후 더욱 열심히 펼치는 무료진료와 수술 등의 봉사활동 덕분에 이러한 호칭은 더욱 빛을 발한다. 장진호 원장과 병원 직원들은 매 주일이면 인천교구 내 각 성당과 복지관을 찾아가 무료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료를 하면서 빈민계층도 어렵지만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특히 독거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고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는 어려운 이들을 더 많이 도와야하는데 실제로는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성당 신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는 어머니 박영숙(이레네.70.인천 주안8동본당)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는 어머니와 아들의 손발이 척척맞는다.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의 편리를 위해 보통 진료는 주일아침 일찍부터 시작한다.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상담도 그 자리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간단한 처방에는 약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추가 진료가 필요한 이들은 1회 무료검진권도 준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성당 순회진료는 그 호응이 높아 1000여명이 무료진료의 혜택을 받았다. 백내장 등의 무료수술 혜택을 받은 이들도 수십명이다. 그러나 좋은 뜻을 펼치는데는 어려움도 많이 따랐다. 『병원 개원 직후 인근 복지관을 찾아 도움을 드리겠다고 하니 환자유치를 위한 상술로 오해한 이들이 욕을 하며 그 자리에서 쫓아내더군요』 각 성당들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있었다. 또 무작정 무료수술을 요구하며 밀려드는 이들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현재 진료와 무료수술은 각 본당사제와 복지관의 추천에 의해서만 실시하고 있다. 장원장은 『무엇보다 쉬는 날을 반납하고 봉사에 동참하는 직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한다. 몇 년째 지속한 봉사활동으로 모든 직원들은 주말 봉사를 일상처럼 여기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들을 위해 병원에서는 평일 휴가제를 실시한다. 병원 재정과 충원해야할 인력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나누는 것이 목적인 만큼 기쁘게 봉헌한다고. 『제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늘 받는 것이 더 많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 받은 은총에 더욱 감사하게 되고 직업에 대한 보람을 몇배 더 크게 느낍니다』 한주 내내 일을 하고 주일까지 반납한 장원장과 직원들은 피곤에 지칠 법도 하지만 오늘도 진료에 나서는 때 만큼은 어느 순간보다 밝은 모습으로 분주히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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