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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幢幡布施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或施種種上妙幢旛호대 衆寶爲竿하고 寶繒爲旛하고 種種雜綵로 以爲其幢이라 寶網垂覆하야 光色遍滿하며 寶鐸微搖하야 音節相和하며 奇特妙寶의 形如半月과 閻浮檀金의 光踰曒日로 悉置幢上하고 隨諸世界의 業果所現인 種種妙物로 以爲嚴飾한 如是無數千萬億那由他諸妙幢旛이 接影連輝하야 遞相間發하며 光明嚴潔하야 周遍大地하고 充滿十方虛空法界一切佛刹이어든 菩薩摩訶薩이 淨心信解하야 以如是等無量幢旛으로 或施現在一切諸佛과 及佛滅後所有塔廟하며 或施法寶하며 或施僧寶하며 或施菩薩諸善知識하며 或施聲聞과 及辟支佛하며 或施大衆하며 或施別人호대 諸來求者를 普皆施與하고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皆能建立一切善根福德幢旛하야 不可毁壞하며 願一切衆生이 建一切法自在幢旛하야 尊重愛樂하야 勤加守護하며 願一切衆生이 常以寶繒으로 書寫正法하야 護持諸佛菩薩法藏하며 願一切衆生이 建高顯幢하고 然智慧燈하야 普照世間하며 願一切衆生이 立堅固幢하야 悉能摧殄一切魔業하며 願一切衆生이 建智力幢하야 一切諸魔의 所不能壞며 願一切衆生이 得大智慧那羅延幢하야 摧滅一切世間慢幢하며 願一切衆生이 得智慧日大光明幢하야 以智日光으로 普照法界하며 願一切衆生으로 具足無量寶莊嚴幢하야 充滿十方一切世界하야 供養諸佛하며 願一切衆生이 得如來幢하야 摧滅一切九十六種外道邪見이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幢旛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一切衆生으로 得甚深高廣菩薩行幢과 及諸菩薩神通行幢의 淸淨道故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혹 가지가지 훌륭한 당기[幢]와 번(幡)으로 보시하느니라. 온갖 보배로 깃대가 되고 비단으로 번이 되고 여러 가지 비단으로 당기가 되었느니라.
보배그물로 씌웠으니 찬란한 빛이 가득하고 보배풍경이 흔들리어 소리가 화평하며, 기묘한 보배는 형상이 반달과 같고, 염부단금은 해보다 밝은 것을 당기 위에 올려 두었으며, 모든 세계의 업과 과보를 따라 나타나는 가지가지 묘한 것으로 장식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무수 천만억 나유타의 온갖 아름다운 당기와 번들의 펄럭이는 모양과 나부끼는 그림자가 어울리어 찬란하며, 광명이 휘황하여 땅 위에 두루 하고, 시방의 허공과 법계의 모든 세계에 충만하였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며 이와 같은 한량없는 당기와 번으로 혹은 지금 계시는 부처님과 부처님이 열반 하신 후 탑묘에 보시하며, 법보(法寶)에도 보시하고, 혹은 승보(僧寶)에도 보시하고 혹은 보살과 선지식에게도 보시하며, 성문과 벽지불과 대중과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시하되, 모두 와서 달라는 이에게는 모두 베풀어 주느니라. 이런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일체 선근과 복덕의 당기와 번을 세우되 파괴할 수 없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법에 자재한 당기와 번을 세우고 존중하고 좋아하며 부지런히 수호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보배비단에 바른 법을 써서 부처님과 보살의 법장(法藏)을 수호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높은 당기를 세우고 지혜의 등(燈)을 켜서 세상을 널리 비추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견고한 당기를 세워 모든 마군의 업을 부수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의 힘의 당기를 세워 일체 마군이 깨뜨리지 못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큰 지혜와 나라연당기를 얻어 일체 세간의 당기와 번을 꺾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의 태양인 크게 광명한 당기를 얻어 지혜의 햇빛으로 법계를 널리 비추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보배로 장엄한 당기를 구족하고 시방의 일체 세계에 충만하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의 당기를 얻어 96종 외도의 모든 삿된 소견을 부수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당기와 번으로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깊고 높고 넓은 보살행의 당기와 보살의 신통행의 당기의 청정한 도(道)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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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보시(幢幡布施): 깃발과 번으로 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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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도 많이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이 당과 번을 잘 활용한다. 국가 행사나 특히 전당대회 같은 것이 열릴 때는 깃발을 얼마나 나부끼는가. 곳곳에 깃발이 나부낀다. 물자가 풍부하고 인쇄술이 발달해서 온갖 색깔 온갖 글을 마음대로 써서 걸고 세우고 옆으로 세우고 여러가지로 많이 한다. 무슨 일이 있다고 하면 현수막부터 거는데 그것도 일종의 번이다.
