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 6기 청년들의 연구회 모임이 청소년활동론 4장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좋은 소식을 전하는 근황 나눔 순서에서는 각자의 한 주간 연대와 관계에서의 배움, 소식들이 오갔습니다.
4장 발제에 앞서 청소년으로서 삶의 경험과 배움을 공유하는 누구나배움터 순서에서는 충청북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민수현팀장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길청 5기에서 활동한 선배로서 ‘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민수현 청년은 어린 시절 꿈꿨던대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되고 싶었던 것은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뭐 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더 고민하기 위해 진학한 대학원에서 방글라데시의 장애인복지시설로 2주간 떠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30년간 현지에 온 생애를 바친 수녀님과의 대화에서 민수현 청년은 ‘내가 맡은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깨달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 끝에 방과후아카데미 교사라는 첫 직업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평생 갈 인연일 만큼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기 때문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합니다. 길청 청년들에게 책과 영화를 추천해주며 함께 성찰하고 성장해가는 시간들을 응원해주기도 했습니다.
4장 코로나19 이후 청소년활동현장의 변화의 발제는 한선영 청년이 진행했습니다. 익산 이일여자중학교의 교육복지사이자 이번 길위의청년학교 6기의 회장님이시기도 합니다. 한선영 회장은 학교 동아리를 운영하며 네이버 밴드와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했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펜데믹 시기 비대면 프로그램 내용과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했다고 합니다. 그 시기 학교에서 근무하며 학생을 파악하고 전화와 가정방문을 통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힘겹지만 잘 버텨냈다는 경험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토티샘 이야기>>
https://youtu.be/OAq5QclzjF0
정건희 교장 선생님의 보충설명은 Learning by doing(활동을 통한 배움)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배워야 할 관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깨져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또 민간 청소년기관과 자연권 수련시설의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 비대면 활동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온라인활동과 온텍트·언텍트의 기술과 지도방법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청소년활동가들의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 역시, 방송과 미디어 역량을 현직 전문가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가의 역량이 무엇인지를 마찬가지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청소년활동에서 우리가 앞으로 준비해야하는 방향성은 무엇일지 토론했습니다.
‘비대면활동을 위해 관계설정만 잘 인지하고 있어도 기존의 활동과 다른 모습으로 생각하고 기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위험이 컸던 당시, 기관의 방침과 맞지 않더라도 한명 한명 관계하며 납득을 시킨 경험이 있다. 만나서 이름도 외우고 이야기하며 공감 받는 경험을 주고 싶다’
‘공간적인 제약을 핑계 삼지 않고 활동의 가치에 더 중점을 두어야겠다’는 토론이 있었습니다.
정건희 교장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기억할 대목을 제안해주셨습니다. PRCR(Present, Relationship, Communication, Reflection)을 통해 청소년활동이 ‘현재성이 있는가’, ‘관계성을 갖고 있는가’, ‘무엇을 창구로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성찰하고 변화를 측정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은 청소년활동현장에도 많은 영향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로 인해 가려진 것들을 생각하고, 본질을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평일 저녁부터 늦은 시간까지 청소년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인 청년들의 연구회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