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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기 자콥입니다.
여행일정도 거의 막바지인 참에,
전주+진주 여행을 가려고 했었으나 전주빠 소셜요일 변경으로 계획 불발...
그래서 남은 진주만이라도 갔다오려고 얼른 기차표, 호텔 등 환불, 재구매하고 출발했네요ㅎ
진주 또한 여느 지방처럼 개발이 진행중인 곳과 덜 된 곳이 뚜렷하게 나뉩니다
일단 시의 주요 상가부터 진주성을 중심으로 하고있기도 하고,
멀지 않은 곳에 동쪽은 산, 서쪽은 커다란 호수가 있다보니 사람 사는 구역이 분명하게 정해진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 동쪽과 서쪽 중, 일단은 동쪽부터 향했습니다.
월아산 오르는 입구가 하나는 아니긴 한데,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통해서는 금호지쪽으로 들어가는게 가장 무난하거든요
그래서 잠깐 호수구경 하면서 둘러가면 바로 산이 보입니다
월아산이 솔직히 막 커다란 산은 아니고, 등산 잘 안하는 분들도 충분히 올라갈만한 곳입니다.
문제는 제가 이번 여행은 1박2일이라고 짐을 전부 백팩 하나에 몰아넣어서 그걸 메고 올라갔거든요
후기 보니 어지간하면 한두시간 내에 정상 간다는데 뭐ㅋㅋ 하면서요
내가 미쳤지 진짜...
금호지에서 이어지는 길을 좀 올라, 이 표지판이 보이면 이제 출발선은 지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네 산책같은 느낌은 딱 여기까지라 보면 돼요. 여기까지는 평일인데도 사람이 제법 다니더군요
좀 더 올라가면 슬슬 산길이라 할만한 경사, 계단이 나오면서 겨울인데도 조금씩 더워집니다
특히 저는 짐 다 메고 가는 탓에 이미 여기서 겉옷을 벗을까 말까 했네요
다행히 날씨는 좋아서 이 부분까진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 돌탑이 아마도 중간지점
그리고 본격적으로 경사가 높아지는데,
계단도 그냥 돌 밟고 올라서는 길이 생기다보니 무거운거 메고 오르기가 좀 어려웠네요
맨몸이더라도 이쯤이면 슬슬 땀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히 난간 있는 오르막은 그 난간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딱 봐도 이건 맨손으로 가기 위험하겠다 느낌 들테니 난간 잡고 올라가는게 좋을거예요
그렇게 고비를 넘기다보면 갑자기 저 앞에 뻥 뚫린 경치가 보이면서 헉! 하는 지점이 있어요
딱 거기서부터가 후반입니다. 잠시 시원하게 구경하다가 출발해도 되고요
근데 진짜 흙만 보이다가 순간 저 앞이 확 펼쳐지니까 너무 놀라서 넘어지진 않게 주의ㅎㅎ
저 표지판 보이면 거의 다 온겁니다
오래된 헬기장? 지나서 마지막 경사길 지나면
월아산 정상, 국사봉에 드디어 도착!
오르고 보니 정말로 시간이 막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그 무식한 배낭 메고 한시간 반 좀 넘게 걸렸으니 맨몸이면 한시간? 걸릴듯
걸린 시간만 보면 정말 동네 뒷산같은데, 위에 얘기한 오르막도 그렇고 아예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다 올랐을때 공기도 시원하고, 아래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좋으니 한번쯤 오기 좋아요
유의할 점, 월아산은 오를때보다 내려갈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낙엽 쌓인곳은 되도록이면 밟지 마세요. 내려가다 두번이나 쭈욱 미끄러짐...
다행히 다치진 않았는데 흙은 좀 묻었어요. 물티슈 가져가길 잘한듯
국사봉에 도착한 뒤, 다음 산길로 넘어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다보면
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내려오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가면 캠핑장이 있습니다.
월아산 숲속의진주라고, 캠핑도 하고 자연구경도 하도록 마련된 곳인데
좀만 더 걸어가면 목재체험관도 있고, 놀러오기 좋은 곳이에요
무엇보다 조금만 더 아래로 내려가면 산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시설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여기서 차 없으면 진주 시내로 돌아가기가 좀 힘들어요... 결국 택시타고 돌아왔는데
어쩌다 한 번 여행온거기도 하고, 거리 자체는 막 멀지 않아서 괜찮았던듯
레포츠 중에서는 에코라이더를 탔는데,
간단히 말하면 줄 타고 가는 자전거입니다.