옛날에는 주로 위로 깃대를 세워서 번을 달았다. 화엄경에 보면 당과 번이 수없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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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혹시종종상묘당번(或施種種上妙幢旛)호대 : 혹 아주 훌륭한 당번을 보시하되
중보위간(衆寶爲竿)하고 : 온갖 여러 가지 보배로써 깃대, 막대를 세우고, 장대 간(竿)자다. 장대는 기둥이다. 번을 세우는데 기둥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보증위번(寶繒爲旛)하고: 보배 비단으로써 번을 만든다. 절마다 법당 뒤에 그런 당이니 번이니 하는 것들, 특히 여러 가지 번이 많았다. 비싼 비단에 수를 잘 놓은 번을 잘 간수해 놓았다면 보물이다.
그런데 비에 젖고 얼룩지고 한 귀퉁이가 썩은 채 떨어져 나간 것들이 많아서 진짜 좋은 보배인데도 낡았다고 사정없이 폐기해버린 경우가 많다.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워낙 이미 다 폐기해버렸으니 아깝다.
종종잡채(種種雜綵)로 : 채자도 비단이다. 가지가지 여러 가지로 섞인 비단으로써
이위기당(以爲其幢)이라 : 당을 만들고 무늬가 들어가고 채색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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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망수부(寶網垂覆)하야: 보배그물로써 드리우고 덮어서
광색변만(光色遍滿)하며 : 광색이 변만하야
보탁미요(寶鐸微搖)하야 : 보배로 된 방울이 가늘게 흔들려서
음절상화(音節相和)하며 : 소리와 그 음과 절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기특묘보(奇特妙寶)의 : 기특한 묘보의
형여반월(形如半月)과 : 형상이 반달과 같고
염부단금(閻浮檀金)의 : 또 염부단금의
광유교일(光踰曒日)로 :밝은 햇빛을 지나가는 빛으로써, 염부단금은 그 자체가 빛을 말하니까 거기에 빛을 받아놓으면 더 밝다. 밝은 해와 같은 정도의 빛으로써
실치당상(悉置幢上)하고 : 다 깃대 위에 얹고, 반월 모양의 형상을 한 그런 것을 깃대 위에다 탁 얹은 것을 어릴 때 더러 봤었다.
수제세계(隨諸世界)의 : 모든 세계의
업과소현(業果所現)인 :업의 과보로써 나타난 바인
종종묘물(種種妙物)로 : 가지가지 미묘한 사물로
이위엄식(以爲嚴飾)한: 꾸민 바를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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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무수천만억나유타제묘당번(如是無數千萬億那由他諸妙幢旛)이 : 이와 같이 무수 천만억 나유타 제묘당번이
접영연휘(接影連輝)하야 : 그림자를 서로 이어가면서 연결해서 빛나서
체상간발(遞相間發)하며 : 서로서로 사이마다 빛을 발하며
광명엄결(光明嚴潔)하야 : 광명이 아주 장엄하게 맑고 빛나서
주변대지(周遍大地)하고 : 대지를 두루두루 덮고
충만시방허공법계일체불찰(充滿十方虛空法界一切佛刹)이어든: 시방 허공 법계 일체 불찰을 가득히 메운다. 올림픽 입장식이라든지 국가적인 큰 행사를 할 때의 광경을 그리면 여기서 금방 설명한 모습들과 똑같다. 요즘도 나름대로 좋은 재료들을 쓰지만 그 재료들은 여기서 설명한 것을 따라올 수가 없다.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정심신해(淨心信解)하야 : 청정한 마음으로 믿고 이해해서
이여시등무량당번(以如是等無量幢旛)으로 : 이와 같은 등 무량 당번으로
혹시현재일체제불(或施現在一切諸佛)과 : 혹 현재 일체 제불과
급불멸후소유탑묘(及佛滅後所有塔廟)하며 : 그리고 부처님 열반한 뒤 탑묘에 보시한다. 부처님이 계실 때는 부처님에게 직접 하지만 부처님이 열반한 후에는 부처님의 사리탑을 모셔놓은 것이 바로 신앙의 대상이 되니까 부처님 위하듯이 탑을 많이 세웠다.
