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빙벽체험을 시작으로 작년에 두리에서 빙벽교육을 받으면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던 토왕폭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올해 빙벽교육이 끝나고 토왕얘기가 간간히 나왔지만 허가인원도 적고 주말의 치열한 경쟁으로 사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찌저찌 시간맞춘 주중팀이 결성되었습니다
형욱이 차로 부산에서 형규와 출발, 대구에서 창호 픽업해서 올라가고 상돈이는 전주에서 출발해서 총 5명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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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년 2월 19일 수요일
인원- 최형욱 백창호 현은숙 진형규 박상돈 5명
로프- 120m 2동, 80m 1동
2/19일 수요일
03:50 켄싱턴에 주차하고 짐정리해서 출발
04:10 화장실옆 비룡폭포방향으로 진입하는 이정표
04:23 비룡폭포에서 토왕골진입문 통과
05:13 별따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
지난 형제폭과 마찬가지로 눈은 적고 모두 빙판이라 어프로치가 쉽지 않음
05:40 Y계곡 갈림길 도착 (어프로치 1시간 50분)
토왕좌골과 갈라지는 Y계곡갈림길에서 장비착용하고 잠시 한숨돌림 먼저 도착한 팀은 우리도착 직전에 출발
06:15 정비가 끝난팀부터 하단아래까지 팀별로 등반시작
백창호 출발 - 세컨 박상돈
현은숙 출발 - 세컨 진형규 - 써드 최형욱
06:50 하단등반 시작
서서히 여명이 밝아옴
앞팀이 좌측으로 붙어 나는 우측을 타기로 하고 창호는 조금 기다렸다 앞팀이 어느 정도 올라간후 왼쪽라인으로 출발
형규와 형욱
출발직전의 창호
좌측 창호 / 우측 나
07:50 선등 하단폭포 등반완료 (선등기준 1시간 전원 2시간)
창호는 올라간 라인그대로 얼음에 앵커구축, 나는 우측 쌍볼트를 못보고 지나쳤다 다시 내려와서 쌍볼트에 안착
상돈이 도착해서 중단선등시작함
08:25 형규도착 상돈이는 중단 아발라코프까지 진행
08:50 형욱도착, 창호는 중단 등반중.
09:10 은숙 중단 완료 9:30 형규 형욱 연이어 도착함
창호팀이 중단 완료 상태에 뒷팀도 붙고 있어 맘이 급해져 서둘러 올라감
9:40 중단완료후 단체사진~ 다들 매우 해맑음 ^^ 여기서 잠시 재충전
(중단까지 전원도착 50분 휴식 20분)
10:00 상단폭포 출발
둘다 비슷하게 출발해서 초반 턱하나를 넘어 창호와 대충 라인을 정했다
좌측 주황은 앞팀 중간 녹색자일은 창호, 나는 우측으로 꺼진쪽을 타려고 했는데 낙수가 심해 생각보다 왼쪽으로 붙게 되었다 멀리서는 하얗게 벽처럼 보였지만 보기와 달리 전부 고드름 강빙이었다
문제는 스크류를 박으려고 버틸때마다 종아리와 발바닥에 쥐가 나는 것이었다 수분보충도 못하고 눈없는 중단에서 무리한 댓가였다
스크류를 설치할마다 발이 못버티니 자세가 틀어지고 결국 발이 터져 바일을 놓쳤는데 구사일생 탯줄에 매달렸다 밑에서 보던 형욱이는 이때 철렁했다고 한다. 정작 나는 놀랄 정신도 없어 이걸 기회로 다음 스크류는 확보줄에 매달려서 설치했고 겨우 체력회복해서 나머지를 올라갈수 있었다
직등해서 앵커구축해야 라인이 맞는데 진이 빠져 동대테라스로 넘어갔다
창호는 벌써 올라가서 빌레이를 보고있다
11:15 은숙 동대테라스 도착
12:25 형규 상단1피치 도착
상돈이 도착후 창호는 상단2피치로 먼저 출발했다
형규가 올라오기 직전 뒷팀 선등자가 오른쪽 위 작은 턱위에서 자리를 잡았다
좌측라인은 앞팀이 올라갔고 바로 위로 가기는 낙빙이 심해 창호는 직등하다 우측 선등자 지나서 오른쯕으로 돌아가는 걸로 결정하고 나도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곧이어 형욱이가 도착하고 나도 출발했다
다행히 쉬는 동안 발과 종아리는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다시 쥐가 날까 무서워 창호가 설치해놓은 스크류를 감사히 공유하며 올랐다
14:10 은숙 토왕성 폭포 상단도착 (상단 선등기준 4시간 전원 5시간)
14:43 상돈, 형규 연이어 도착
15:07 마지막으로 형욱 도착
계획보다는 조금 늦어졌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다들 기분좋게 인증샷을 찍으며 잠시의 휴식과 여유를 만끽했다
15:30 하강 시작
아직 등반중인 사람들이 있어 전면하강 포기하고 동굴쪽으로 하강하기로 했다
120자 2개로 (2명-2명-1명) 몇번이면 끝나겠거니 쉽게 생각했는데...
