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끼여 일출은 예상시간보다 조금 늦은 07:34분 구름 위로 비추기 시작했다.
그닥 좋은 일출 포인트는 아닌것 같아 일출전 천제단 여기저기 좋은 포인트를 물색해 두고 해가 떠오르자
꽁꽁얼어버린 손으로 렌즈도 바꿔가며, 찍어둔 포인트로 왔다갔다하며 부지런히 움직이며 아침을 맞이하였다.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태백산 천제단에서 맞이하는 일출,,,
천제단 정상에서의 일출은 너무 밋밋한거 같아 천제단 주변 여기저기 물색해둔 포인트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일출사진에 심취했다,,,,
멀리보이는 산맥들이 해가 떠오르며 서서히 나타나자 한폭의 수묵담채화가 그려졌다,,,
중무장하고 아침 해를 한껏 받은 정상석과 함께 인증샷 한장,,,^^
07:10분 올라가 50분가량 일출구경하고 8시가 되어서 텐트로 내려왔다,,,
전날밤 나를 긴장시킨 맷돼지 발자국이 텐트 바로 앞에 1m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다.
동영상 찰영하고픈 충동을 겨우 참고 문을 안 열어 보길 잘했다 싶은,,,ㅎㅎ
나름 바람을 등지고 텐트를 쳤는데,,,밤새 바람이 강해서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다,,,
아침식사는 고장난 버너때문에 닥터유로,,,ㅜ,ㅜ
구입후 첫 설산을 밟은 마인들 에어레볼루션5.1 계곡산행에서 나의 목숨을 앗아갈 뻔 했었지만,
역시 설산에서는 발군의 성능을 발휘,,,^^
장비정리하고 미스터리렌치 팩킹 완료까지 딱 1시간 걸림,,,
시간을 줄여야는데,,,출발전 집에서 팩킹할때나 박지에서 팩킹할때나 한시간씩 걸리는 ㅡㅡ+
근데 또 대충하면 배낭안에 장비가 다 안들어가 버리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해서,,,ㅡㅡ;;
09:15분 하산시작,,,비박지에서 문수봉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 계획였으나,,,
당골광장에서 시내버스타고 태백터미널로, 터미널에서 다시 울진터미널 갔다 내차로 포항까지 가야하는 산행보다 더 긴
컴백일정이 부담스러워 2시간 산행거리의 망경사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어제 밤엔 그냥 흔한 약수이겠거니 별 생각 없이 물을 길었는데,,,
옆에 안내간판 보니 해발 1,470m에서 솟아 나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샘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수중
가장 차고 물맛이 좋다는 대단한 샘이었다,,,^^;;
태백산 정상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망경사,,,절터는 그리 크진 않지만,
하루 묵을수 있는 큰방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는듯,,,
산속에 있는 매점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종류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데에 놀랐다,,^^
하루 묵는데 얼마냐고 물었더니, 등산객은 시끄럽고 술을머셔 안받고, 기도객만 묵을수 있다고,,,
그러더니 나중에 일반인은 아침식사 포함 2만원 이라고 살짝 귀뜸해줌,,,^^
산행거리도 짧고, 눈꽃도 이쁘고 일출,일몰 감상하기에 부담도 없고 절에서 하루 묵는 일정으로
가족 산행지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매점 바로 앞에 커피 자판기 있는데,,,고장이라서 매점에서 파는 커피 사먹었다.
캔커피는 1,500원/ 태워주는건 1,000원 이라고,,,앞에 오신 아저씨는 비싸다며 돌아서던데,,,
난 버너때문에 모닝커피도 거른상태라 태워달라고 했다,,, 설탕, 프림 빼고 태워주세요 했더니,,,
선택사항은 진하게,,,연하게,,,밖에 안된다고,,,ㅋㅋㅋ
진하게 해주세요 하고 봤더니 종이컵에 물붓고 커피믹서를 타는^^;;;
아메리카노의 진한 향이 그리웠지만, 지금 상태에서 달짝지근한 믹서커피만으로도 힘이 났다,,,
산에서 이정도면 이마트 수준이다,,,ㅎㅎ
하산길은 초보자도 무리 없게 산행 할만큼 경사가 완만하고 넓게 잘 닦여 있다.