다만 원래 그랬는지, 중간에 바꿨는지는 몰라도 페달은 그냥 발 놓는거고,
자전거 가는건 전동형으로 스위치 꾹 누르고 있으면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거든요
근데 이거 좀 무서워요... 대롱대롱 매달려서 가는거 자체도 그렇고
특히 기둥 지날때마다 앞으로 살짝 쏠리는데 그때마다 잔뜩 쫄아서ㅋㅋㅋ
물론 안전장비 다 채웠으니 좀 쏠린다고 몸이 떨어지진 않지만 폰은 안떨구게 조심해야 합니다
덕분에 사진 못찍고 움츠려서 지나간 구간들이 좀 있어요ㅠ
이번 여행 타이밍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침 진주시에서 공영자전거 하모타고를 막 시범운영하고 있거든요.
성능도 새거라 그런지 나쁘지 않고, 대여소도 적당한 곳에 있어 타고 다니기 좋네요.
대전과의 차이는 대여시간이 넘어가면 추가금이 나오는게 아니라 경고를 받아서 다음에 탈때 제한될 수 있단점
그렇게 시내까지 자전거를 타고 쭉 들어왔습니다.
중간에 강도 지나고, 경기장도 지나면서 지는 해를 따라오니까 마음이 편해져요
특히 진주시청에서 터미널 방향으로 둘러서 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 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강의 잔잔함과 주변 건물 또는 다리가 진짜 잘 어울리더라고요
처음에 진주여행 계획할때는 차 빌릴까 했는데, 취소하길 잘했다 싶었네요ㅎ
저를 종일 괴롭힌 백팩을 호텔에 내려놓고, 잠시 쉬다가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 가면 못보는 곳들이 있기는 한데, 여기가 또 야경명소이기도 하거든요
위에 언급했듯 진주시 자체가 진주성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보니 그렇게 된 듯합니다
진주성과 성에서 본 밤풍경.
다니는게 좀 깜깜하기는 한데 조상들의 혼 덕분에? 별로 무섭진 않습니다
다만 반대쪽 끝까지 가면 꽤 높으니까 내려올때 조심하게 되긴 했어요
진주 라틴피루나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상봉동 1039-1 지하1
소셜: 목요일
오픈시간: 9시
들리는 얘기로 봐서, 라틴피루나는 꽤 오래된듯한 곳입니다
당장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제가 시간을 잘못 알아서 아직 수업중일때 들어가서 잠깐 봤는데
여긴 빠도 사람들도 춤을 오래 해온듯한 분위기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소셜도 꽤 많은 분들이 즐기는데,
가벼움보다는 춤 자체를 진하게 맛보는?듯한 텐션을 많이 접했습니다
특히 바차타 할때요. 앞으로 실력이 더 늘게 되면 또 오고 싶은 곳!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시 자전거 타고 진양호로 향했습니다.
동쪽을 가봤으니 서쪽도 가봐야죠.
진양호는 시내에서 멀지 않습니다. 서두르느라 좀 빨리 달리긴 했는데
느긋하게 가도 30분이면 가지 않을까 싶네요
거의 다 왔을때 대여소에 반납하고 10분쯤 걸어가면 공원이 보입니다.
참전용사 추모비를 지나가면
아주 커다란 호수가 눈앞에 보이는데요,
대전 대청호 생각날만큼 커서 아예 배 다니는 선착장까지 있어요...
전망대까지 가진 못했지만 거기서 내려다보면 과연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네요
다음에 왔을땐 전부 직접 보는걸로ㅎ
다시 시로 돌아와서 마무리는 중앙시장과 지하상가.
진주는 유등축제가 있어, 관련된 테마를 구경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기차시간 보느라 이번에는 가지 못했네요.
대신 지하상가가 꽤 크게 되어있어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 비쥬몰이란 곳이 지하상가와 진주시청에 있는데,
밑에서 소개할 도라지약주도 그렇고, 진주 관련 상품 주로 파는 곳이니 참고하셔요
그럼 마지막으로 맛집 정리
1. 홍가돼지국밥
진주역 바로 앞에 있는 국밥집입니다.
아침을 안먹고 출발했다보니 산 오르기전에 배는 채워야겠다 싶어서 갔는데,
급하게 간 곳 치고 생각보다 국물도 찐하고 따듯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역에 막 도착했을때 배고프다면 먼저 가기 좋은곳
2. 진주헛제사밥
진주에도 헛제사밥 전문식당이 있습니다.
