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세상에서 가장 많이 출판된 책이고 읽히는 베스트셀러이다. 아주 오랜 3,500년 전 구약 창세기부터 써 내려왔다. 2천 년 전 마태복음을 시작으로 신약이 나오면서 더 보태졌다. 수천여 개의 언어로 번역된 글이다. 66권이 서로 다르게 이루어졌으며 40여 명에 의해 기록되었다. 구약은 대부분 히브리어지만 몇 개는 아람어로 씌었으며 신약은 모두 헬라어이다.
히브리어는 모음(A,E,I,O,U)이 없다. 몇 개만 알파벳과 비슷하고 다르다. 우측에서 좌측 거꾸로 읽는 불편한 글자이다. 헬라어는 영어를 닮았다. 기본 글자 수는 비슷하다. 사본은 수백 년 수천 년 뒤에도 계속 필사되었다. 사해 두루마리가 그 예이다. 성경 저자들은 천번 만번 하나님의 말씀이라 전한다.
700년 후에 예수 탄생을 예언한 미가와 백여 년 전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말한 이사야, 그 후 500년 뒤 흥하고 망한 강대국을 예언한 다니엘이다. 구약은 창세기와 출애굽기, 레위기 등 율법서와 여호수아와 사사기, 룻기 등 역사서, 욥기와 시편, 잠언 등 다수가 시가로 이루어졌다. 신약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복음서와 사도행전이 교회사이고, 로마서, 고린도전서 등 대부분이 서신서이다.
성서는 여호와의 영감을 받아서 쓴 축자적(逐字的)인 글이다. 말씀을 받아 글자로 옮겨 적는다는 뜻으로 기계적인 영감이다. 성경은 원본은 없고 사본만 있다. 당시는 기술이 열악해서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적은 것을 계속해 사본으로 기록해 내야 한다. 말라서 파삭파삭 부서지거나 오그라들고 색이 바래진다.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많은 것을 어떻게 기록했을까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무슨 먹물로 어디에다 썼을까 가마득하기만 하다. 더 힘든 것은 2천여 개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다. 불교와 이슬람교, 힌두교, 유교, 자연신, 조상신을 섬기는 동양으로 오면서 그 벽을 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중국에 들어오면서 한자를 이용한 음차가 힘들었다.
그리스도를 기독(基督)으로 예수를 야소(耶蘇)로 비슷하게 표기해 불렀다. 그대로 조선에 건너왔다. 인조는 서학에 물들어 문물을 갖고 들어온 소현세자와 불화를 겪다가 그 처자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다. 평양에서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제너럴 셔먼 미국 상선을 불태우고 선원과 영국 통역 선교사 토마스를 무참히 창으로 찔러 죽였다. 대원군은 쇄국을 강화하면서 전국에 명을 내려 천주학을 따르는 사람을 잡아들여 망나니로 하여금 목을 치게 했다.
전국 고을마다 참형이 자행되어 수만 명이 순교를 당했다. 한강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십자가를 밟고 지나간 사람은 살 수 있었다. 전라남도 영광에서는 눕힌 뒤 돌로 머리를 으깼으며 종이에 물을 묻혀 얼굴을 감싸 질식시키는 도무지(塗貌紙)도 있었다. 찬양하고 기도하며 설교하다가 줄줄이 잡혀 관청으로 끌려가야 했다.
그런 와중에 민비 친척이 갑신정변 때 목에 자상을 입어 출혈로 다급해졌다. 전의들이 매달렸지만 살릴 수 없자 급한 김에 양의를 불러들였다. 알렌이 여러 달에 걸쳐 살려냈다. 미국 북장로회 의사 선교사로 중국에서 갓 조선에 건너와서이다. 민영익은 고마움에 겨워 10만 냥을 주었다. 전의와 외교관으로 궁중 무상출입과 기독교 선교를 할 수 있게 됐다.
