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더 말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얼굴인데...
착잡하고 굳은 얼굴로 돌아서서 가는 허준.
채선 나으리...
허준이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데...
S#5. 혜민서 집무실
허준이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S#6. 궐안 방안
예진과 소현이 무거운 얼굴로 앉아있는데...
이때 방문이 열리고
지밀상궁과 나인 두어명이 들어온다.
지밀상궁 자리에 앉으면...
상궁 (나인들에게)...이 아이들 몸에 맞는 새옷을
준비하고...몸단장을 시키거라.
나인들 예...
예진 마마님...소녀 의녀를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수청은 들 수
없습니다. 제발...소녀를...보내 주십시오.
상궁 닥쳐라! 네년이 의녀가 되건 안되건... 내 알바 아니다...사신
행차를 받드는 일이...얼마나 막중한 것인데...감히 네년의
뜻대로 한다 못한다 지껄이는게냐!
소현 왜 저희들이 가야 합니까? 하고 많은 사람중에 왜
저희들입니까? 저흰 기녀가 아니라 의녀입니다. 왕실의
시탕을 받들고 병자들을 돌보는 의녀입니다.
상궁 (냉소를 띠고)...의녀의 일이...병자를 돌보는것만 있더냐?
너희들을 왜 약방기생이라고 하느냐?
나인들에 의해 목욕을 하는 예진...
나인들의 손에 몸을 맡긴 채
허망한 얼굴로 있는데...
그런 예진의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S#10. 주막
주막 한켠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허준...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이정명과의 대화가 회상된다...
정명 ...몰랐던가...?
허준 ...
정명 ...예진낭자가 자네 때문에 숱한 세월 가슴앓이 한
것을...(쓸쓸하게 웃는다)헌데 자넨 아무 근심없이 태평하게
지냈다니...무심한 건 고약한 일이네...이제 보니 자네 아주
나쁜 사람일세...
그런 정명의 말을 떠올린 허준. 몹시 괴롭다.
술잔을 비우는 허준.
이때...주막으로 들어오는 오근...허준을 보고...
다가와서 허준 앞에 앉는다.
오근...역시...착잡한 얼굴인데...아무 말없이...
술을 따르고 한사발을 비우는데...
오근 궐안 내의녀들이 수근거리는 소릴 듣고...나도 예진 아씨
일을 알았네.
허준 ...
오근 이를 어쩌면 좋은가?
허준 ...의술을 배우면서...겪었던 고빗길마다...저는
예진아씨께...받기만 했습니다. 약초꾼 노릇을 할땐 약초의
효능을 배웠고. 아씨께서 전해준 의서를 보면서 의술을
기본을 익혔습니다. 스승님께 내쳐져...의술을 포기했을때도...
예진 아씨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헌데...저는...곤궁에 처한
아씰 위해 아무것도 할게 없습니다...
오근 ...
허준 아무리 궁리해도...제가 예진 아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허준...착잡한 얼굴로 술잔을비우는데...
오근도 안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허준을 본다.
S#11. 궐 안 전경(밤)
S#12. 예진의 방
예진이...붓을 들고 무언가 쓰고 있다.
예진 (소리)허의원님...세상에 나서...지금 이 순간
처럼...호사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진귀한...비단으로 옷을
해입고 궐안 나인들의 도움을 받으며...몸단장까지
하였습니다.면경이 비친 내 모습은 왜 이리...곱던지...너무
고운 내 모습이...먼길 가기전에...호사스런 수의를
걸치고...정성을 다해 염을 받는 망자인가 싶어...자꾸 눈물만
났습니다.산음을 떠나면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허의원님과...같은 하늘아래서 대면하고 살았던 날들이...마치
꿈인양 싶습니다.제 꿈이 허망하게 깨어지는 것이
두려워...저는 다시 먼길 떠납니다...부디...허의원님이 소망하는
뜻을 이루십시요.
예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S#13. 소현의 방
소현이 혼자 처연한 얼굴로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S#14. 복도
복도 한켠에 나인 한명 지키고 있는데...
방문을 열고 나오는 예진을 보고...
나인 무슨 일이요?
예진 (잠시 망설이다)청이 있습니다.
나인 ...
예진 (서찰을 건네고)이 서찰을...혜민서에 있는...허준이라는
의관한테...전해주시오...
나인 ...
예진 (옥가락지 하나를 나인에게 건넨다)꼭 좀 부탁합니다.
나인...잠시 망설이는데...
나인 알았소.
S#15. 궐안 전경(아침)
의녀들이 내의원 마당을
비질 하고 있는 모습이 비춰지고...