특히 미얀마 같은 데 가면 탑이 얼마나 많은가. 전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미얀마 쪽은 탑이 많다. 그런 나라는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 앞으로 탑하나 세우지 못하면 불자가 아닌 것처럼 생각이 드는 나라다. 최소한도 자기 힘으로 탑하나 세우고 열반에 들겠다고 하는 원력으로 탑을 세운 것 같다. 불멸후 탑묘에 보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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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법보(或施法寶)하며 : 또 혹시 법보에 보시하며
혹시승보(或施僧寶)하며 : 승보에 보시하며
혹시보살제선지식(或施菩薩諸善知識)하며 : 보살과 모든 선지식에게도 보시하며
혹시성문(或施聲聞)과 :혹은 성문과
급벽지불(及辟支佛)하며: 그리고 벽지불에게 보시하며
혹시대중(或施大衆)하며: 대중에게도 보시하고
혹시별인(或施別人)호대 : 별인에게도 보시한다. 별인 하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그런 특별한 사람에게도 보시하며
제래구자(諸來求者)를 : 와서 누가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보개시여(普皆施與)하고 :모두 다 빠짐없이 보시하고
이차선근(以此善根)으로 : 이 선근으로써
여시회향(如是廻向)하나니 : 이와 같이 회향한다. 여기까지는 당과 번으로써 보시하는 것이고 보시 하면서 뒤따르는 발원이나 회향심이 이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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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원일체중생(所謂願一切衆生)이 : 이른 바 일체 중생이
개능건립일체선근복덕당번(皆能建立一切善根福德幢旛)하야 : 외형적으로는 저렇게 세우는 당과 번으로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일체 선근과 복덕의 당과 번을 건립해서
불가훼괴(不可毁壞)하며 :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 선근 복덕이 좀 쌓일 수는 있다. 그런데 혹 실수하다 보면 그렇게 조금 쌓아놓은 선근과 복덕이 무너져 버리고 흩어져 버릴 수 있다. 또 복덕을 꾸준히 짓는 마음도 퇴보할 수가 있다.
중생들은 늘 그렇게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쭉 올라가야 한다. 우리가 이 귀중한 불법을 만났을 때, 잠깐 한순간 퇴보할 수는 있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퇴보하면 안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쭈욱 올라가야 된다. 공부도 그렇고 수행도 그렇고 복을 짓는 것도 그렇다. 선행을 하는 것도 사찰을 발전시키는 것도 포교당 발전도 마찬가지다. 훼괴하지 않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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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 중생이
건일체법자재당번(建一切法自在幢旛)하야 : 일체법에 자재한 당번을 당과 번을 세워서
존중애락(尊重愛樂)하야 : 존중 애락해서
근가수호(勤加守護)하며 : 부지런히 가히 수호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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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상이보증(常以寶繒)으로 : 항상 보배 비단으로
서사정법(書寫正法)하야 : 정법을 서사해서 요즘은 종이가 좋으니까 종이에다가 사경을 하는데 아직도 비단에다가 경을 쓰기도 한다. 금으로 쓰기도 하고 은으로 쓰기도 하고 정법을 서사해서
호지제불보살법장(護持諸佛菩薩法藏)하며 :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법장을 호지하기를 원한다. 여기 보면 부처님이 설하신 법장이 있고 보살이 설하신 법장이 있다.