그 돈으로 광혜원을 지어 병자를 치료하고 그리스도를 알렸다. 이어 아펜젤러의 배재학당과 스크랜튼 부인의 이화학당, 언더우드의 구세학당 모두 예수를 따르도록 이끈 교육과 의료 기관이 속속 세워졌다. 광혜원(廣惠院)은 고종이 백성을 구한다는 제중원(濟衆院)으로 이름을 바꾸게 했다. 뒷날 연세대학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렀다. 어제 목이 달아나고 온갖 수모를 당하던 선교사와 신도들은 밝은 광명을 만났다.
한글을 익혀 사전을 만든 뒤 신약의 네 복음서부터 번역해 나가기 시작했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우며 찬양을 이어갔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교사들이 부산에 내려 대구로, 인천과 신의주를 거쳐 서울과 평양으로 물밀듯이 들어왔다. 처음은 한자 번역이 많아 온통 한자투성이다.
성서와 찬송가도 인쇄되어 나왔다. 이니라, 되도다, 하시리라, 로구나, 으리라, 옵나이다 등의 구어체가 들어갔다. 하ᄂᆞ님은 하느님 표준말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으로 써나갔다. 목사와 권사, 집사의 사(師, 士, 事)자에서 권사의 사(士)를 사(師, 事)로 썼다. 그게 각종 기록과 비석 등 곳곳에 사용되었다. 일부 동떨어진 말들을 감싸 안아 표준어로 넓게 허용하고 있다.
국어학자의 도움을 받아 계속 바르게 고쳐나간다. 로동(勞動) 리해(理解) 뇨소(尿素)로 쓰이던 것을 노동 이해 요소로 바꿨다. 피난지 부산 임시수도관에서 결재하던 대통령이 “리승만을 왜 이승만으로 씁니까”나무랐다. 편수국장이 두음법칙으로 편하게 쓰고자 함이라 설명했다. “성경대로 쓰세요” 고집을 피우자 문교부 장관과 국장이 모두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성경으로 탄생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깨알같이 그 많은 글자가 가지런하고 아름답다. 온갖 종류의 성서는 모두 쪽수를 맞춰 만들어졌다. 한글 외의 영어나 한문, 불어, 독어 등이 쓰이지 않았다. 지문 속에는 어떤 부호(. , ”‘’! ? () <>)도 없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정확하다.
부득이 찾기 쉽도록 장, 절을 나타내기 위해 앞에 숫자를 넣었다. 어려운 말 머리에 설명을 덧붙이는 번호를 쓴 반 괄호가 보인다. 같은 말을 하는 곳을 일러주는 ㄱ ㄴ ㄷ 자음을 넣었다. o을 앞줄에 두어 주요 구절이나 단락 표시를 한 것 같다. 첫째 날, 둘째 날하고 열두 제자로 썼다.
아라비아 숫자를 본문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어려운 말과 옛말, 긴 문장을 줄여 표준어로 계속 다듬어나간다. 한글로만 기록된 성경과 찬송가를 안고 펼칠 때마다 은혜로워라.
첫댓글 역시 박사십니다 만물 박사!
그 어려운 성경의 역사 저는 들어도
모르는 말씀입니다
요로에 돌을 끼고 계시면서 이런 글이
나올 수 있다니 감탄입니다
외 할머니께서 권사로 기독교 집안이 였어요
수고 하셨습니다
외할머나가 귄사님이시라니 믿음의 집안입니다.
그 많은 성경의 글자가 모두 표준말에 맞춰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서를 한국이 만들고 있습니다.
성경을 어려워하지않고 쉽게 감동으로 필독하고 싶습니다.
아직 그러질 못해서,항상 죄인같은 맘으로 성경을 대합니다.ㅠㅠ
성경은 축자영감이라 합니다.
신이 말하는 것을 받아 적었다는 작가들의 한결같은 얘기입니다.
성경의 글자를 보면 특이하게 작아도 선명합니다..
두 줄로 읽기 쉽게 배열했습니다..
놀랍게도 한 글자도 틀린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