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 - 욕망에 대한 신유학과 기철학의 관점
13주 차 수업 주제를 접하고 욕망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욕망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니 주희는 욕망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주희의 입장에서 욕망을 바라본다면 주희는 마시고 먹는 것은 천리(飮食者天理)라고 보았습니다.
이렇듯 주희처럼 욕망에 관해 철저한 입장을 지니고 있던 사람도 식욕, 성욕, 수면욕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 삼아서는 안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마시고 먹는 것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서는 개입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욕망에 대해 주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희가 욕망을 바라보았을 때 욕망이 일어나는 것 자체는 어떠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 대상이 잘못 선정된다면 그때 문제가 된다고 본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종종 떠오르는 이슈인 스토킹 범죄와 같은 사례를 떠올려 본다면 그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토킹 범죄를 떠올려 보니 어쩌면 주희가 말한 욕망 실현의 주의점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희의 입장을 따라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먹고 마시는 것 등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 대상을 잘 못 선정하거나 부적절한 선택을 한다면 큰 문제로 적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욕구를 추구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를 삼지 않았던 주희는 음식을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면 그것이 바로 인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욕구 외에 무언가 더 좋은 것을 바란다면 그것이 바로 인욕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교수님꼐서 수업 시간에 몇 가지 예를 들어 주셨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연애 상대를 만날 때 연애 상대를 만나는 것 그 자체는 인욕이 아니지만 더 잘난 연애 상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욕심이 바로 인욕이라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고 더욱 깊이 있게 인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욕망에 대해 배우며 ‘과인욕존천리’ 라는 개념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과한 인욕을 제거하고 천리를 보존한다는 것입니다. 즉 과한 욕구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보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업을 들으며 흥미로웠던 점은 ‘가욕’, ‘우리 철학’, ‘어울림 철학’ 과 같은 단어들을 교수님께서 정의하셨다는 점이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져 흥미로웠습니다.
정리하자면 주희의 입장에서는 가욕, 인욕, 사욕을 제거해야만 우리의 사회가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만약 더 좋은 것을 가지려는 인욕과 같은 욕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좋은 것을 누릴 때 누군가는 덜 좋은 것이나 안 좋은 것을 누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한 상대적 박탈감을 누린 사람은 좋은 것을 경험하지도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주희는 욕심을 제거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왕부지는 욕망에 관한 입장이 주희와는 조금 다릅니다. 욕심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갈아타면서 욕심을 찾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인욕은 조율의 대상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러한 인욕이 조율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천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과욕은 제거하는 것이 아닌 조율하는 것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주희의 입장과 차이가 있습니다. 즉 왕부지는 욕망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왕부지는 과욕과 인욕은 악이라고 보았고 인욕의 보존보다는 가욕의 보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무조건 보존이 아닌 보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부지는 도덕성을 천리라고 바라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상적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이상적 사회 건설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왕부지는 이상적 사회 건설과 사욕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을 끌어내려고 했지만 필연적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욕을 그대로 두면서 조절하거나, 조율한다는 것이 아닌, 선택 가능성을 준다는 것입니다.
토론 주제 : 주희는 인욕이란 생리적 욕구를 채우는 과정에 좋은 것으로 더 하고자 하는 마음인 가욕과 그것의 이기적인 성향인 사욕을 포함하는 것이기에, 인욕을 제거해야 천리가 회복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왕부지는 천리와 인욕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며, 상호 관계라고 주장했다. 둘의 인욕에 대한 관점 중 누구의 입장을 지지하는가?
13주차 토론 주제에 대한 저의 입장은 왕부지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천리와 인욕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때 이 둘의 개념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던 왕부지의 입장과 비슷하게 이 둘은 대립 관계가 아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관계로 인간에게 작용한다면 인간의 발달과 성장에 있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욕망을 조절하여 전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인욕과 천리가 적절히 상호작용하여 인간에게 적용될 때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저는 왕부지의 입장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