또 아라한이 설하신 법장도 있고 성문이 설하신 법장도 있고 연각이 설하신 법장도 있다. 특히 대승경전은 무조건 보살이 설하신 법장이다. 보살불이 설하신 법장이라고 보면 된다. 보살인 부처, 보살인 부처가 설하신 법장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근거로 해서 그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후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뛰어난 불법을 새롭게 정리해야 했다. 그런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대승경전이다. 그래서 여기 보면 ‘모든 부처님과’라는 표현을 했다. 깨달은 사람은 모두 부처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살 부처님과 보살의 법장을 호지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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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건고현당(建高顯幢)하고 : 높고 드러난 당을 세워서
연지혜등(然智慧燈)하야 : 지혜의 등불을 밝혀서
보조세간(普照世間)하며 : 세간을 널리 환하게 비추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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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입견고당(立堅固幢)하야 : 견고한 깃대를 세워서
실능최진일체마업(悉能摧殄一切魔業)하며 : 일체 마구니의 업 꺾어서 없애기를 원하며
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건지력당(建智力幢)하야 : 지혜의 힘의 깃대를 세워서
일체제마(一切諸魔)의 : 일체 모든 마구니의
소불능괴(所不能壞)며 : 능히 무너뜨리지 못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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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득대지혜나라연당(得大智慧那羅延幢)하야 : 대지혜의 나라연당을 얻어서 나라연도 견고라는 뜻이다. 대지혜의 견고한 깃대를 얻어서
최멸일체세간만당(摧滅一切世間慢幢)하며 : 일체 세간의 교만의 당을 꺾어 소멸하기를 원한다. 지혜가 교만을 꺾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교만하지 않다. 세상에 교만 떠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정말 많다. 그 사람이 다 어리석어서 그렇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도 교만하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실수하기 쉬운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자기는 교만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지만 자기보다 조금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사실 못하지도 않은데 못한다고 생각하고 교만하여 업신여긴다. 세상 사람들이 제일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이다. 지혜가 부족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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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 중생이
득지혜일대광명당(得智慧日大光明幢)하야 : 지혜의 태양 대광명의 깃대를 얻어서
이지일광(以智日光)으로 : 지혜 태양의 빛으로써
보조법계(普照法界)하며:법계를 널리 비추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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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으로 : 일체중생이
구족무량보장엄당(具足無量寶莊嚴幢)하야 : 무량보 장엄당을 구족해서
충만시방일체세계(充滿十方一切世界)하야 : 시방 일체 세계에 충만해서
공양제불(供養諸佛)하며: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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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득여래당(得如來幢)하야 : 여래의 깃대를 얻어서
최멸일체구십육종외도사견(摧滅一切九十六種外道邪見)이니라 : 일체 구십 육종 외도 사견을 최멸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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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보살마하살(是爲菩薩摩訶薩)의 :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시당번시(施幢旛時)에 : 당과 번을 보시할 때의
선근회향(善根廻向)이니 :선근회향하는 것이니
위령일체중생(爲令一切衆生)으로 : 왜냐하면 그 까닭은 이런 뜻이다. 위령일체 중생으로
득심심고광보살행당(得甚深高廣菩薩行幢)과 : 깊고 깊은 높고 넓은 보살행의 깃대와
급제보살신통행당(及諸菩薩神通行幢)의 : 그리고 모든 보살의 신통행의 깃대의
청정도고(淸淨道故)니라: 그것이 합해서 청정도니까 청정도를 얻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모든 중생이 보살행 그리고 보살신통행을 얻도록 하기 위한 까닭이다.
(26) 種種珍寶布施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開衆寶藏하야 以百千億那由他諸妙珍寶로 給施無數一切衆生호대 隨意與之하야 心無悋惜하고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常見佛寶하야 捨離愚癡하고 修行正念하며 願一切衆生이 皆得具足法寶光明하야 護持一切諸佛法藏하며 願一切衆生이 能悉攝受一切僧寶하야 周給供養호대 恒無厭足하며 願一切衆生이 得一切智無上心寶하야 淨菩提心호대 無有退轉하며 願一切衆生이 得智慧寶하야 普入諸法호대 心無疑惑하며 願一切衆生이 具足菩薩諸功德寶하야 開示演說無量智慧하며 願一切衆生이 得於無量妙功德寶하야 修成正覺十力智慧하며 願一切衆生이 得妙三昧十六智寶하야 究竟成滿廣大智慧하며 願一切衆生이 成就第一福田之寶하야 悟入如來無上智慧하며 願一切衆生이 得成第一無上寶王하야 以無盡辯으로 開演諸法이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衆寶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一切衆生으로 皆得成滿第一智寶와 如來無碍淨眼寶故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여러 보물창고를 열어 놓고 백 천억 나유타 모든 보배를 일체중생에게 보시할 적에 주고 싶은 대로 다 주면서도 인색한 마음이 없느니라.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불보(佛寶)를 뵈옵고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바른 생각을 수행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법보(法寶)의 광명을 갖추고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수호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승보(僧寶)를 거두어 받잡고 시중들며 공양하되 언제나 싫은 생각이 없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온갖 지혜의 위없는 마음 보배를 얻어 보리심을 청정케 하며 퇴전치 말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의 보배를 얻고 모든 법에 널리 들어가되 마음에 의혹이 없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살의 모든 공덕보배를 구족하고 한량없는 지혜를 열어 보여 연설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묘한 공덕보배를 얻고 정각의 십력과 지혜를 닦아 이루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묘한 삼매와 16지혜의 보배를 얻고 구경(究竟)에는 광대한 지혜를 이루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제일가는 복전의 보배를 성취하고 여래의 위없는 지혜에 깨달아 들어가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제일인 위없는 보배왕을 이루고 무진(無盡)한 변재(辯才)로 모든 법을 연설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러 보배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제일 지혜의 보배와 여래의 장애 없는 청정한 눈을 성취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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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진보보시(種種珍寶布施): 보물창고를 열어 놓고 갖가지 보배를 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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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시하는 이야기를 지루하다 할 정도로 반복하는 것 같지만 끝없이 이야기 해도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또 보시다.
