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권력입니다.
당사자와 함께하는 일을 당사자도 기록하고 사회사업가도 기록합니다.
당사자의 상황이나 일의 특성을 생각하여 사회사업가 혼자 기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그 기록을 당사자와 공유합니다.
기록 공유는 권력 나눔입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게 거들고,
끝까지 당신 삶의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기록을 공유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기록은 당사자의 권익옹호와 자기결정권을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사회복지사의 기록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때, 중립과 객곽은 사회복지사가 작성한 기록을 당사자와 공유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상담일지나 과정 일지와 같은 기록을 당사자와 적극 공유합니다.
기록을 공유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때때로 나누지 못할 기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 예외로 합니다.
미국 사회복지사협회 윤리강령, 호주 사회복지사협회 윤리강령,
일본 사회복지사협회 윤리강령을 살펴보았습니다.
복지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록을 당사자와 공유합니다.
[2020년 NASW 전미사회복지사협회 윤리강령]
Social Workers' Ethical Responsibilities to Clients
Access to Records
Social workers should provide clients with reasonable access to records concerning the clients. Social workers who are concerned that clients' access to their records could cause serious misunderstanding or harm to the client should provide assistance in interpreting the records and consultation with the client regarding the records. Social workers should limit clients' access to their records, or portions of their records, only in exceptional circumstances when there is compelling evidence that such access would cause serious harm to the client. Both clients' requests and the rationale for withholding some or all of the record should be documented in clients' files.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에게 당신과 관련한 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2020년 AASW 호주사회복지사협회 윤리강령]
Australian Association of Social Workers Code of Ethics 2020
Social workers will ensure that service users have reasonable access to official social work records concerning them.
However, if there are compelling professional, ethical or legal reasons for refusing access, social workers will advise service users of their right to request a review of the decision through organisational or legal channels.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에게 당사자와 사회복지사의 공식적인 사회사업(실천) 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2020년 JFSW 일본사회복지사협회 윤리강령]
日本ソーシャルワーカー連盟 2020年6月2日改定
(記録の開示) ソーシャルワーカーは、クライエントから記録の開示の要求があった場合、非開示とすべき正当な事由がない限り、クライエントに記録を開示する。
(기록 공개) 사회복지사는 당사자가 기록 공개를 요구할 경우 비공개해야 할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당사자와 기록을 공유합니다. *파파고 도움
사회복지사의 기록을 당사자와 공유하며 당사자와 신뢰가 생깁니다.
글로 당사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당사자도 글을 읽으며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그 일에 함께합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의 삶을 응원하는 존재라면 그 과정 기록을 공유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담담히 기록한 그 이야기를 좋은 때와 장소를 정하여 함께 읽거나 읽어드리거나 전하면 좋겠습니다.
그 글의 주인공인 당사자는 지난 삶을 응원받는 듯하여 힘이 난다고 합니다.
인격적 존재로 인정받았다고 느끼며 고맙다고 합니다.
사회사업가가 생각하는 그 모습처럼 행동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기록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바른 실천을 위한 성찰 도구로써 기록하지만,
당사자를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사자를 잘 돕고 싶습니다.
모르면 주저합니다.
당사자와 관련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면 그 모습과 상황이 와닿지 않습니다.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걸 두려워하기 마련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당사자를 특별하게 여기며 편견으로 바라보고 때로는 피하기까지 합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누군가를 도우려 애쓴다는 건, 그를 잘 도우려고 공부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사자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그 바탕이 공부입니다. 공부의 시작은 읽기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그로 만들어진 생각이 담긴 책을 읽으면 ‘틀린’ 삶이 ‘다른’ 삶으로 다가옵니다.
그럴 수 있다는 여백이 만들어집니다.
“그럴 수 있어요.”
어쩌면 당사자는 우리에게 이 한마디를 기다렸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공감해 주는 한 사람이 절실했을지 모릅니다.
성공했지만 덧없는 것들이 있고, 실패했지만 씨알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건 기록입니다. 기록하는 가운데 돌아보게 됩니다.
성공했지만 기록이 없다면 덧없고, 실패했지만 기록이 있다면 씨알이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음 사람을 만나는 용기인데, 기록이 용기를 만듭니다.
사회사업 현장 일이라는 게, 항상 잘할 수 없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실수는 상처로 남습니다.
잘 안 되었어도 이를 기록하며 성찰하면, 상처가 무늬가 됩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빛깔이 됩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여 사회사업가를 만나야 하는 첫 만남.
때로는 어깨를 다독여주는 손바닥 무게 정도의 위로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구슬꿰는실, 2022)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사윤리강령에는 '기록'이 없습니다.
올해 개정하는 윤리강령에 기록을 추가한다니 반갑습니다.
윤리강령에서 '기록', 저라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어 써보았습니다.
[기록 정의]
1) 사회복지사의 기록은 사회사업 과정이 원칙대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는 도구이며
윤리적으로 실천하였는지 점검하는 근거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에게 자기 실천 기록은 책무이다.
2) 또한, 사회복지사의 기록은 당사자의 권익옹호와 자기결정권을 위한 도구이다.
그러므로 사회복지사의 기록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작성한다.
사회복지사가 작성한 기록을 당사자와 공유함으로써 '중립과 객관'을 확보할 수 있다.
[기록 내용]
3) 사회복지사 기록은 당사자와 합의하여 이뤄가는 과정에 관하여
사회복지사의 의도와 실천 근거를 중심으로 기술한다.
나아가 이를 통한 성찰이나 결과의 해석을 작성한다.
[공유와 법적 책임]
3)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의 요구가 있을 때 관련 기록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적절한 때에 당사자에게 먼저 공유를 제안한다.
당사자와 공유하지 못하는 기록은 그 합당한 이유를 역시 기록으로 남긴다.
4) 사회복지사는 자기 기록이 언제든 사회복지사와 당사자 외 다른 누군가가 읽을 수 있음을 기억하며 작성한다.
특히, 전산 입력 시 그 기록이 영구히 보전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
5)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당사자에게서 얻은 정보 기록에 관하여 다른 이와 공유할 때는
먼저 당사자에게 허락을 얻는다.
사안과 상황에 따라 당사자와 동의 없이 공유할 때도
그 기록이 담당 사회복지사를 믿고 전한 내용임을 생각하며 신중하게 살핀다.
[슈퍼비전 기록]
7) 슈퍼바이저는 사회복지사의 이러한 사회사업 전 과정 기록을
전문적 지도와 감독 및 지지와 응원의 근거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슈퍼바이저 또한 때에 따라 이러한 슈퍼비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