S#16. 복도
소현이 복도를 걸어와서 방문앞에 서고...
소현 예진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소현 예진아...
다시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한쪽에 서 있는 나인에게...
소현 밖에 나갔소?
나인 아닙니다.
소현.의아한 얼굴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S#17. 방 안
방안으로 들어온 소현이 보면...
방 한쪽에 예진이 반듯하게 누워서 잠들어있다.
소현 예진아...
예진 ...
소현 예진아...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소현...
소현...얼른 달려들어서...
예진을 흔들어 깨운다.
상궁 망할년... 궐안에서...이 무슨 불경스런 짓이냐!!
예진 ...차라리...죽게 해주십시오.
상궁 ...닥쳐라. 죽을 생각을 하는년이 뭘 못해서... 이 난리를
치는게야!!
예진 ...
상궁 ...(예진앞에...서찰을 팽개쳐 놓는다)...
자신앞에 팽개쳐진...
서찰을 보고 놀라는 예진...
상궁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새겨 듣거라. 네 년이
또한번...경고망동한다면...이 서찰을 전할려고 했던 의관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네 년이 수청을 드는 것은...주상전하와
조정의 안위를 위해서다. 헌데...사내와의 정분때문에...이를
거부한다면...네 년이나...그 사내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예진 ...
상궁 ...자...어쩌겠느냐? 네년과 혜민서의관의 관계를...내가 예전에
고해야 되겠느냐?
예진...허준까지 물고 들어오자...암담한데...
S#24. 도제조 집무실
허준과 성인철이 있다.
허준 대감...어려운 청인줄 알지만...대감께서...힘을 써주십시오.
인철 (난감한 얼굴인데)...내 진작에 알았다면...수습을
했을것이나...지금은 늦었네...
허준 ...대감...
인철 이번 명나라 사신행차는 조정으로선...더할나위
없이...중차대한 일인데 그들이 조정에다...어떤 요구를 할지
아직...감도 못잡고 있어. 저들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고...극진히 예우하는 것이...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도인데...수청을 들기로한 의녀를 내가 사사로이 바꿀수는
없는 일일세. 조정이 이목이 집중되어 있어...
허준 ...(착잡하고)...
S#25. 방 안
예진이. 무거운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소현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소현 잠깐 좀 나오너라...
예진 (의아한 얼굴로 소현을 본다)...
S#26. 궐안 일각
허준이 무거운 얼굴로...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예진과 소현이 오다가...
그런 허준을 본다.
예진...얼른 몸을 숨기는데...
소현 역시...한쪽으로 비켜서고...
허준...그런 예진과 소현을
의식못하고...한쪽으로 간다.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는 예진의 시선.
S#27. 내의원... 약재창
내의원 약재창안으로 들어서는 예진과 소현.
소현...약재창 한쪽에서...
어떤 약재를 찾아서 챙기는데...
예진...그런 소현을 보고 있다...
소현이 예진에게 다가오고...
소현 ...(예진에게 약재를 내민다) 산조인이다.(지금의 수면제
역할을 하는 약재임)
예진 ...
소현 어디에 쓰는 약재인지는 네가 더 잘알 것이다...
예진 ...
소현 자진까지 하면서...피해 볼려고 해도...어쩔 수 없으니. 그
다음은 너나 내가 하기 나름이지... 혹시...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받아두거라.
예진 (소현이 내미는 약재를 받는다).
S#28. 궐안 전경(저녁)
S#29. 궐안 일각(밤)
뜰 한쪽에 가마 두채가 대령해 있고...
가마꾼들과 상궁 나인들이 있다.
이때 한쪽에서 예진과 소현이
지밀상궁과 함께...오는데.
상궁 어서 가마에 오르거라...
소현과 예진의 암담한 표정...
상궁 뭐하는게야...
소현과 예진...가마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내관 한명이 급히 온다...
내관 마마님...
상궁이 보면...내관...
상궁에게로 와서...무어라 말을 전하는데.
그런 두사람을 보는 예진과 소현.
내관에게 무언가 말을 전해 들은...상궁...
소현과 예진 앞으로 오는데.
예진이 방앞 복도에 이르면...
방앞을 지키고있는 명나라 관원 혹은...
그쪽 여자가...예진의 몸을 수색한다...
긴장된 예진의 얼굴...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산조인을 내밀던 소현이 떠오른다.
수색을 마친...관원이...방문을 열어주면...
예진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S#34. 방 안
예진이 관원의 안내를 받아서
방안으로 들어오면...
