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책풍경 독서동아리 운영일지 |
일 시 | 2022년 10월 06일 목요일 (19:00~21:00) | 장 소 | 김해도서관 구지봉실 |
참여 인원 | 총8명 (남자:4명, 여자:4명) (강빈, 단비, 가랑비, 바다맘, 바신, 여행, 해피데이, 애몽) |
선정 도서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
내 용
| 1. 소감
해피데이 : 시점의 이동도 많고 전체적으로 어두워서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읽혔다.
여행 : 그럭저럭 잘 만든 단편영화 한편처럼 느껴졌다. 여러 학살들 중에서 제주4.3학살을 더듬어가는 과정이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다. 제주4.3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와닿을텐데, 모르던 사람은 이 책을 보고서 더 알아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듯
애몽 : <소년이 온다>보다 더 어둡고, 깊고, 시적인 작품이었다. 제주4.3학살이 내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처음으로 소개된다는 기사를 최근에 보게 됐다. 그런 시점에 유의미한 작품을 읽어서 좋았다.
바신 : 교과서에 있는 한 페이지 안 되는 분량으로 학생들에게 그 사건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역량과 관심이 더 중요하다.
바다맘 : <채식주의자>는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몽환적이고 외설적인 부분이 있어서 불편했었다. 이 책은 꿈인지 사후세계인지 헷갈리듯 묘사되어 있고 읽는 순간 내가 4.3사건의 정중앙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데올로기는 배제한 채 당사자의 고통에 집중하게 한 것이 특별했고 주변 사물이나 사건들은 세세하게 묘사한 반면 심리나 마음상태는 몽환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가랑비 : 나와는 먼 사건이었는데 작품으로 다루니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어두운 과거지만 공론화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준 의미가 있는 책이다.
단비 : 빠르게 읽으면 안 되는 책인 듯, 서술이나 묘사방식이 좋았다. 특히 주인공이 방에 들어갈 때 물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묘사된 게 인상적이다. 유럽이 아우슈비츠를 많이 교육하듯이 우리도 꼭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제대로 교육해야겠다. 국가주도의 살인, 범죄를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런 역사는 언젠가 또 반복될 것이다. 요즘 잘 쓰이는 주제가 아니지만 한강처럼 역량이 있는 작가가 이런 소재들로 책을 정말 잘 써줘서 작가에게 너무 고맙다.
2. 그 밖의 것들
- 제목 <작별하지 않는다>는 어떤 의미일까 기억하겠다. 잊지 않아야 한다. 아직은 작별하지 않는다, 아직 작별하지 못한다, 작별하면 안 된다
- 작별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선이 경하를 제주도로 보낸 이유가 그것이지 않을까. 그동안 모아온 그 자료들이 세상으로 나오길 바라지 않았을까, 그 누구에게라도 그 사건을 알려져야 했고, 그 누군가는 기억해주길 바란 게 아닐까,
- 이 가족의 아픔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 있다 본다.
- 4.3사건을 표현한 그림과 작품들이 있다. 한강을 비롯해서 그 작가들은 인터뷰에서 “죽을 만큼 힘들었다”라는 공통된 말을 한다. 그 사건에 대해 거의 다 알아낸 작가들은 죽을 만큼 힘든 고통을 느끼는데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알아야하는 걸까
-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각종 기념행사들이 있다. 공중파TV를 통해 전 국민이 제주4.3기념식을 과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지금 우리모임처럼 이렇게 이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참 좋다. |
건의 사항 | 2023년 정모와 장편모임 추천도서설문을 진행중입니다. 카페공지사항의 링크로 설문에 응답해주세요 |
다음 일정 | ◎ 일 시 :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정기모임 ◎ 토론도서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채식주의자>는 울렁거림의 연속, <소년이 온다>는 물에 젖은 솜을 들어 올리는 듯, <작별하지 않는다> 읽어봐야겠네요. 후기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