사실 2인분부터인거 잘 모르고 갔는데, 사장님께서 식사도 주시고
심지어 디저트로 떡과 식혜까지 주셨어요! 감동ㅠ 다음에 꼭 다시 오기로
전체적으로 다 맛있는데 특히 저 생선! 입에 착 맞아서 어떻게든 다 발라먹겠다고 온갖 젓가락질을 했습니다ㅋㅋㅋ
비빔밥은 여기 방식대로 고추장보다는 국물을 섞어 비벼먹는건데 매우 담백하게 잘 넘어갔어요
3. 북경장
딤섬맛집이라고 하던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여행에서 딤섬을 먹지 못했기에 갔습니다
육즙이 아주 확! 밀려들어옵니다. 처음 한 입 물고 많이 놀랐어요ㅎㅎ
자극적인 향신료 등도 없으니 저녁에 속 편하게 먹기 좋기도 하고, 딤섬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추천
4. 진주운석빵
진주성 앞에 있는 진주운석빵.
운석 컨셉에 맞게 먹물? 등을 넣어서 검푸른색이 나는데
먹어보니 앙금도 있고, 그밖에 여러가지를 섞어넣었는지 달달하면서도 푸짐한 맛이 있어요
세트 사면 다른 사람에게 행운을 전해준다?는 메시지카드도 주니까 선물용으로도 좋을거같습니다
5. 땡초김밥&중앙닭강정
땡초김밥이란게 있다는거 자체도 처음 들었고,
가서 사보니 진짜 김밥속 자체가 땡초 중심입니다. 매워요.
진하게 남기보다는 짧게 확 치고 지나가는 매운맛인데,
그러다보니 한 줄을 한번에 먹어치우긴 좀 힘들지만 쿨피스랑 같이 먹으면 궁합 좋을지도?
중앙닭강정은 쌀가루로 튀김옷을 냈다길래 먹어보니 매우 바삭합니다
양념도 양념인데 이 바삭한 맛에 다음날 아침 시장에서 또 먹고싶은거 겨우 참았어요ㅋ
맥주, 특히 라거랑 같이먹기 좋은 바삭함입니다
6. 하연옥 본점
진주에 왔으니 진주냉면을 먹어야겠죠
하연옥 본점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있어, 바로 가기보다는 진양호 갔다 돌아오면서 들르기 좋습니다
그런데 본점이라 그런지 몰라도 고명 양부터가 달라요. 아주 푸짐합니다
국물도 겨울인데 끝까지 다 넘어갈 정도로 시원하면서 깊은 맛
그밖에 진주냉면집 몇군데 더 있긴 한데 여기 매우 맘에 들었어요
7. 덕인당 꿀빵
시장에서 산 꿀빵입니다.
팩에 담긴 것이 있고, 박스에 담긴게 있는데
박스에 담긴건 저렇게 하나하나 포장되어 있거든요.
매우 달달하고 속도 차있는데 주의사항은 겉이 생각보다 딱딱합니다
한 입 먹고나면 알아서 부스럭부스럭하지만 그 처음 물때 생각보다 힘줘야해요
이 약하신 분들은 조금 주의
8. 진주 생막걸리&장생도라지 약주
진주 생막걸리는 살짝 발효맛이 강조된듯하면서도 일반적인 막걸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탄산감이 좀 있는데, 때문에 위의 땡초김밥처럼 매운걸 먹으면 그 매운맛이 강조되거든요
그래서 매운거 싫어하면 다른 안주로 드시고, 좋아하면 같이 먹는게 좋겠네요
장생도라지 약주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담양 대통주도 그랬지만 유독 약주가 술술 넘어가기 좋은데,
이건 안주 없이도 그냥 홀짝거리기 좋게 부드럽고 미끈한 맛이다보니
지금 이거 쓰는 중에도 주문할까 말까 생각중이에요
갠적으로 이거 인생술 된듯ㅋㅋㅋㅋ 안주 없이도 잘만 먹는 술이 가장 좋아요
이렇게 진주를 마지막으로,
살사빠 있는 지역 중 경상도는 전부 다 여행을 마쳤습니다.
물론 빠를 다 간건 아니고, 맛집이나 여행지도 못가본 곳이 있기에
앞으로도 여유 있을때마다 느긋하게 가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4개월동안 여러 여행을 계획하고, 다니다가 온갖 변수가 생기는 와중에도
이렇게 한 부분을 마칠 수 있어 기쁘네요
그럼 이제 올해 마지막 여행 후기만을 앞두고, 잠시 정리한 뒤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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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관광지도 느낌도 있고 ~ 맛집까지 정리가 대박이라는~ !!!
진주가 볼거 먹을거 참 많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전주랑 세트로 가면 대박이겠다 싶어서 그렇게 계획했는데ㅠ
언젠간 전주도 가보려고요!
선댓글 후감상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