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 즈음이면 영도 태종사에 수국축제가 열립니다. 시간도 적당하고 평일이라 수국 축제를 구경하기로 합니다. 오히려 그 보다는 태종사에 계시는 도성스님 얘기를 들어서 입니다. 성철 스님을 오랫동안 모셨다고 하는 스님은 스리랑카에서는 생불로 불릴 정도로 법력이 높으신 모양입니다. 평일이라 태종사에 사람도 많이 없을테니 수국이나 구경하며 얼쩡거리다 운좋게 우연히 스님과 만나게 되면 인사라도 하고 좋은 말씀 한자락이나 들을려는 기대를 갖고 시작합니다^^ 뎅강나무와 눈 맞추고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태종대 입구로 슬금슬금 걸어가는 데 유람선 선착장행 봉고안에서 "젊은 오빠! 잘생겨서 천원 할인이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꼬여서 봉고를 탓습니다 ㅎㅎㅎ 지난 주도 배를 타고 이번주도 배를 탑니다.^^ 감지해변쪽의 바위벽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아침에 빗방울이 들더니만 곧 맑아지고 지금은 해무가 슬금슬금 밀려옵니다
바위위에 갈매기들이 제법 있습니다. 배 뒷편으로는 갈매기들이 따라오고 있는 데 저넘들은 새우깡을 싫어 하는 지 아니면 양반 갈매긴지 갈매기는 크게 철새종류와 텃새종류로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재갈매기는 3월이면 러시아쪽으로 날라가고 괭이 갈매기 종류는 붙박이로 살고 있습니다. 저넘들은 아마도 양반 괭이 갈매기인 모양입니다^^ 안개 때문에 윗편은 보이지 않지만 이 곳이 자살바위입니다 오래전에는 청춘 남녀들이 투신을 했다는 얘기를 간간이 들었지만 윗편에 전망대겸 휴게소가 생기고 모자상이 생긴 이후로는 그런 얘기들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대신 광 수준의 조사들만 이 바위 절벽에 붙어 낚시 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등대 부근의 망부석과 신선대도 지납니다 오늘은 안개가 짙어 등대에서 고동을 울립니다
등대 지나고 다시 절벽들입니다 안개가 피어올라 더 신비하게 보입니다
해식 동굴도 보이고
이 부근이 해벽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는 데 와 보지를 않아 정확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동편쪽 해안입니다. 이 곳은 길이 나 있지 않아 배로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동삼 하리의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오륙도까지 갔다가 돌아 왔는 데 다른 배와 충돌 위험 때문에 이 곳까지만 운항 한다고 합니다 (물론 핑계이겠지요!) 망망대해 현해탄을 바라보며 배를 돌려 다 시구름 덮힌 하리를 바라보며
등대 선착장에 도착해서 돌아가는 배를 배웅하고 계단을 오릅니다. 도로까지 한번에 오를려면 땀깨나 흘려야 되니 중간중간 경치 구경을 하며 쉬엄쉬엄 오르면 됩니다^^ 방풍과 매우 닮은 갯기름나물 등대 전망대는 개방을 해놓아 누구나 오를 수는 있지만 중간 문은 개방하지 않아 오층 건물 높이 정도의 계단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수고를 하려면 올라가서 구경하면 됩니다^^ 생도(주전자섬)을 바라보며 낚시했던 기억도 되새겨 보고 신선대위에서 망부석도 바라봅니다 이 척박한 곳에서도 자라는 돌나물과 별꽃을 바라보며 생명의 경이를 느낍니다
안개속에 숨은 오륙도, 선착장의 SK뷰 아파트 아래서와 바라볼 때와는 또 다른 멋진 경치 오래전 고등학교 때에 저 절벽 끝에 놀러와서 수영하고 놀면서 물및의 소라도 많이 잡았습니다^^ 멀리 해운대 달맞이는 구름에 숨어 있는 데 오륙도쪽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패랭이 종류 낮 달맞이 신선대와 망부석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파리풀 자귀나무꽃 멀리 해운대 달맞이도 구름이 걷혔습니다
영도 유격부대 유적지를 돌아보고
수국들을 구경합니다
사리탑 평일이지만 너무 많은 인파로 서둘러 태종사를 빠져 나옵니다 원추리 황칠나무 숲을 지나 의료지원단 참전 기념비 지나 자갈마당 지나 감지해변길로 들어 섭니다 감지해변길에는 주변에 야생화를 많이 심어 두어 눈이 즐겁습니다 기린초 루드베키아 갯패랭이 비비추 원추리 멋진 나무터널 지나고 안개 넘어오는 정자 지나고
이름모를 꽃도 지나고 고사리 종류 이지만 종류가 워낙 많아 ... 중리 해녀촌 지나 모교앞 바다에 도착하니 또다시 안개가 자욱합니다 갈까말까 망설이며 커피도 한잔 마시고 ... 한시간쯤 놀다보니 순간 안개가 걷힙니다. 안개 때문에 포기했으면 이 아름다운 물색을 보지 못했겠지요!
중리산 머리는 구름모자를 쓰고 푸른 물은 바람 함께 흔들리고 먼 바다 배들은 늦은 오수에 빠져있네
구름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마음속에 가라 앉네 거대한 기업체로 바뀐 목장원, 구름속에 숨은 손봉
출렁다리 지나고
새로만든 하늘공원을 돌아 봅니다. 이 곳에도 알 수 없는 자물통이 보입니다 한개나 두개는 이해가 가는 데 세개가 얽혀 있는 것은 무슨 뜻인 지? ^^
햇살 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흰여울길에 도착했습니다.
한 일년 오지 않았더니만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치자 노을이 송도쪽으로 치우치면 예쁜색을 자랑합니다
숙근 코스모스, 솔잎금계국이라고도 불립니다 치자나무 지난번 왔을 때는 축대 아랫편으로는 집이 없었는 데 아랫편으로 예쁜 집이 보입니다. 맞은편 집과는 상의가 되었는지 한 줄기만 홀로 남아 더 도도한 접시꽃 구름아래 흰여울길 전체를 바라보고 배 모양 카페, 타이타닉을 지나 남항대교에 올라 건너편 천마산쪽을 한장 찍어 봅니다 다리 중간에서 내항을 돌아보고 반대편 송도로 넘어와 구름 넘어가는 중리산도 바라보고
송도 거북섬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의 얘기도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이쪽편으로도 새롭게 스카이 워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봉래산에 구름 덮힌 것을 빨리 알았으면 천마산에 올랐을텐 데 ...
해가 저물었으니 여정도 마쳐야 겠습니다
패배자들을 위하여 현명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지난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사랑을 다시 찾을 수가 있다는 이들을 위해
바로 그 패배자들을 위해
패배의 쓴잔이 너희를 자유롭게 할지니 ... https://youtu.be/j--wjG-rabA?list=PLZt_xr-s7jwc3qfnHo3ndd6QPq7zhvhfn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태종사의 아름다운 수국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번 그렇치만.. 오늘 코스는 정말 한번 걷고 싶은데요~ ㅎ
태종사 군부대간의 둘레길 걷고싶네요
작년에는 통재를 해서 ㅠㅠㅠ 후기 잘보았읍니다
태종대 동편길은 보통은 잘모르고 낚시꾼들이 알음알음으로
하리 초입에서 동편 절벽 포인트로 진입하는데
산책로는 군인들 교통로로 슬쩍 숨어들어가는 곳입니다
수국축제 끝나고 평일에 가면 지키는 초병이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