하산길에서 만난 자작나무숲,,,
하산길 뽀드득 눈 밟는 소리,,,^^
10:00분 반재도착,,,망경사에서 20분정도 내려오니 넓은 터에 테이블과 밴치가 설치되어있고,
주위가 잣나무와 소나무 군락지로 되어 있어 휴식하기 좋은 반재가 나타난다,
나는 쉬지않고 바로 하산길을 재촉,,,
10:24분 산행1시간30분 만의 첫 휴식,,,차 시간을 몰라 휴식없이 바로 하산하려 했으나
지육천 업고 한시간 넘게 달리니 어깨가 너무 아파서,,,^^;;
10분간 휴식,,,
TOP까지 최대 허용 용량까지 채워진 지육천,,,
겨울산행할때마다 G-7000을 갔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ㅎㅎ
10:53분 1시간40분 산행. 당골광장 하산완료
단군성전에 모셔진 단군상,,,
시인이자 산악인이셨던 노산 이은상 시인의 산악인의 선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래글은 회사 삼실 책상앞에 적어좋은 프랑스 산악가 가스통 레뷔파의 글,,,
너무 좋은글이라 공유함,,,^^
산정의 아름다움,위대한 공간속의 자유도
다시 발견한 자연과의 친밀한 관계도 이 모든 것이
진정한 산 친구의 우정없이는 무미건조한 것이다
우리는 산들이 시시각각으로 내보여주는 천만가지
즐거움을 하나라도 거절해서는 안된다
무엇이든 배척도 제한도 하지말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굶주림과 목마름도 경험해보고 빨리도 느리게도 걸을 줄 알고
때로는 명상에 잠겨본다
예측할 수 있는 무한한 변화야말로 인생의 맛이 아닌가
산들은 하나의 다른 세계이다
이 왕국에 들어서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의지와 애정뿐이다
프랑스의 위대했던 산악인-가스통 레뷔파
당골광장엔 1월말부터 시작하는 눈꽃축제 준비가 한창인,,,
평소 눈조각상 어떻게 만드나 궁금했는데,,,죠렇게 성형틀을 만들어 눈을 채워 얼린다음, 조각한다는,,,
하산완료 축하샷~ㅎㅎ
당골광장에 있는 석탄 박물관,,,태백산 입장권 있음, 무료입장가능,,,난 회사에서 코코스 많이 봐서 패쓰~~
전날 입산지점인 유일사는 영하9도 였는데, 오늘 날이 조금 풀렸서 하산지점 당골매표소 영하7도
하산해서 너무 배고파서 버스시간 알아보고 밥 먹을랬는데,,,
10분뒤 버스가 있다해서 바로 탑승,,,태백터미널-당골광장 40분간격으로 버스가 있다함,.
태백터미널에 도착해서 울진버스시간 알아보니 세시간뒤에 버스가 있다는,,,,ㅡㅡ
그래서 울진에서 20분거리인 호산가는 버스표 끊음,,,이건 1시간후에 출발,,,
남은 한시간동안 전날 저녁겸, 오늘 아침겸 점심 식사,,,,^^;;
터미널주변 맛집 물어서 찾아온 대명실비식당,,,
육회 비빔밥주문,,,맛집인증,,,
식사후 터미널에서 버스기다리며 셀카놀이,,,
13:00출발 호산가는 버스탑승,,,
꼬불꼬불한 산골동네를 지나가는 버스이기에 장보러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만원인버스,,,
작은 동네마다 10군데 넘게 들러 어러신들 내려주고 풍곡에서부터는 나랑 미국에서 여행오신 교포 아저씨 둘만 남음,
여기 오니 올 여름 응봉산 계곡산행 왔을때의 추억이,,,^^
마을버스라 하물칸이 없어 지육천은 옆자리에 앉혀놓고 안전밸트까지 착용,,,
재작년 울릉도 천부에서 성인봉 나리분지 들어갈때 왕복 셔틀버스인 승합차 탔을때 혼자 탔는데
요금 두명분 달라기에 왜그러냐고 따지니 배낭이 사람만해서 두사람분 받아야 된다고,,,ㅋㅋㅋ
어이 없어서 걍 줘버렸는데,,,옆자리 태우고 안전밸트까지 매니 돈 내야겠네,,ㅋㅋㅋ
뜨거운밤,,,저질핫팩이 뒷심이 강한게 아직 뜨끈뜨끈한,,,현재 20시간 경과 상태,,,
14:20분 호산터미널 도착,,,,근데 완전 황당한 2011년 9월 부터 이용승객이 거의 없어 버스편이 하루8편에서
3편으로 줄였다는 그래서 3시간후인 17시에 버스가 있다는,,,ㅡㅡ
교포아저씨랑 택시불러 삼만원에 울진터미널로,,,
고향은 거제도,,,25살에 미국재봉사로 이민가서 현재 의류공장 크게 경영하신다는 아저씨,,,
1년에 한번씩 겨울시즌 한국들어와 한달씩 여행하신다는,,
태백에서부터 길동무가 되어 서로 여행얘기하며 친해져 같이 택시타고 울진까지와서 내차로
울 시골집가서 울 부모님이랑 저녁식사도 하고 놀다 강구까지 모셔다드림,,^^
LA사신다고 주소까지 주며 미국 꼭 놀러오라며,,,대게까지 먹고 가라는거 저녁 약속이 있어서 다음기회로,,,^^
14:45분 울진터미널 도착 터미널 한구석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흰둥이,,,
16:00분 시골집 도착,,,마당에서 장비 대충 말리며 쉬다 포항으로,,,
1박2일 산에서 반 길에서 반,,,ㅎㅎ 새해 첫 비박에 성스러운 태백산 눈속에서 묻혀 하룻밤을 쉬다 와서
의미있는 기억이 되었음,,,
첫댓글 대단해.. 정말.... 대단해..
ㅎㅎㅎ한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서퍼들보다 위대한건 없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