우리의 삶은 세세생생 자기만을 위주로 생각하던 삶이었다. 그래서 이런 가르침을 끝없이 끝없이 못박아야 한다. 나는 경전에 왜 이렇게 같은 말을 열 권이 넘도록 반복해 놓았는지 참 많이 생각했다.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고 그저 보시하고 그러면서 회향의 발원을 하라는 것인데 왜 이토록 반복하느냐?
우리가 거의 일년 이상을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은 그런 데도 부족한 것이다. 오늘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반복한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 다른 것 아무것도 없다. 반복이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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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보살마하살이
개중보장(開衆寶藏)하야 : 여러 가지 보배 창고를 활짝 열어서
이백천억나유타제묘진보(以百千億那由他諸妙珍寶)로: 백천억 나유타 모든 미묘한 진보로써
급시무수일체중생(給施無數一切衆生)호대 :무수한 일체중생에게 다 베풀어 보시하되
수의여지(隨意與之)하야 : 마음대로 준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양이 많고 적음도 가리지 않고 마음대로 주어서
심무린석(心無悋惜)하고 : 마음에 조금도 아끼는 바가 없다. 글이라도 넉넉하고 좋다. 우리에게 하나도 남아게 줄 것이 없고, 또 있다 하더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도 이런 글을 읽어서 이근(耳根)으로 스치고 지나가게 하는 인연공덕만 지어도 좋은 것이다. 그것이 언젠가 싹을 틔울 때가 있다. 우리는 염주 하나만 주려해도 아깝고 아주 작은 것 하나를 주려해도 아깝다. 그런데 여기는 마음에 조금도 아끼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하였다.
이제선근(以諸善根)으로 : 모든 선근으로서
여시회향(如是廻向)하나니: 이와 같이 회향한다. 어떻게 회향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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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원일체중생(所謂願一切衆生)이 : 소위 일체 중생이
상견불보(常見佛寶)하야 : 항상 부처님 불보를 친견해서
사리우치(捨離愚癡)하고 : 그 어리석음을 떠나버리고
수행정념(修行正念)하며 : 정념을 수행하기를 원한다. 중생에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어리석음이다. 그 어리석음 때문에 모든 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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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개득구족법보광명(皆得具足法寶光明)하야: 법보 광명을 구족하게 얻어서
호지일체제불법장(護持一切諸佛法藏)하며: 일체제불의 법장을 호지하기를 원한다. 일단 부처님의 법장부터 호지하고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했던 것을 또 하고 또 해도 할 때마다 다르다. 본 것도 마찬가지다.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은 하루라고 하는 나의 인생 경험만치 또 다르다. 그동안 내게 변화가 얼마든지 있을 수가 있다. 그래서 해석이 달라지고 느낌도 다르다.
누가 말하기를 젊어서 책을 보는 것은 문틈으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고 청장년이 되어서 독서하는 것은 마루에 나와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 노년이 되어서 독서를 하는 것은 넓은 벌판에 나와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똑같은 글이라도, 똑같은 천수경이라도 읽을 때마다 그렇게 다른 것이다.