방안 한쪽에 주안상이 차려져 있고...
관원 예진을 주안상 앞으로 인도하고...
예진 주안상앞에 앉는다...
방안 한쪽... 책상앞에는 명나라 사신이 앉아있고...
사신...예진이 들어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붓을 들고 무언가 쓰고 있다.
관원이 나가고 나면...예진...
긴장된 얼굴로 사신쪽을 보는데...
사신은 여전히 예진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고 있다.
S#35. 궐안 방안
소현이 초조한 얼굴로 방안에 있는데...
S#36. 모화관 방 안
예진이 있고...사신은 앞에...있는
관원에게 무언가 지시를 한다.
관원이 사신의 시시를 받고...방밖으로 나가면...
사신...다시...붓을 들어...무언가 쓰기 시작하고...
예진...초조한 얼굴로...그런...사신을 본다.
자기 앞에 놓여있는 주안상을 보는 예진.
슬며시 손을 상아래로 해서...
저고리안에서 몰래 숨겨온...산조인을 꺼낸다...
가루로 된 산조인을 종이에 싸서 들고 있는 예진.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소현 어디에 쓰는 약재인지는 네가 더 잘알 것이다...
예진 ...
소현 자진까지 하면서...피해 볼려고 해도...어쩔 수 없으니.
그 다음은 너나 내가 하기 나름이야.
소현의 말을 떠올린
예진...주안상위에 놓여있는 술병을 보는데...
이때...붓을 들어...글을 쓰던...
얼굴을 찡그리고...배를 만진다...
긴장된 얼굴로 술병과 사신을 번갈아 보던...
예진이...배를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리는 사신을 보고 놀라는데...
사신...통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고통스러운 얼굴이다.
예진...어쩔줄 모르는데...
예진 ...어디 아프십니까?
사신 ...(아무런 대꾸없다)...
예진...어찌 할바를 몰라...쩔쩔매는데...
S#37. 모화관 앞
지밀상궁과 나인들이...
예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S#38. 방 안
사신이 얼굴에 진땀까지 흘리면서...
고통스러운 얼굴인데...
한쪽에서 불안한 얼굴로
그런 사신을 보는 예진이...
사신에게 다가간다...
예진 어디 아프십니까?
사신 물러가 있거라.
예진 복통이 심하시면...이것을 드십시오.
사신...의아한 얼굴로...예진을 본다.
예진 멧대추씨를 볶아서 만든...산조인이란 약입니다...복통에
효험이 있습니다.
사신 ...그 약을... 왜 가져왔느냐...?
예진 ...
사신 왜 가져왔냐고 묻지 않느냐?
예진 ...소녀 기녀가 아니라 병자를 돌보는 의녀입니다...
사신 ...
예진 수청을 들라는 윗분들의 하명이...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이
약은...잠을 청하는데 쓰는 약이라...약을 써...수청드는 면할까
싶어 몰래 가져왔습니다.
사신 ...
예진 산조인은 잠을 청하는데도 쓰지만...복통과
설사...식은땀이나는 증상에도 효험이 있습니다. 소녀를
믿어주십시오...
사신 ...(고통스런 얼굴로...망설이다가...예진의 눈을 바라보는데)...
예진 나으리...
사신...망설이다가...
예진이 건네는 약을 들고...
입에 털어넣는다.
S#39. 모화관 전경(밤)
S#40. 방 안
사신의 얼굴에서 통증이 가신 느낌인데...
그 옆에선...예진...
예진 좀 어떠십니까?
사신 ...괜찮다.
예진 ...
사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잠을 청하는 약을 써...수청을
피할려 했다니 맹랑한 계집이구나...
예진 용서하십시오.
사신 내가 네 말을 따른것은...너 그 솔직함때문이였다.
예진 ...
사신 ...잠을 청하는 약이라더니...그 또한 사실인 듯 싶구나. 그만
쉬어야겠으니...물러가거라...
S#41. 모호관 앞(밤)
마당 한켠에 지밀상궁과
나인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예진이 나오고...
지밀상궁...예진을 보고 놀란다...
상궁 어찌 된 일이냐? 왜 벌써 나오는게야?
예진 나가 보라 하셨습니다.
상궁 혹...무례를 범한 것이 아니냐?
예진 ...그런 일 없습니다.
상궁 ...만에 하나...일이 잘못될일 시엔...요절 날줄 알거라!
예진 ...
S#42. 혜민서 일각(낮)
허준과 만경...이명원 학도등
혜민서 의관들이 병자를 돌보고...
개금과 채선...수연, 세희 등...
