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달러 원화대비 16일 현재 830원대 기록
50억 달러 투자자금 해외반출 없이 그대로 머물러
뉴질랜드 달러가치의 상승세가 거침없는 '하이 킥'을 계속 날리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는 16일 현재 원화 대비 한국에서 송금하는 것을 기준으로 830원을 기록했다. 매매기준가로는 821원을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지난 5월에만 해도 한때 730원까지 내려갔었다. 따라서 거의 한달 만에 1백 원이나 올라 유학생을 둔 한국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는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대비 16일에는 65센트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1센트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뉴질랜드 달러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자 외환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원인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와타나베 부인으로 일컬어지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인 우리다시 본드를 지목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들어온 유러키위스 투자금도 주시하고 있다. 우리다시 본드를 비롯한 이들 자금들의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6월 말 만기가 되는 규모가 약 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기가 된 이들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갈 경우 키위달러의 대거 팔아 치우면서 키위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외환전문가들은 이른바 '우리다시 쓰나미'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이들 자금들이 만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떠나지 않았다. 쓰나미는 커녕 찻잔 속의 태풍도 되지 않았던 것. 유로키위스나 우리다시로 알려진 이들 자금이 국내에 머물면서 키위달러 하락 우려가 희석되자 곧바로 키위 달러의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웨스트팩의 외환전문가인 스파치처 분석가는 어느 정도의 자금인지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우리다시와 유러키위스 자금이 재투자되었고 앞으로도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혀 그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었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의 외환전문가인 슈 트린씨는 지난 5월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퓨어스가 뉴질랜드의 국가신용도를 긍정적으로 유지해준 것이 이들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준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과연 키위달러의 강세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는 상당수의 한국교민들이 한국과 무역을 하거나 거래를 하는 입장에서 가장 관심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원화에 대한 키위달러는 730원과 830원 사이를 오고 갔다. 5월 중순에 기록한 730원대가 가장 최저점이었고 6월 중순에 기록한 830원대가 가장 고점이었다. 키위 달러는 올 초에는 7백 원 아래까지 떨어져 690원대를 기록한 적도 있다. 따라서 올 들어서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연말 이후 690원대에서 시작한 키위 달러가 계속해서 830원대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시기별로 크고 작은 영향이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키위달러는 점차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달러나 파운드 등 기축통화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그 동안 줄곧 보여줌으로써 이들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키위달러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어 고 평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키위달러의 강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고 금리인상을 통해 팽창된 통화를 거두어 들일 때까지는 키위달러의 강세는 계속된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금융전문가들이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