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을 꿈꾸는 무리들
이곳의 물고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흐른다
산소를 찾아 뻐금거리는 저 입들
어제의 피로를 풀지 못한
어두운 얼굴이 떠밀린다
한껏 치장한 아가씨
난기류를 타고 온 화려한 열대어의 발등을 누군가 밟는다
도시의 수문이 열렸다 닫힌다
시들어 버린 물고기 떼가 저녁물살에 밀려온다
퍼덕이는 오늘
삶의 비린내가 질펀하다
지하철이 덜컹일 때마다 물결이 출렁인다
이곳에선 뜰채를 피해 달아나는 꼬리전법을
필수로 익혀야 한다
나는 항상 탈출을 꿈꾸지만 내일이면
또 이곳에 탑승해 한 무리가 되어 흘러갈 것이다.
카페 게시글
▣ 회원 시 문학방
수족관 / 김나연
이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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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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