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주년의 성인 축일
1172 “그리스도 신비의 이 연례 주기를 지내는 동안, 거룩한 교회는 당신 아드님의 구원 활동과 뗄 수 없는 유대로 결합되어 있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마리아를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한다. 그분 안에서 교회는 구원의 뛰어난 열매를 경탄하고 찬양하며, 이를테면 그 지순한 표상 안에서 자신이 온전히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열망하는 모습을 기쁨으로 바라본다.”50)
1173 교회가 전례주년 안에서 순교자들과 다른 성인들을 기념할 때,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고통을 받고 함께 영광을 받은 성인들 안에서 파스카 신비를 선포하며,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인도하는 그들의 모범을 신자들에게 보여 주고, 그들의 공로로 하느님의 은혜를 간청하여 받는다.”51)
시간 전례(성무일도)
1174 우리가 성찬례에서 특히 주일 집회에서 거행하는 그리스도의 신비인 강생과 파스카의 신비는, 시간 전례 곧 “성무일도”의52) 거행을 통하여 매일의 시간에 스며들어 그 시간을 변화시킨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라고53) 하는 사도의 권고에 따라 충실하게 거행하는 이 성무일도(聖務日禱)는 “낮과 밤의 모든 흐름이 하느님 찬미를 통하여 성화되도록 이루어져 있다.”54) 이것은 “교회의 공적 기도”55)인데, 이로써 신자들(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은 세례 받은 사람들의 왕다운 사제직을 수행한다. 교회가 ‘공인한 형식으로’ 거행하는 시간 전례는 “참으로 자기 신랑에게 이야기하는 신부의 목소리이며, 또한 당신 몸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기도이다.”56)
1175 시간 전례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 이 전례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저 사제 임무를 바로 당신 교회를 통하여 수행하신다."57) 모든 신자는 교회 안에서 저마다 자신의 고유한 위치와 생활의 처지에 따라 여기에 참여한다. 사제들은 사목직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기도와 말씀의 봉사에 충실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기 때문에,58) 남녀 수도자들은 자기 봉헌 생활의 은사에 따라,59) 성무일도를 바치며, 모든 신자들도 가능한 한 성무일도를 바쳐야 한다. "영혼의 목자들은 주일과 대축일에 주요 시간경 특히 저녁 기도를 성당에서 합동으로 바치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또한 평신도들도 사제들과 함께, 또는 자기들끼리 모여서, 아니면 각기 혼자서 성무일도를 바치도록 권장한다."60)
1176 시간 전례의 거행은 목소리와 기도하는 마음의 조화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전례와 성경 특히 시편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출 것“61)을 요구한다.
1177 여러 시간경의 ‘찬미가’는 시편 기도를 교회의 절기에 맞추어 하루 중의 시간이나 전례 시기나 기념하는 축일의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다. 그뿐 아니라, 시간경마다 읽는 하느님 말씀(성경 소구와, 이어지는 응송 또는 화답송: troparia)과 어떤 시간경(독서 기도)에서 읽는 교부들과 영성가들의 글은 기념하는 신비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일깨우고, 시편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침묵 기도를 준비시켜 준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여 기도가 되게 하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는 이렇게 해서 전례 거행 안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1178 성찬례 거행의 연장인 시간 전례는 하느님 백성의 여러 가지 신심 행위들, 특히 성체 조배와 공경을 배제하지 않으며, 그러한 보완적인 신심 행위를 장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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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전례 헌장, 103항.
51. 전례 헌장, 104항. 108, 111항 참조.
52. 전례 헌장, 제4장, 83-101항 참조.
53. 1테살 5,17; 에페 6,18 참조.
54. 전례 헌장, 84항.
55. 전례 헌장, 98항.
56. 전례 헌장, 84항.
57. 전례 헌장, 83항.
58. 전례 헌장, 86, 96항; 사제 생활 교령, 5항 참조.
59. 전례 헌장, 98항 참조.
60. 전례 헌장, 100항.
61. 전례 헌장, 90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