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문희상 후보를 새로운 당의장으로, 2기 지도부를 구성할 상임중앙위원으로 염동연·장영달·유시민·한명숙 후보를 선출했다.
개표 결과 문희상 후보와 염동연 후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10498명의 투표자 중 4266표(43%)를 얻어 압도적인 차이로 당 의장에 선출됐으며 염동연 후보도 3339표(33.7%)를 얻었다.
이어 장영달 후보 3092표(31.2%), 유시민 후보 2838표(28.6%), 김두관 후보 2687표(27.1%), 송영길 후보 1468표(14.8%), 김원웅 후보 1076표 (10.9%), 한명숙 후보 1058표(10.7%) 순이다.
한명숙 후보는 이날 8위를 차지했지만 상임중앙위원 5명 중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시킨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5위를 차지한 김두관 후보를 제치고 당 지도부에 진입했다.
"최대 이변은 김두관 탈락, 염동연 2위"
오마이TV 해설 유창선씨
이날 오마이TV 현장 생중계의 해설을 맡은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오늘 전당대회의 최대 이변은 선거전에서 내내 2위를 달리던 김두관 후보가 탈락하고 그 자리에 하위권에 있었던 염동연 후보가 치고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씨는 "실용파인 문희상 의원이 당의장이 되고 염동연 의원까지 상임위원이 된만큼 현실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 노선이 열린우리당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씨는 특히 "염동연 후보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해왔고 호남표의 지지를 받았왔기 때문에 앞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통합 여부가 주목거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20분부터 약 5시간동안 계속된 <오마이TV>의 현장 동영상 생중계는 1만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됐다.
당 지도부 선출 결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문희상 대세론를 확인한 동시에 범개혁파 후보이자 영남권 단일후보인 김두관 후보가 예상을 뒤업고 탈락하고, 염동연 후보가 2위를 차지한 점이다. 또한 '반 정동영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유시민 후보가 4위를 차지하며 일단 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지도부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이끈 1기 지도부에 이은 명실상부한 2기 체제라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경선이 '실용 대 개혁'으로 나뉘어 차기 대권주자들의 계파 대리전 양상까지 띠었다는 점에서 새 지도부의 성향별 구성은 향후 여권의 정책 방향과 대야 관계, 여권내 대권후보 경쟁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월 임시국회는 물론 4·30 재보선 및 2006년 지방선거 등 주요 정치현안과 여야관계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문희상 새 당의장 "지방선거 승리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
▲ 수락연설을 마친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문희상 새 의장은 어떤 사람?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 1945년 3월 3일 의정부 출생 - 보안사 사찰 대상/사찰번호 382번 - 민주화운동 중 투옥(계엄법 포고령 적용) - 14대, 16대, 17대 국회의원 - 새정치국민회의 기획조정실장 - 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 국민의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정치 특별보좌관 -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의장으로 선출된 문희상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정파, 지역, 계층을 아우르고 당을 국정의 중심에 세워 주도적으로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현대 정치사에 기적과도 같은 성공이 3가지 있었는데, 첫번째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이고, 두번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 세번째는 우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였다"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또 하나의 기적을 창출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문 의장은 "함께 선전한 후보들과 간발의 차이로 중앙위원이 되지 못한 후보들에게도 뜨거운 박수 보내달라"며 승자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