의녀들이 의관들의 수발을 들고
도약사령 오씨, 서리 김씨 등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오근이 허겁지겁 다가온다...
오근 허...(하다가...주위 의관들을 의식하고)직장 나으리...
허준 (보면)...
오근 나으리...예진 아씨...(하다가...다시 주위를 의식하고)예진 의녀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이때...예진과 허준의 시선이 마주치면...
예진...눈물 그렁한 눈으로 허준을 보고...
허준 또한 안스런 얼굴로 예진을 보는데...
이때...한쪽에서 오는 김응택과 송학규...
응택 허직장...
허준 (보면)...어의영감께서 찾으시네...어서 궐안으로 들어가보게.
S#43. 내의원 집무실
집무실에...이태성과...양예수.정작...
그리고 정태은...이공기가 있는데...
허준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허준 불러계십니까?
예수 주상전하께서...주정대신들과...사냥을 가신다네.
자네가...주상전하를 보필하여...전하의 안위를 돌보게.
허준 ...(놀란다)...
예수 ...공빈마마께서...특별히 자네를 천거한
모양이니...실수없도록하게.
허준 예...영감.
S#44. 숲속 일각
사냥복 차림의 선조가 활을 들고 말을 타고 있다.
곁에는 선조를 수행하는 대신들이...있는데...
대신들중...포도청 종사관인 배천수가 있다.
사냥감을 찾 듯...주위를 살피고 있는 선조의 모습...
그때...숲에서 뭔가 달려가는 듯한 기척이 느껴지고...
천수 (가리키며)전하, 저쪽이옵니다...
선조, 말에 채찍질하여 달리고...
배천수를 비롯한 다른 대신들...뒤를 쫓는다.
S#45. 숲속 일각
선조를 수행해 공빈과 상궁나인과 내시...
대신들이 임시로 마련해놓은
천막아래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공빈은 임해군...광해군...어른 두 왕자를 보면서...
웃음을 띠고 있는데...한쪽에서
그런 공빈과 왕자들을 지켜보는 허준...
다른 대신과 환담을 나누던 성인철...
문득 허준을 의식하고 다가가 말을 건넨다.
인철 주상전하를 보필 하게 됐으니...의관으로 자네 앞날도 훤하네.
허준 송구하옵니다.
인철 기왕 예까지 나왔으니... 병자들일랑잊고...좋은 구경하면서...푹
쉬게. 듣자니...자넨...스스로를 너무 혹사한다고 하더구만...
적당히 쉴 줄 아닌것도...미덕일세...
허준 (겸연쩍게 미소띠는데)...
배천수를 비롯한 대신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선조의 곁을 지키고 있고...
선조...발목을 부여잡고
조금 힘든 얼굴을 하고 있는데...
초조하게 의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한쪽에서 허준과 성인철.
정성필과.내시가 달려온다...
허준이 오면...대신들 자리를 터주는데...
허준...선조를 살핀다...
선조의 발을 살피는 허준.
한쪽에 선 배천수가 허준을 보는데...
허준은 배천수를 의식못한다...
인철 (대신들은 낮게 질책하는)...데체 자네들은 무얼하고
있었던가.
선조 ...과인의 실수니...좌상께선 너무 책망하지 마시오...
인철 망극하옵니다 전하...
선조 (허준에게)...어떤가...?
허준 ...낙마시의 충격으로 심줄에 무리가 갔으나...뼈는 무탈한 듯
합니다...시침한 후에 찜질을 하면...수삼일 안에 쾌차하실
것이옵니다.
허준의 말에...다들 안도하는데...
배천수도 그런 허준을 눈여겨 본다...
침낭에서 침을 꺼내드는 허준.(시간경과)
허준, 선조의 발목에 놓았던 침을 빼내고...
천수 ...의관이라면 혹시...유의 김만경을 알고 있던가...?
허준 ...예...혜민서에 있습니다.
천수 나와는 동문수학한 사일세. 언제한번...들리겠다고 전하주게.난
포도청 종사관으로 있는 배천수라하네...
허준 ...예...
허준이 배천수에게 다시 예를 갖추고...
돌아서서 간다...
S#47. 숲속 일각
굳은 얼굴로 걸어가는 허준...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과거 용천시절이 회상된다.
밀거래를 하다가...쫓기는 허준...
군졸들에게 포위가 되는 모습...
그리고 배천수앞에 끌려가는 모습등...
S#48. 회상
허준과 길상 장쇠등이
진영 일각 마당에 꿇어 앉아있고...
