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 탄도-제주 항해 3편 (목포 -추자도-제주) 이야기
3구간 (10월30~31)
지난주 목포 대회 마치고 목포마리나에 배를 두고 올라 왔다가.
금요일 다시 내려 간다.
이번엔 개인적으로 시간이 허락해서
좀 일찍 내려가서 목포 구경 하기로 하고 각자 개인적으로 내려가서
목포에서 만난다.
남도 특유의 맛갈 스런 저녁으로 배를 불리우고 낼 아침 일찍 출항을 위하여
잠자리에 든다.
벌써 배에서 잠자기는 추울것 같다.
편안한 여관에서 자고 5시에 숙소에서 나와
6시 아직 잠에서 덜깬 목포항을 뒤로 하고 제주를 향한 첫 항해를 시작 한다.
오늘 항해는 목포 -추자도 간이다.
거리는 60여 마일..
진도 수로 조류를 잘 타면(해양조사원 예측자료가 잘 맞아 준다면)
16시(10시간 항해) 이전에 추자도에 도착 할 수있다.
이번 항해 멤버는 강학용선장님, 엄성용,이휘윤, 나 이렇게 4명..
벌써 아침 바다는 싸늘 하다.
목포와 섬을 잇는 연육교 공사 다리와 유달산을 뒤로 하고
날씬한 미리내는 힘찬 출발을 한다.
우리가 이제까지 막연히 알고 있는 진도 수로를 통과 하는 방법중 ..
진도를 우회하는 방법과 명량수로(울돌목)을 직접 통과 하는 방법..
우린 2 마일쯤 더 멀지만 진도를 우회하는 방법을 택 했다.
이유는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예측한 시간대별 조류수치도 를 보면
누구나 우회하는 방법을 택 할 것이다.
이 자료는 서해안에서는 정말 유용한 자료 인것 같다.
아래 홈페이지에 들어 가서 날자/시간만 입력 하면 이렇게 예측해서 나온다.
우린 지난 목포 대회때 부터 이자료를 잘 활용 하고 있다.
http://www.khoa.go.kr/info/Numerical_TidalCurrent/index.asp
지난 목포대회 출발점인 외달도 부근 항해 하면서
강선장님 사모님께서 매 항해때 마다 준비 해준
맛난 반찬에 뜨신 밥을 해서
맛난 아침을 먹었다.
정말 맛났다.
적당한 북서풍에 참 여유로운 항해를 한다.
우리의 예상은(해양조사원의 예보) 적중되었다.
멀리 진도대교(울돌목)를 우회 하면서 항해 하는 속도가 8Knot를 넘어 간다.
신나는 항해다.
진도를 완전히 우회하니 완전 뒷 바람이다.
앞은 망망대해. 수평선이다.
'자 이제 부터 Spinnaker 를 폅시다.'
노련한 엄성용의 지시에 따라 파랑색 풍선이 펴진다.
지난 목포대회때 연습몇번 해 봐서 낮설지 않다.
이쁘다.
속도도 올라 간다.
역시 요트의 꽂이 스피네커 구나...
추자도 부근 부터는 너울이 심하다.
그래도 뒷 바람을 받고 가니 갈만 하다.
Crew 한사람이 또 고기밥을 준다.
그렇게 힘든일이면 그만 포기 할 만도 한데..
무슨 항해에 원한을 갖고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죽자사자 따라 나서는 그가 참 이쁘고 대견하다.
멀리 산위에 해군 레이더 기지가 보이고(제가 군대생활 하던곳)
오른쪽 끝에서 두번째서(사자섬)을 돌아 가면
상추자도(신양항) 정박지이다.
신양항 들어 가기 전에 해경 파출소에 전화했다.
"정박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도착 하니 해경에서 나와서 정박위치와 입항신고서 까지
받아 간다.
'낼 아침 출항 신고하러 오시기 불편할것이니 전화 하면 우리가
나와서 출항신고 를 받아 가겠습니다'
참 친절한 경찰관이다.
17시경 추자도에 어선과 같이 계류하고
들린 민박집아주머니
"4사람이 저녁먹고 주무시고 10만원 만 내세요"
"너무 비싸요"
"그럼 6만원만 내요 .. 아니 만원 더 내세요"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방금 잡아온 펄펄뒤는 삼치, 고등어 를 손질하고
계신다.
'먹고 싶다. 맛있겠다'
이것이 설마 우리 밥상에 올라 오것냐? 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았다.
술도 못 먹는 사람들이 고등어, 삼치 안주에 소주 두병을
눈 깜박 할 사에 비웠다.
다음날 아침 ...
추자도를 출발 제주까지는 30여 마일
해도에 쭉 줄 그어 놓고 줄따라 항해 하면 된다.
어제 보다는 너울이 좀 작아 진것 같은데 ..
역시 먼 바다는 쉽지가 않다.
추자도서 한시간쯤 나오면 멀리 한라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그로 부터 도착까지는 3시간 이다.
심한 너울에 힘이 든다.
뱃머리가 심하게 요동을 치면
그것을 바로 잡을라고 오토파이럿은 힘들어 하고
멀미에 Crew 들도 힘들어 하고..
도두항에 도착하여
잠시 한라대학 폰툰에 정박하고 점심 먹으로 갔다.
점심은 제주산 흑돼지 요리....
맛있었다.
오늘 오후 비행기로 돌아 와야 낼 출근 하는데..
"하루 더 있다 가자"
미리내 뒤에 보인 파란색 마리나가 개인 소유마리나다.
점심 먹고 와서 도두 마리나에 다시 정박 하고
강선장님 친구분이 준비해 주신 맛난 저녁에
손수 자기집으로 초대해서 편한 잠자리 까지 제공 받고
다음날 일부는 한라산 등정하고 일부는 낚시 하고
다음주 금요일 다시 내려 와서 되돌아 가는 일정을 예약 하고
헤어 졌다.
이번 항차는 사진작가가 빠져서 사진이 벌로임
[정보]
1. 목포 - 추자 구간은 꼭 조류수치도를 확인 하고 시간대를 맞추어서 출발을 권장
2. 추자도에는 항구가 상추자(추자항), 하추자도(신양항) 두개 있음.
상추자도 항구는 좁고 어선이 많이 들락거려서 불편한 반면에
모든 편의 시설이 모여 있고 하추자도항(신양항)은 포구가 넓고
어선이 많지 않아 한가한 반면 편의시설(숙박, 편의점, 술집)이 귀해서
불편함,
하추자도에 계류하고 상추자도 식당에서 제공해준 승합차를 이용하여 섬 구경도 하고
상추자도에 가서 저녁먹고 하면 좋음
3. 제주 도두항에 개인소유 마리나가 있음(시설 아주 좋음)
이용료는 처음 3일간은 무료로 하고 다음날 부터 35,000원/1일 임
http://dodoomarina.com/
에서 예약 하면 됨
3-1. 이 마리나는 관리인이 퇴근하기때문에 저녁시간에는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배에서 숙식하기는 불편하다.)
4. 도두항은 밖에서 잘 안 보여서 처음가는 분은 찾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제주공항 활주로 끝나는 부분(제주항에서 공항쪽으로)에 빨강등대를 보고
접근하면 된다.
첫댓글 귀항하시는 날까지 즐거운 항해 하세요. 좋은 정보 갑사합니다.
도두항은 오리온의 이전 고향이기도 한 곳입니다. 찾아봐야 할텐데 궁금합니다.
참으로 부러운 항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