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공유공간 둥지를 열며
권숯돌 작가가 머물렀던 병영 도룡리에 강진의 공유공간 둥지를 엽니다.
우리에겐 아직 각자도생의 독점자본주의 대신 자유와 평등, 사랑과 평화의 공통세상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2022년 권숯돌 작가는 오랜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강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곳에서 두해를 보내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스토리작가로서 기록가로서 그림작가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겨울을 지내며 급속한 건강 악화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들에겐 빈자리가 남겨졌습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권작가가 쓰던 집을 가족으로부터 제가 싸게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빈 집을 청소하고, 망가진 곳을 고치며 이 집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벗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우리들이 꿈꾸는 새 꿈의 둥지로 삼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없는 세상에 우리가 남겨야 할 것은 어떤 기념비가 아니라 쉬고 꿈꿀 수 있는 빈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새로운 하늘을 꿈꾸는 새(사람)들의 밝은 둥지로 열어두고자 합니다. 또한 소유와 경쟁에 지친 새(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둥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무엇을 만들 순 없지만 이 둥지에 깃든 새들은 저마다 희망의 꽃씨를 물고 세상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여러 가지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자본의 새 상품 대신 되살림 물품을 보내주신다면 기꺼이 받아 함께하고자 합니다.
우선 필요한 물품은 2구 인덕션, 작은 냉장고, 사용 가능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책장, 옷장, 이불, 거울, 책 등입니다. 그 외 필요한 것을 조금씩 채우고 있습니다. 아직 살림살이가 부족한 편입니다. 혹 되살림 물품을 기증하실 분은 4칸 시골집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작은 것들이어야 합니다.
물품 기증과 둥지 사용 문의는 010-2667-3628(심규한monandal@hanmail.net)입니다.
주소 :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도룡리 44 (용두길 41-10) 심규한.
집 소묘: 10가구 정도, 월출산에서 발원한 금강천이 흘러가고, 마을 입구엔 200년 된 느티나무들이 보여 자랍니다. 마을 안 800미터 가량 안골이라는 아늑한 골짜기가 있습니다. 마을길 따라 복개되어 있지만 안골에서 흘러온 개울이 지나갑니다. 대지 80평, 건물 4칸 한옥(18평)(화장실,부엌,안방,마루방,건넌방) 기름보일러에 건넌방은 불 때는 방입니다. 별도의 창고와 창고화장실이 있습니다.
마당은 시멘트이며 화단엔 방풍나무 등 몇 가지 나물이 자랍니다. 고요한 산골마을인지라 고성방가는 삼가야 하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기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