그 뒤로 군졸과 군관들이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병마도의 배천수와
그 휘하에 군관들이...다가온다.
허준을 잡아온 군관이 배천수에게 인사를 하고
군관 오도곶 나루에서 밀무역을 하는 자들을 잡아왔습니다.
천수 (고개를 숙이고 있는 허준 일행들을 보고) 고개를 들라...
허준 일행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군관 (언성을 높여서)고개를 들라하지 않느냐!!
허준이 고개를 든다.
천수 국법으로 금한 밀무역이 대역죄에 버금가는 막중한 것임을
저놈들도 알고 있을터...당장 목을 베어...징벌함이 마땅하나.내
이 기회에...의주진영의 경계를 통해 밀거래 하는
놈들을발본색원 할 것이다. 관계한 놈들을
고변할때까지...이놈들을 문책하라.
군관 예... (군졸들에게)형틀을 준비하고...문책할 채비를 하라.
만경 경상도 산음이네.
허준 ...!
천수 ...산음...?
만경 촌구석 의원이 출세했지...이 사람이 이뢰뵈도 내의원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일세...내의원 역사에 다시 없을
인재지...장차 어의가 되 주상전하를 모실 몸이니...미리
친분을 쌓아두게.
허준 (당혹스럽다)...
천수 그래...? 그렇다면...술 한상으론 대접이 소홀하지 않은가...
만경 그럼 그럼...두어상은 더 나와야지...
만경과 천수...다시 껄걸 웃는데...
허준의 얼굴은 눈에 띄게 긴장되어 있다.
천수 웃으면서...당혹스러워하는
허준을 바라보는데...
S#57. 정자 일각
허준과 만경...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준 ...먼저...일어나 송구스럽습니다...
만경 아닐세...안색도 좋지 않은 사람을 괜히 붙잡은게 아닌가
싶어...나도 마음이 무겁던 차였어...
허준 ...
만경 그럼 가보게. 저친구나 나나...취할려면 몇동이는 더
들이부어야 할게야.
허준 ...그럼...가보겠습니다...
허준...예를 표하고 돌아서면...
만경...그런 허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S#58. 정자
혼자 술을 따라 마시고 있는 천수...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듯 한데...
그때...만경...정자위로 올라선다.
천수 갔는가...?
만경 많이 불편한 모양이야. 하긴...제몸 돌볼 줄 모르는
사람이니...상할만도 하지...
천수 ...
만경...술을 따라 한잔 마시는데...
천수 ...줄곧 산음에서만 자랐다던가...
만경 사람...허직장에게 왜 이리 관심이 많은게야...?
천수 ...말했잖은가...낯이 익네...분명이 아는 얼굴이야.
헌데...산음이라면...나와 면식이 있을 리가 없으니...
만경 세상에 닮은 사람이 한둘인가...그만하고 술이나 들게...
천수...애써 생각을 거두고 술을 들이키는데...
만경 그래...이제 어디 자네 얘기 좀 들어보세...어떤가...포도청
종사관은 할만 하던가?
천수 변방으로만 떠돌다...한양으로 오니...아직 어안이
벙벙하네...차차 적응이 되겠지...
만경 벌써 십년은 됐지...자네가 용천...병마도의로 있을때...나 한번
찾아가지 않았었나.
천수 그래...그랬지...
천수 난...십년전...평안도 용천에서 병마도의를 지냈었네...
허준 ...!
천수 ...당시...용천에는 그 일대 밀거래를 장악하던 자가
있었는데...이제 생각해보니...그 자의 이름도...허준이였어...
허준 ...
천수 ...워낙 오래전 일이라...기억이 온전치는 않네만... 그 자의
생김새 또한 자네와 흡사했어...
천수의 물음에...허준...쉽게 답하지 못하는데...
그런 허준의 반응을 지켜보는 천수...
두사람 사이에 긴장이 흐르고...
허준 ...사람을...잘못 보신듯...합니다...
천수 ...그...래...?
천수...허준의 심장을 꿰뚫을 듯한
서늘한 눈으로 보는데...
허준 ...소인은...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천수 ...그러게...
허준...예를 표하고
천수를 지나쳐 가려는데...
천수 ...아니라니 다행이네. 용천살던 허준이는 밀거래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감히 반가의 여식과 눈이 맞아 도망을
쳤어...잡히면...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중죄인인데...자네가
아니라니...안심이야.
허준 ...
허준...굳은 얼굴로
다시 한번 예를 표하고 가는데...
그런 허준을 의미심장하게 보는 배천수.
걸어가는 허준의 얼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