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복지순례 수료사
마을 만들기를 꿈꾸는
사회사업가 정재훈
순례를 떠나기전 이태수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나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줄 돌파구라 생각해 즉흥적으로 간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었을까요? 막상 군산 청소년수련원으로 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만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배낭이 워낙 무거웠으니까요......
그뿐 만아니라, 걱정스런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가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배워야 할까? 순례를 통해 고민해오던 목표와 비전을 찾을 수 있을까? 사람들과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지? 지금에라도 돌아가서 알바를 해야 할까? 등 지금생각해도 셀 수 없이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시작한 순례. 결국 저에게는 힘든 적응기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구불 길을 걸으며, 날씨가 덥다고 투덜, 길이 아니라 산을 탄다고 투덜거리며 부정적인 마인드만이 생겨났습니다. 결국 이것은 저에게 당연히 피해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투덜거리며 인상 쓰고 있는 저에게 한명의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다가와서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저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힘을 실어준 말로인해서 순례를 더욱더 유익하게 보내게 해주신 분입니다.
먼저 꺼내기 어려웠을 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자연스럽게 저의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마을을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런 일이 없었다면 아마 순례 중에 귀가조치 되지 않았을까요? 감사이야기를 하면 안 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순례단원인 지원이형에게는 꼭 감사의 말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점점 마음을 열어가니 여유가 생기고, 다른 이를 강점관점으로 바라보고, 배움에도 적극적이게 되니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순례는 저에게 거울을 선물해준 것입니다.
이렇듯 제가 변화한 것은 수화의 사랑합니다와 평화를 뜻하는 것에서 엄지손가락 하나를 손에 붙이면 악마를 뜻하듯이 한 번의 움직임을 통해 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서 점점 순례단원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그때부터 이었을까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내가 무엇을 동경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한 단어 “복지마을공동체” 그렇습니다.
순례 전 고민하고 있던 목표를 한순간에 찾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뛰어 놀던 골목길의 아름다움을 머릿속 깊은 곳에서 끄집어내었고, 그런 골목길을 이제는 접하기 어려움을 동경하고 있었고, 그런 골목골목에서 맺었던 관계를 다시 찾고 싶은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기뻤습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 못했습니다. 평소 빨리 찾고, 즉흥적으로 느끼면 쉽게 포기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순례단원들의 격려와 지지를 통해 습관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려할때마다 힘이되어준 김세진 선생님과 순례단월들. 저에게는 저의 복지생명을 살려주신 생명의 은인 분들입니다.
이렇듯 저는 순례를 떠나기전 품고 있던 의문들, 걱정들을 언제 가지고 있었냐는 듯이 즐겁고, 유익하게 순례를 누렸습니다. 순례 후에 저는 많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남을 헐뜯기보다 강점을 보려 노력하고, 불평하기 이전에 나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지 생각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가리지 않고 수용하는 자세를 통해서 저는 점점 성장하였습니다.
지금 저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가 생겼습니다. 한자 人(사람 인)은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하면 사람도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복지 순례는 저를 사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 즉, 서로 기대어 있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 관계하는 人間(인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이제 제가 배우는 모든 것, 하는 모든 일은 더 이상 의무로 하는 job(일)이 아니라 vocation(사명)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잘 누릴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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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재훈이의 밝은 내일을 상상합니다. 그대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힘과 인내심이 있답니다. 재훈이의 꿈을 위한 노력. 제가 종종 연락하면서 물어볼꺼니깐 ^^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주시길!
재훈이 선배처럼 순례단 잘 챙기고 살폈지요. 고마워요. 2학년인데 벌써 이렇게 많이 배우고 누리며 좋은 형님 누나 동료 많이 사귀었으니, 큰 재산을 얻었어요.
내가 가장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사람> 재훈아!
재훈이라는 세 살 터울 동생이 생겨서, 계속해서 바라보며 닮아갈 수 있는 모델이 생겨서, 2인용 자전거 위에서 삶을 나누고 함께 길을 달릴 수 있는 동료가 생겨서 난 참 행복하다♥
아미쿠스를 통해 새로이 내딛는 걸음 정말 축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