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앙초등학교는 2008년 2월 마지막 63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되고 말았습니다.
이웃 학교에 흡수되어 동일중앙초등학교라는 어색한 이름으로 통폐합되어 버렸지만,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것입니다. 재학생 1~5학년 390명은 새 학교의 편입생의 신세가 된 것이지요.
2008년 3월 1일부로 아예 이웃에 있던 경남여중이 옮겨와 중앙초등학교의 교정을 접수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지상에서 우리 모교의 실체는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졸업생들의 마음 속에만 살아있게 된 것이지요!...
졸업생의 한 사람으로 그 쓸쓸한 감회는 이루 말 할 수없습니다.
한 때 엄청난 학생 수를 자랑하던 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의 운명을 맞이 할 줄이야!...
총 졸업생 수가 3만 여명이나 되는 큰 학교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리다니!...
한편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있는 부산중앙초등학교 졸업생들은 1991년 재경동문회를 조직하여 2003년경까지 무려 11,2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오다가 어찌 된 영문인지 집행부가 잘 이어가지 못하고 5년여를 흐지부지 침체기에 들어가자 관심있는 동문들은 몹씨 외로운 처지가 된 것입니다.
일년에 한 두 번씩 50여명 내외의 수도권에 거주하는 선후배들이 모여 소속감을 확인하며 망향의 설움을 같이 달래기도 하였었는데, 5,6년의 공백 기간은 허전하기 짝이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재경동문회를 한 마다로 요약하자면 20여년 전에 앞장 서 모임을 조직한 동문들이 이미 노경에 접어들어 활동이 둔화된 반면 면면히 동문회를 이어가야 할 후배들이 생업에 바빠 동문회에 본의아니게 등한하여 동문회의 맥의 흐름이 순차적으로 자연스레 흐르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다행히도 전체 재경동문 모임이 부진한 반면 수도권 동문회 산행동아리 <구봉산우회>가 1997년 3월에 창립산행을 한 이래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매 달 한 번씩 서울 근교의 산을 6,7명에서~12,3명 씩 한 차례도 쉬지않고 산행을 이어 온 것입니다.
2010년 새해 들어서도 신년산행인 152차 산행을 시행하였습니다.
부산중앙초등학교 선후배들이 관악산 연주대 코스를 2010년 01월 10일 신년산행일에 함께 오르고있다
[민순기(7회), 배재수(1회), 김동환(13회), 배영수(7회) 동문들 모습이 보인다. 1회 배재수 선배는 78세이다!...]
재경동문회 재건의 일환으로 얼마전 이곳 [다음]에 [부산중앙초등학교서울동문회]라는 카페를 새로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14명의 선후배가 가입한 초미니 카페입니다.
2009년 10월 말에 활동을 시작하였으니 이제 겨우 3개월이 채 되지않는 아주 작은 인터넷 동문회라고나 해야 할까요.
이곳에다 다른 곳의 카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지만 너무나 작은 카페라 양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카페와는 별도로 2008년 5월에는 재경동문회 첫 야유회가 16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행되었습니다.
1회 배재수, 정만영 동문부터 40회 박종옥 동문까지 16명의 동문이 상암동
[월드컵공원](2008.05.25)에 처음으로 모여 하루를 즐겼다
2008년 가을야유회는 과천 [서울대공원]에 20명의 동문이 모였고, 2009년 봄야유회는 선릉역 [선정릉]에서, 또 2009년 가을야유회는
중앙선 팔당역 [예봉산입구]에서 치뤄 비슷한 인원이 참가하였지요.
[경기남부모임] 창립모임이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 <동굴과화로구이>에서 2008.06.12에 열렸다
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 안성시와 인근지역 동문들 모임이다
재경동문회 전체 공식 동문회는 재건하지 못한 반면 각 지역별로 소모임이 속속 생겨났습니다.
[경기남부모임]을 위시하여 고양, 김포, 파주지역과 서울의 은평구 동문들의 모임인 [서울경기서북부]모임, 인천과 부천 동문들의 모임인 [인천부천모임], 서울과 경기도 북부동문들의 모임인 [서울경기북부]모임, 그리고 서울과 경기도 동부 모임인 [서울경기동부]모임 등입니다.
또 금년 상반기에 [서울경기동남부]모임을 준비 중인데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양평군, 이천시, 여주군 동문들의 모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성남분당판교]모임도 잇따라 열리게 됩니다.
다음 카페 [부산중앙초등학교서울동문회]의 각 지역별 게시판에 가면 여러 지역 소모임의 활동상황을 사진으로 볼 수 있지요.
일년에 한 두번, 많아야 두세 번 정도 모임을 갖고, 매번 참가 인원이라야 고작 5,6명에서 6,7명에 불과하지만 모두들 참으로 대견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기남부모임]을 예로들면 3개월 마다 열리는데 신갈 오거리 [강고집](함흥냉면)에서 정기모임을 한다는 통보를 받고있으며,
박길수(3회) 전 수원광제병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고 안성에 거주하는 조성창(18회)동문이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산우회 활동, 야유회 소식, 각 지역별 모임 등으로 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카페가 가입 회원이 기껏해야 열 네명에 불과하다니 상상이나 됩니까!!
그것은 열정적으로 동문회를 이끈 선배들이 인터넷 생활과 단절되어 있다가 최근에야 극소수가 동회나 구청복지관 같은 데서 뒤늦게 컴퓨터강좌에서 인터넷을 익혀 온라인 생활에 입문하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재경동문회 각종 모임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선배기 동문들이 컴맹들이라 동문회 카페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인터넷 동문회를 앞장 서서 이끌어야 할 후배들은 생업에 바빠 미처 인터넷 동문회에 가입하거나 동문회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만 한 여력이 없는 듯합니다.
<다음>카페 [부산중앙초등학교서울동문회]
에 수도권의 동문들이 속속 가입하기를 열망합니다.
이미 모교는 사라졌지만 동문회만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활성화되는 날이 올 것을 간절히 꿈꾸며 소망해 봅니다.
아무튼 정초에 산행에 참석하여 큰 희열과 기쁨을 얻어 아직도 그 감격이 가시지않아 여기 한 자 적어 올립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본 카페의 지향하는 바와 크게 어긋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