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면 않된다고 하면서도 늘 낚이는 어리석은 어신.
이번에도 온갖 감언이설에 속아 간월호로 향합니다.
쩐프로만의 말이었으면 믿지 않았을텐데
아래울님까지 진짜라며 빨리 가보라고 거들어줍니다.
그러면서 잠깐 짬낚시에 20수는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수라는것인지...
그소리에 속아서 지난 4월23일 간월호로 향합니다.
간월호 하류권에 남아 있던 빅보스님을 만났습니다.
조금 상류권의 포인트로 안내해 줍니다.
아무도 없고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부들포인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둘러 짐을 옮기고 나니 허기가 집니다.
본부석까지 물가로 옮겨 놓고 점심식사부터 합니다.
그리고는 낚시준비를 합니다.
저는 처음으로 물속으로 들어가 수중전을 준비합니다.
들어가 보니 포인트에 찌를 세우기는 좋은데 불편한 점도 많네요.
철수하겠다는 연대장님을 공갈 협박하여 붙잡았습니다.
그래도 붕어가 나올만한 자리에 대를 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아 낚시는 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넓은 간월호라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
바다에 파도가 이는듯 한 모습에 맨붕이 옵니다.
게다가 수중전이니 좌대가 떠 내려가지나 않을지 걱정도 되네요.
그런데...
그 파도속에서도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둥둥거립니다.
대박!
35cm의 허리급 붕어가 나와 줍니다.
하지만 이런 파도 속에서 낚시를 계속해야 할지...
포인트는 기가 막힙니다.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부들사이에 찌를 세우면 잘 들어 갑니다.
낚시대도 2.8칸부터 4.0칸까지 12대를 편성했으며
어렵지 않게 찌를 세울수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약해지며 파도도 잦아 듭니다.
그러니 밤낚시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잔잔해진 파도에 조금씩 찌가 흔들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찌 보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 상태로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밤이 깊어지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암튼 이때 입질을 받아 준척급이지만 붕어가 나옵니다.
낮에는 허리급이상이 나오지만 오히려 밤에는 씨알이 작아진다고 합니다.
바람은 없지만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그래도 낚시하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32cm의 월척 붕어도 나와 줍니다.
이후 턱거리도 한수 나왔습니다.
늦은밤 비가 많이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새벽 5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비는 계속되고 있지만 바람이 약해 낚시는 할만 했습니다.
얼마 후 왼쪽 3.8칸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 오릅니다.
챔질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수초를 감아 버립니다.
어렵게 풀어내고 끌어당기니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직감적으로 사짜라는 생각이 들었고 달래가며 끌어내는데...
이런이런...
붉은색 꼬리가 보입니다.
에라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비는 약해지고 잔잔하니 더 없이 좋습니다.
낮시간에도 이렇게만 된다면 더 없이 좋을텐데요.
막 동이 터오던 5시 40분에 멋진 입질이 있었습니다.
이때 나온 붕어는 34cm의 씨알 좋은 붕어였습니다.
유리알 같은 수면.
이대로만 이어지면 대박인데...
약하지만 바람이 일기 시작합니다.
윈디를 검색해보니 낮에는 바람이 12m까지 분다고 하네요.
동이트고 우려했던 바람이 터졌습니다.
텐트가 접힐 정도의 강한바람...
도망치듯 철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룻밤 낚시에 5수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최대어는 35cm 였지만 그래도 5수의 붕어를 만났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안에서 낚시를 했던 연대장님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차로 들어가 아침에 나왔으니 붕어와는 인연이 없었고
열심히 낚시를 했지만 몇 번의 입질을 놓쳤다는 조은아빠님...
그래도 제가 잡은 붕어로 모델이라도...
저보다 하루 일찍 들어 오셨다는 빅보스님.
첫날에 대박 조황을 맞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뒷날부터 바람이 터지며 조황이 극히 부진했다고...
대부분이 낮에 나왔다는 빅보스님의 붕어들...
최대어 38cm까지 모두 20수를 잡으셨습니다.
하루에 이정도면 대박입니다.
씨알이 모두 고만고만합니다.
붕어 몇마리 잡고는 큰소리쳤던 아래울님...
믿을만 하다고 했더니 쩐프로와 동급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몇마리이지만 손맛은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