1번째 하강: 개념도상 60미터라던 동굴까지는 실제 63~64미터쯤 되는듯했다 여기서 꽤시간을 소비했다 120자의 인장력을 최대한 이용해 하강완료 했다
2번째 하강: 동굴에서 상단등반시작점 볼트까지
3번째 하강: 하단등반완료지점의 쌍볼트까지 횡단해서 내려갔는데 눈이없어 온전히 하강으로 트레버스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도 사소한 변수들로 시간이 지체되었다
4번째 하강: 우측 상볼트에서 하단폭 한참 아래까지 한번에 하강 덕분에 마지막 창호가 자일무게로 고생했다
5번째 하강: 와이계곡 초입까지 하강후 이십여미터 클라이밍다운
(5회하강 2시간30분)
전원이 배낭 대포해둔 와이계속 갈림길까지 하강하니 6시가 다 되었다
아직 시야는 밝았지만 어차피 랜턴켤거 느긋하게 장비정리 다하고 먹을거 다먹고 7시가 되어서야 하산시작했다
밤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지만 하산길이 험해 마지막까지 긴장하며 내려오느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마침 상돈이가 사진을 찍어두었다
8:50분 주차장도착 (하산 2시간)
빨리내려오면 먹자했던 지훈이가 보내준 티라미슈케익은 잘보관했다 담기회에~~
평일이라 갈길이 멀어 속초시내 24시 국밥집에서 간단히 회포를 풀고 각자 긴 귀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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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하면 하도 불러대서 상돈이와 도나쓰라고 가칭할만큼 형들의 관심과 갈굼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돈이의 열정 덕분에 한파에도 토왕등반이 진행 되었습니다 본인은 제자리 걸음이라 하지만 밟은 자리 꾹꾹 다지며 단단하게 걷고 있는 상돈이의 느린 걸음을 응원합니다
올해 1월1일에 빙벽을 처음 접했던 형규는 겨울한철 무서우리 만큼 집중하더니 두달만에 빙벽감을 완전히 잡았습니다 등반실력은 물론이고 3명조의 세컨을 맡아 완벽하게 해줬네요 주변을 잘살피고 마음 씀씀이도 깊어서 의지되는 동생입니다
백창호강사님 빠르고 깔끔한 선등후 내가 도착할때 이것저것 알려주어 아주 든든했습니다. 그 추위에 빌레이보면서 열심히 찍어준 사진 덕분에 생생한 후기가 가능했네요 (내폰은 하단에서 끝 ㅠ) 하강때도 계속 마무리하는라 고생많았습니다
코로나시기 나랑 비슷하게 암벽을 시작했다는데 이미 듬직한 리더가 되어있어 향상 배울점이 많습니다
형욱이는 초심자들을 델꼬 가는데 중단에 눈도 없고 한파예보까지 겹치자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내년으로 미루자 했지만 상돈이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외면하지 못했네요 덕분에 잘다녀왔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새일에 치여 운동을 아예 못한데다 써드라 대기시간이 길어 아이거때 동상걸린 손발이 감각이 없는데도 하강 중간중간 변수상황에서 잘 컨트롤 해줬습니다.
첫토왕을 선등으로 경험하게 해준 팀원 모두 고맙습니다
설익은 저에게 선등 맡겨놓고 속좀 태웠을 형욱이에게 특히 감사인사 보냅니다^^
토왕폭을 다녀와서 생각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토왕을 알파인의 시작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첫댓글 와우~~!!
은숙 넘 멋지다
첫 토왕을 선등으로 경험하다니 그 실력과 담대함이 자랑스럽고 부럽다ㅎ
옆길을 나란히 간 창호씨에게도 박수를~~^^
누나 토왕 선등 축하드려요 ~ 거침없이 오르던 모습 오래 기억될 거 같아요 👍
수고들햇유..
👍
모두들 함께여서 행복한 등반이였습니다^^
은숙누나, 창호헝 토폭 선등 축하드려요.!!
“토왕폭을 다녀와서 생각이 정말 많아졌습니다”라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고생들 많았습니다 ~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정말 대단합니다 . ~^^~
수고 했습니다.
와우~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