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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문화의 열린 터 … 5월 시민 품으로
광화문광장 능가하는 국내최대 도심광장 …
야외공연장 · 실개천 등 갖춰
5월, 부산시민은 드넓은 평지에 탁 트인 광장을 만난다. 송상현 공 동상이 서 있던 부산진구 양정동 송공삼거리에서 서면 방향 부산진구 전포동 삼전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광장이 넉넉한 품을 펼친다. 바로 송상현광장이다(사진은 공사가 한창인 송상현광장 전경).
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어울리는 소통의 장소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와 로마의 포룸 같은 광장은 도시의 중심이었다. 지금도 세계적 도시들은 대부분 훌륭한 광장을 자랑한다. 뉴욕의 타임스퀘어, 런던의 트라팔가광장, 파리의 샤를드골광장,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사의 두오모광장 등은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들이다. 광장은 열린사회의 상징이자 한 도시의 품격이다.
5월, 부산시민은 드넓은 평지에 탁 트인 광장을 만난다. 송상현 공 동상이 서 있던 부산진구 양정동 송공삼거리에서 서면 방향 부산진구 전포동 삼전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국내최대 규모의 광장이 넉넉한 품을 펼친다. 바로 송상현광장이다.
국내최대 광장 … 조경공사 한창 공정률 65%
지난 1월17일 찾은 송상현광장 공사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현장은 대부분 가림 막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대형트럭이 바쁘게 드나들어 공사가 한창임을 짐작케 했다. 특히 가림 막 위로 키 큰 나무들이 불쑥 솟아 있어 조경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컨테이너로 만든 현장 사무실에서는 감리단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최병술 감리단장은 “광장에 상록수를 심어달란 시민 의견이 많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송상현광장은 이미 넉넉한 품으로 부산시민과 소통하고 있었다.
송상현광장은 송공삼거리?삼전교차로 구간 옛 8차로 도로 위에 들어선다. 사라진 도로 대신 광장 양 옆으로 새 도로를 냈다. 서면에서 부산시청 쪽으로 광장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4차로, 왼쪽에 7차로 도로가 지난다. 도로는 지난 연말 이미 개통해 차들이 다니고 있다.
테마별로 시민에게 휴식 · 여가 · 문화 · 역사 제공
새 도로가 개통하면서 본격적인 광장 조성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도로였던 땅의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고 고른 후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까는 작업이 한창이다. 2월부터는 광장 포장과 실개천, 산책로, 바닥 분수 등을 설치하고 야외공연장을 만들 예정. 광장 조성 공정률은 65% 정도 진행했다. 남아 있는 공사는 힘든 공정이 없어 빠르게 진행, 5월이면 무난하게 시민들이 송상현광장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송상현광장은 규모나 공간 활용도 면에서 서울 광화문광장을 능가한다. 먼저 규모는 길이 700m 폭 45~78m 전체면적 3만4천740㎡로, 길이 555m 폭 34m 전체면적 1만8천㎡인 서울 광화문광장을 훌쩍 넘어선다. 가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광장이다.
활용도도 훨씬 다양하다. 부산시민들은 이 광장을 휴식 · 여가 · 문화 · 소통 · 역사체험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송상현광장은 △공연 ·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문화마당’ △정열적인 부산시민의 역동적 활동공간인 ‘다이내믹 부산마당’ △역사체험과 기념공간인 ‘역사마당’ 등으로 이뤄진다. ‘문화마당’에는 땅을 7m 아래로 파 반지하형 야외공연장 ‘선큰광장’(면적 4천20㎡)이 들어선다. 시민들은 광장을 걷거나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스포츠를 즐기다가 각종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그 주변으로 잔디스탠드 · 커피숍 같은 편의 · 판매시설을 갖춰 문화와 활력을 위한 공간으로 만든다.
송상현광장 일대 특화거리 조성
‘다이내믹 부산마당’(면적 1만5천750㎡)엔 잔디광장, 화강암 판석을 깐 포장광장, 실개천,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거리응원, 시민행사, 루미나리에 축제, 댄스 · 록페스티벌 등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역사마당’(면적 8천600㎡)은 옛날지도 문양을 한 바닥분수,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였던 송상현 공 동상 기념광장, 모너머 고개 재현 숲 등으로 구성한다. 모너머 고개는 현재 송공삼거리 일대의 옛 지명이다. 일제시대 4차례에 걸쳐 땅을 깎아내려 지금은 완만한 언덕이지만 옛날엔 험했던 고개였다. 도적 떼가 들끓어 못 넘는 고개라는 뜻으로 모너머 고개로 불렀던 곳이다.
송상현광장을 지킬 송상현 공 동상은 지금 자리를 떠나 새 단장을 하고 있다. 34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느라 부식과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 임진왜란 때 왜적에 맞서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내주기는 어렵다(전사이 가도난 · 戰死易 假道難)”며 일갈했던 송상현 공의 동상은 다시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부산시민들이 휴식과 문화를 즐기며 소통하는 광장에 우뚝 서 부산을 지킬 것이다. 죽음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온 백성이 똘똘 뭉쳐 왜적에 맞선 ‘부산 정신’을 가르치며.
부산시는 송상현광장을 중심으로 범전동, 전포동, 양정동 일대에 카페, 패션, 공연, 애견, 음식 등 7개 주제의 특화거리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송상현광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각종 즐길거리와 편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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