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맑은 눈의 아이야
너에게는 삶이라는
대지가 펼쳐져 있단다.
지상에 단 하나뿐인
너만의 길이 있단다.
아이야 맑은 눈의 아이야
여기 한 줌의 씨알이 있다.
너는 그것을 세지 말아라.
누구의 것이 더 많고 적은가
비교하고 슬퍼하지 말아라.
아이야 하늘빛의 아이야
너의 씨알을 정성껏 땅에 심어가라
설령 대지가 조금척박하다 해도
너에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삶의 시간이라는 대지가 펼쳐져 있다.
아이야 눈물 어린 아이야
너의 걸음마다 나무가 자라고 있다
누가 더 빨리 꽃피우나 조급하지 말아라
너의 나무는 나만의 리듬이 있으니
비바람 속에 뿌리를 더 깊이 내려가라
아이야 다정한 마음의 아이야
누가 더 잘나고 앞서나 곁눈 주지 말아라
지상에 단 하나뿐인 너만의 길이 있으니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여정의 놀라움이
걸음마다 이미 시작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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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오늘도 아이들은 자란다
아이야,맑은 눈의 아이야_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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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감동의 시죠. 읊조릴 수록 시의 언어들이 가슴에 절절히 파고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