아침에 읽을 때 다르고 저녁에 읽을 때 다르다. 달라져야 하는 것이고 저절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다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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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능실섭수일체승보(能悉攝受一切僧寶)하야 : 능히 일체 승보를 섭수해서, 불법승으로 나온다.
주급공양(周給供養)호대 : 두루두루 공양을 드리되
항무염족(恒無厭足)하며 : 항상 싫어함이 없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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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득일체지무상심보(得一切智無上心寶)하야: 일체 지혜의 가장 높은 마음 보배를 얻어서 모든 중생이 그 말이다.
정보리심(淨菩提心)호대 : 보리심을 청정하게 하되
무유퇴전(無有退轉)하며 : 퇴전하지 않기를 원하며
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득지혜보(得智慧寶)하야 : 지혜의 보배를 얻기를 원하며, 불법승 삼보다음에는 심보 그다음에 지혜보라고 하였다.
보입제법(普入諸法)호대 : 모든 법에 널리 들어가되
심무의혹(心無疑惑)하며: 마음에 의혹이 없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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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구족보살제공덕보(具足菩薩諸功德寶)하야: 보살의 모든 공덕의 보배를 구족해서
개시연설무량지혜(開示演說無量智慧)하며 : 무량지혜를 개시 연설하기를 원하며, 보살들이 모든 공덕의 보배를 구족해서 한량없는 지혜를 개시연설한다.
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득어무량묘공덕보(得於無量妙功德寶)하야 : 무량묘 공덕보를 얻어서
수성정각십력지혜(修成正覺十力智慧)하며 : 정각도 부처님이고 십력도 부처님이다. 정각 십력 지혜를 닦아 이루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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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득묘삼매십육지보(得妙三昧十六智寶)하야 :묘삼매와 십육지보를 얻어서
구경성만광대지혜(究竟成滿廣大智慧)하며 : 광대지혜를 구경에 성만하기를 원한다.
십육지보라고 했는데, 숫자 십육에는 별 뜻이 없고 밀교(密敎)에서 잘 쓰는 말이고 현교(顯敎)에서도 더러 쓰는 말이다. 원만하고 다함이 없다는 것을 십육이라는 숫자로 써온 관례가 있다. 무엇 때문에 그런 관례가 생겼는지는 아직 참고를 못했다.
그런 말들이 더러 있다. 예를 들어 ‘오백나한’ 할 때 세속에서 오백은 많다는 뜻이다. ‘오백나한전에 가니까 나한들이 많다’ 이런 뜻으로 쓰인다. 팔만이라는 숫자도 그렇다. 우리가 ‘하늘만치 땅만치’라고 할 때도, 하늘과 땅은 많다는 뜻이다.
사전에 보니까 이 십육이라는 숫자를 그렇게 써왔다. 원만하고 다함이 없는 지혜의 보배를 얻어서 묘삼매하고 구경에 광대지혜 성만하기를 원하며
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 중생이
성취제일복전지보(成就第一福田之寶)하야 : 제일 복전보를 성취해서, 제일 복전은 무조건 부처님이다. 뒤에도 제일무상보왕이 나오는데 그 역시 부처님을 뜻한다. 제일복전보를 성취해서 중생이 성불해서
오입여래무상지혜(悟入如來無上智慧)하며: 여래 무상 지혜에 깨달아 들어가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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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득성제일무상보왕(得成第一無上寶王)하야 : 제일 무상보왕을 얻어서 이루어서 그런 말이다. 보왕을 이루어서 성불해서
이무진변(以無盡辯)으로 : 다함이 없는 변재로써
개연제법(開演諸法)이니라 : 모든 법 개연하기를 원하느니라.
시위보살마하살(是爲菩薩摩訶薩)의 :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시중보시(施衆寶時)에 : 여러 가지 보배를 진보를 보시할 때의
선근회향(善根廻向)이니 : 선근회향하는 것이니
위령일체중생(爲令一切衆生)으로 :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여기서부터는 사실 과목이 달라져야 된다. 새 과목을 만들려면 ‘위령중생’부터 바꿔야 하는데, 위령이라는 말이 이 회향품에 길거나 짧거나 관계없이 다 나온다.
