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의 병방산(819.2m)과 구덩산(860.4m) 2010년 7월 22일.
코스 ; 정선시외버스 터미널-아리랑아파트-세멘농로-예비군 훈련장-병방산-안부임도(대형철탑)-구덩산-귤암리 (약 7km 4시간)
병방산으로 가는 산길 입구인 세멘 농로에서 내려다본 아리랑 아파트와 시가지.
뱅뱅이산을 한자로 쓰려고 하다보니 병방산이 되었는지도 모를일이다.
42번국도 동해.임계 교통표지판 있는곳에서 북실리 오암마을로 들어선다.
안식일 교회건물과 아라랑 아파트가 마주하는 사이 어린이 놀이시설을 지나면
경운기나 소형차가 다닐수 있는 뱅뱅이재 입구이다.
뱅뱅이재는 귤암리쪽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북실리쪽에서는 멀구치라 부른다.(머루가 많은 고개란 뜻)
예비군 교육장이었지만 지금은 버려저 있다.
교육장까지는 길이 있었으나 그 위 부터는 길 이라곤 없는 곳이다.
교육장 위 능선에 있는 바위가 멋져보여 담았는데...........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었다.
병방산 정상에선 일부 회원.
구덩산에서 급경사를 내려 묵밭을 통과하며 바라본 동강 건너 마주보이는 산.
7월의 햇살이라도 아직은 견딜만 했다.
농민이 떠난 버린 땅인줄 알았는데 국가에서 매수한 땅 이라.......
그렇다면 나무라도 심지 !
잘 가꾼 고추밭.
하산길에 냉수 얻어 마신 집,
말도 키우고 있었으며 사람이 그리웠는지 우리집에 온 손님인데 물이라도 하면서 자꾸 내 오셨다.
회관 평상에서 짧은 휴식도 가졌다.
수돗물이 아주 시원해 대충 씻고 옷도 갈아 입었다.
이곳 강원도는 가물어서 강물이 아주 적었다,
아주 잘 자란 옥수수와 고추가 너무 보기 좋다.
(산행후기)
오늘의 산은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분기하는 노목지맥의 끝 지점에 해당되는 병방산과 구덩산을 찾아가는 새마포산악회와 같이했다.
정선의 산은 다른 지역의 산에 비해 좀 험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며 더군다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늘의 산은 인간의 발길을 많이도 멀리했던 산이라 고르지 못한 산세에다 아직도 자연그대로의 太古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과거로의 산길여행과도 같은 곳을 찾아본다는데 대해 상당한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동참하게 되었다.
42번 국도를 따라 정선까지 가는 길은 많이도 꾸불꾸불 하여 위험해 보이기도 하였으나 창밖으로 비쳐지는 아름다운 산의 모습은 흥분을 감추기 어려웠고 같이 가는 동강(조양강)역시 동심을 자아내는 훌륭한 아름다운 정경이기도 했다.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곧추선 이곳의 산들이 과연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는 산길이 있을지도 의문스러웠고 그 경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서울 복정역에서 7시 출발한 버스는 정선 복실리 산행기점에 10시 40분 도착했다.
山客 대부분은 생활전선에서 퇴역한 예비역이었고 그 절반은 여자들이었다.
아파트 앞 좁은 길로 버스가 들어가니 길이 꽉 차버린다.
배추를 수확하고 있는 세멘 농로에는 트럭이 줄지어 있어 모두 이곳에서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더덕. 인삼 등 산촌작물이 많이도 재배되고 있었으며 배추는 작황이 아주 좋아 보인다.
일부회원은 앞에 보이는 뾰족한 산봉우리를 직진 치고 오르겠다며 10여명이 숲으로 들어가기에 나도 가 보았으나 자신이 들지 않아 되돌아 나오고 말았다.
농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니 왼쪽으로 예비군 교육장이 있고 길도 있어 보여 올랐지만 교육장을 벗어나자 길을 만들며 가야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강원도산은 남쪽지방의 산과는 달라 가시나무가 별 없어 치고 오르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11시 48분 드디어 병방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숲에 쌓여있어 전망이라곤 없었으며 납작 삼각점과 빛바랜 표지판이 하나 걸려있는 정도였다.
우리도 준비해간 표지판을 다시 걸고 내 시그널도 기념으로 하나 걸어두며 증명사진도 찍었다.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오니 임도를 만나 200여m 진행, 대형 송전탑 있는 곳에서 임도는 보내고 우리는 직진, 숲에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다시 그 임도를 만나게 된다.
100여m 따르다 우측 절개지를 치고 오른다,
지금부터 아주 급경사인 정선의 산 맛을 보여주는 칼날 같은 능선에 자칫하면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낭떠러지 산행을 하는 것이다.
땀은 비 오듯 줄줄 흐른다.
12시 58분 드디어 구덩산 정상에 섰다.
435 재설 77,6 건설부삼각점이 있는 좁은 정상이다.
겨우 사진 한 장씩 교대로 찍고는 다시 내려가서 식사를 하는데 왠 모기가 그렇게도 많은지 즐거워야할 점심시간이 오히려 고통스런 순간이기도 했다.
좁은 정상엔 회양목이 많았는데 선두가 지나면서 벌집을 거쳐 본의 아니게 사납고 어려운 험한 벼랑길을 우회하는 보너스도 받았다.
다행히 벌에 쏘인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전무한 능선 길을 선두가 잘도 길을 안내한다.
2시 30분 어렵게 내려오니 묵밭이 나왔고 그 묵밭을 따라 조금 내려오니 세멘 농로길이다.
묵밭은 개망초가 가득하며 도라지를 심었던 밭인지 도라지꽃이 아름답게 피어 개망초와 어우러져있는 모습이 산촌의 쓸쓸함을 감춘 자연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움 이었다.
동강(조양강)을 감싸고 있는 병풍 같은 산줄기 앞엔 귤암리 마을이다.
마을 회관으로 이동 일부는 강으로 가고 일부는 수돗물에서 간단히 씻고 옷들을 갈아입고는 차에 올라 귀경길에 들었다.
세상은 그야말로 綠陰芳草우거진 푸른 세상 이었고 태양은 달궈질 대로 달궈진 7월의 끝자락이다.
운영진에서 제공하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정말 꿀맛 이었다.
여러 사람과 같이한 4시간정도의 짧은 산행 이었지만 서로를 위해 봉사하는 정신 본 받을만한 안내 산행 이었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