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5월 17일) 등산 모임 소식***
모처럼만에 화요 등산 방향을 북한산으로 바꾸기 위해 집합 장소를
홍제역으로 잡았다. 홍제역 發 북한산 등산 코스는 이곳 터줏대감 조
남진군이 개발한 코스인데 오르는 길의 경사가 완만하면서도 照望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동안 이 모임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조
남진군이 나타나 모두들 너무 반가워 뜨거운 악수를 나누는데, 남진군
의 실망스런 대답에 일행은 놀란다. "낚시때문에 등산은 못하고 이곳으
로 온다기에 선물만 전달하고 가려한다"는 것이다. 뜻은 갸륵하지만 우
가 선물만 받고 인도자를 보낼 수가 있겠는가? 모두들 펄쩍 뛰며 막무
가내로 붙잡으니 옛정이 무섭다고 남진군 웃으며 앞에 서서 등산을 안
내한다.
이에 힘을 얻은 일행이 막 출발하려는데 참석을 약속했던 최병인군이
시간을 잘못 알아 30여분 늦는다고 먼저 출발하라는 연락이 온다.
우선 7명이 남진군의 안내를 받아 등산로를 들어서자마자 아카시아 꽃
香氣가 우리를 환영한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꽃 길이었는데,
이제는 아카시아 꽃이 입구 전체를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최병인군을 기다리기 위해 첫 쉼터에서 남진군이 선물로 가져온 한국
최고價인 고급 야쿠르트를 먹고 있자니 병인군이 땀을 뻘 뻘 흘리며 등
장한다.
이제 8명이 된 일행은 완만한 구비구비 등성길을 돌아 오르며 얘기 꽃
을 피운다. 금새 쪽두리봉이 보이고 향로봉,비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한산은 언제 어느 코스로 들어와도 名山 중에 名山이라는 느낌은 모
두가 인정한다. 일본에도 북한산 매니어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그래서
장 풍길군이 적절한 한 마디를 던진다. "청계산 자락을 오르내릴 때는
동네 뒷동산에 마실가는 것 같았는데 이 곳에 오니 정말 등산다운 등산
을 하는 것 같다"고..
향로봉을 바라보며 쪽두리봉 뒤쪽 능선을 돌아 3시간여 등산을 한 일행
은 조남진군이 찾아낸 전망이 뛰어난 명당 자리에 둘러앉아 각자의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근래 최고의 盛餐이 펼쳐진다. 오늘의 성찬을 빛낸 친
구는 단연 장풍길군이다. 중간 쉼터에서 먹은 오랜지도 일품이었는데 점
심으로 가져온 유부 초밥과 북어 국은, 먹는 친구마다 최고의 讚辭를 아끼
지 않는다. 대공원과 사당의 위수지역을 멀리 벗어난 것도 고마운데 이렇
게 친구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다니.."미세스 장여사! 고맙습니다. 업그래
드된 입맛을 이 친구들이 빨리 잊어야 할텐데..걱정입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와 웃음 소리, 산 새 소리, 최고의 淸淨 공기.
우리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3시경 자리를 털고 일어선 일행은 하산 코스에서 유명한 白面 바위(이
이름은 우리가 作名) 앞에서 또한번의 대화 시간을 가진 다음 불광 매표
소쪽으로 하산하는데 뒤따라 조금 늦게 내려오는 최병인군의 손에 큰 쓰
레기 주머니가 있기에 그 사연을 물었더니 중간에 아줌씨들의 쓰레기를
몰아왔다는 것이 아닌가? 역시 병인군은 영원한 페미니스트인가보다.
북한산을 벗어나니 독바위역이 나타나 이곳에서 해산하기로 결정했는데
박찬운 총무가 "잠깐!"하더니 옆에 있는 마트로 뛰어가 대형 맥주 팩 2개
와 안주를 가져와 이별주를 나누잔다. 이렇게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집어내
는 총무가 또 있을까? 주변 의자에서 대화를 나누는 노친네들에게도 박
총무가 다가가서 한잔씩 권해드리니 우리 모두의 마음도 흐뭇하다.
[참석자] 송권용,송재덕,박찬운,박희성,조남진,최병인,장풍길,한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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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일(5월 24일)은 송 재덕군의 북한산 사랑 뜻을 인정해
다시 북한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일시 : 5월 24일 10시
*집합 장소 :홍재역(3호선) 1번 출구쪽 구내
*준비물 : 점심을 산에서 먹어야 하는 코스이므로 각자 자기 점심
과 간식꺼리를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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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북한산의 한 자락을 찍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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