‘이렇게 회향하는 인유를 밝히다’ 라고 하면 된다. 중생으로 하여금
개득성만제일지보(皆得成滿第一智寶)와 : 개득성만 제일 지보
여래무애정안보고(如來無碍淨眼寶故)니라 : 여래 무애의 걸림없는 청정한 눈의 보배를 성만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그 이유 때문에 이렇게 보시하고 이렇게 회향한다는 뜻이다. 똑같은 내용으로 끊임없이 열 권 이상을 이야기 하다 보니 내가 괜히 미안해진다. 나보고 왜 같은 말을 자꾸 하느냐 할까 싶기도 하다.
아까 이야기 했듯이 반복함으로 해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복하지 않고 어느날 그냥 횡재하는 길은 없다. 그러니까 반복함으로 해서 우리의 영혼의 바위덩어리가 언젠가 계란으로도 깨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오늘 여기까지 공부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무량사의 여초스님은 큰스님께 글씨를 받았다. ‘자비보시(慈悲布施) 시법왕자(是法王子)’라고 제자스님에게 주시고 싶다고 큰스님께 특별히 부탁하신 글씨였다.
마침 선물 받으셨다는 1미터도 넘을 듯한 염주도 가져오셨는데 큰스님이 웃으며 거절하셨다.
“이거는 스님이 필요할 데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나는 식물성이나 좋아하지 광물은 차서 안돼요.”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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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지원스님이 올봄 대교반을 졸업하시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가셨다 했다.
이제 선암사에서 나와 밀양의 부은사라고 하는 절에서 주지를 살게 되었다고 하셨다.
“공부 열심히 해요. 그리고 화엄경 공부를 최종 목표로 해요.” 하고 큰스님께서 격려해 주셨다. 나중에 노포 터미널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원스님은 나중에사 공부를 하러 오셨기 때문에 그동안 매일 새벽3시부터 8시간 이상씩 큰스님의 화엄경 법문을 씨디로 들으며 공부했고, 이제 진도를 다 따라잡았다고 하셨다. 오늘은 처음으로 복습하며 들었는데 더욱 더 강의내용이 쏙쏙 들어왔다고 하셨다.
큰스님은 회향품이 너무 반복되고 길어서 지루하지 않느냐고 걱정하셨지만, 노포터미널에서 이야기 나누신 선암사 스님들은 너무나 환희롭다고 하셨다. 한 분은 공부를 하면서, 한 분은 농사일을 하면서 이렇게 직접 듣고 가신 화엄경 법문을 한달내내 복기한다고 하셨다.
지원스님은 화엄경 강설집이 있어서 걱정이 없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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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사시는 비구니 스님이, 재가 들어왔는데 자손들이 안와서 음식을 줄이고 나머지 비용을 법보시로 올리려고 가져왔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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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능화사 스님이 오셔서 보내주신 책을 잘 받았다고 인사하셨다.
“여러 곳에서 그렇게 화엄경 강의 하니까 나는 용기와 힘이 생겨요.”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능화사 스님은 한달에 2천명씩에게 급식활동을 한다고 하셨다.
“받는 사람은 모르지만 준비하려면 어마어마하죠. 원력 아니면 안됩니다.” 하고 곁에 계시던 회장스님이 말씀하셨다.
“원력 아니면 안돼.” 큰스님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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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강원 화엄반 학생들이 강주스님과 함께 인사오셨다
“이쪽으로 와, 이열 횡대.”
하고 큰스님이 화엄반 대중스님에게 구령을 붙이셨다. 목소리가 갑자기 젊어지셨다.
"정원, 니 벌써 5년 됐구나.” 특별히 화엄반 학인스님 이름을 부르셨다.
“좋은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고 가라.” 하고 화엄반 대중스님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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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렇게 외롭게 공부하는 줄 알았더니.” 하며 큰스님께서 화엄론을 보기 좋게 편집해오신 스님을 반가와 하셨다.
‘보견상인’이라고 앞장에 글씨를 써주시면서
“탄허스님이 나보고도 왜 상인이라고 쓰느냐, 동료나 손아래나 제자 같은 사람에게 쓰는 제일 존칭이 상인이다 그러시더라고.”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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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스님은 화엄경 강설 책을 내는데 박차를 가하며 용맹정진 하고 계시다고 했다.
예상대로라면 내년 3월에 출간이 완료된다고 하셨다.
“시작한 일이니까 하루라도 빨리 해야지.” 하셨다.
문을 열고, 환하게 길을 열고
불멸의 화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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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慧明華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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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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