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왕이여
시 145:1-3
오늘 본문의 시편은 표제에 [다윗의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이름으로 기록된 마지막 시편입니다.
145~150편까지는 시편 전체의 결론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 본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기록된 시편(25,34,37,111,112,119편) 가운데 마지막 시입니다.
원래 히브리어 알파벳은 22자인데 중간 13절 뒤에 ‘눈’이라는 글자가 와야 하는데 그것이 빠지는 바람에 21절로 되어 있습니다.
알파벳을 첫 글자로 하는 시는 처음에는 잘 암송하도록 하기 위해서 지어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알파벳 시가 담고 있는 사상은 참으로 심오합니다. 그러면서도 형식이 정확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 이 시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알파벳 시는 시를 쓴 사람이 자기 머리 속에서 나오는 영감을 그냥 풀어서 쓴 것이 아니라 첫 글자가 맞아 떨어지도록 정교하게 다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산에서 보석의 원석을 캐내면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것을 갈고 닦아서 각을 세워놓으면 더 아름다운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것은 산에서 보석을 캐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그 진리를 자신에게 적용시키고 영원히 자신의 보석으로 가공할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되어 있습니다.
시편 145편은 여호와가 얼마나 은혜롭고 의로우신 분인지를 깨달으면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달되는 그분의 위대한 행적과 찬양 받기 합당한 그분의 영광스러운 영원한 나라 그리고 그분이 자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보이시는 반응 때문에 그분을 찬양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다스리는 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왕은 누구입니까?
우리를 만드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그 하나님만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보호하시며 왕이 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이 왕이심을 잊어버릴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왕이 없이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따라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며 살아갑니다.
심지어 세상적인 것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려 합니다. 물질과 쾌락이 왕 노릇 합니다. 때로는 명예와 권력이, 지위와 인기가 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왕들은 금방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왕은 누가 되어야 합니까? 누구를 왕으로 섬기고 계십니까? 하나님이 왕이십니까?
다윗은 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왕이 되십니까? 왕은 통치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왕은 왕의 보좌에 앉아있습니다. 여러분의 왕좌에 누가 왕으로 앉아 계십니까? 자신입니까? 하나님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삶속에 왕으로 계시기를 원하십니다.
첫째 : 나의 왕입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1절)
다윗은 유다 지파 출신으로 이새의 여덟 형제 중 막내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알았고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생활을 하였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체험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다윗의 찬양은 악한 영들을 쫓아내는 힘이 있어 다윗이 악기를 연주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때 사울 왕을 괴롭히던 악한 영이 떠나 갔습니다.
이스라엘의 첫 왕이었던 사울은 왕이라는 권력의 힘을 맛보고는 왕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믿는 믿음도 버렸고 정의도 버렸습니다.
그는 백성들 앞에서 자기를 높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왕의 자리를 악한 방법으로 지키려고 하였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서 왕의 자리를 빼앗아 다윗에게로 옮기셨습니다.
다윗은 한 번도 왕의 자리를 탐내어 본 적이 없었고 자기를 미워하는 사울 왕을 죽이고 왕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하들이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있을 때 오히려 사울 왕을 보호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의 왕 보다 더 높은 왕이신 하나님을 항상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양들을 돌보는 목자로 있으면서 여러 맹수들의 위협을 받을 때 마다 양들을 보호하면서 더 큰 목자되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목자였을 때는 하나님을 목자로 고백하였습니다.
(시23: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중에 골리앗과의 싸우게 되었을 때에는 세상의 어떤 위대한 장군 보다 더 크신 장군 되신 하나님을 느끼게 되었고 장군 되신 하나님을 고백하였습니다.
(삼상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에는 또한 자기 보다 더 높은 왕 되신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145:1)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다윗은 변함없이 하나님만 높이겠다고 다짐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한순간 잘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계속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변함없이 하나님을 높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윗은 어떠한 경우라도 하나님을 높이겠노라고 고백합니다. 실제로 일생동안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둘째 : 내가 주로 높이리다.
“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2절)
다윗이 목자였을 때 더 높은 목자이신 하나님을 발견하였고 병사였을 때 장군이신 하나님을 발견하였고 왕이었을 때 더 높은 왕이신 하나님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교리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목자, 장군, 왕이신 하나님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에서 그에게 목자, 장군, 왕이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므로, 목자일 때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자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고, 전쟁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병사가 되었으며 왕일 때는 더 높은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는 왕이 되었던 것입니다.
전도할 때 많이 사용하는 책자 중에 사영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려고 할 때 제일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인생에 누가 주인이며, 누가 왕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내 인생에 내가 주인이고 내가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자리를 내어 놓아야만 합니다. 예수님께 내가 앉아있던 인생의 자리를 내어 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을 우리 인생의 주인으로,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 믿음의 삶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라 부르면서 그 다음 고백한 것이 “내가 주를 높이고”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을 위대하다고, 전지전능하신 분이라고 외치지만 정말 그의 인생에 위대하신 하나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으로 경험하면서 모시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다윗은 만군의 하나님을 부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골리앗 앞에 만군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목숨 걸고 나가 싸웠습니다.
왕으로써 죄를 지었을 때에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나단 선지자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고 순종하였습니다.
셋째 : 크게 찬양하리이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3절)
다윗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하나님을 높여드렸습니다. 악기와 찬양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높여드렸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기 위해 자신의 명예도 부끄러움도 다 내어 놓았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하여 하나님의 법궤를 그가 거주하던 성으로 모시기 원하였습니다.
그 법궤가 성으로 들어올 때 그는 법궤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그것을 본 다윗의 아내 미갈이 남편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다윗에게 화를 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때 다윗은 미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삼하 6:21)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정성스런 예배로 하나님을 높여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형식인 예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받고 가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섬김이 아니라 섬김을 받기를 원하고, 좋은 시설과 분위기, 음악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만족감을 얻는 것을 원합니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입니다. 찬양으로 하나님을 높여 드리고 일주일 간의 삶의 제물을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