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와 경기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대규모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울타리가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까지 막으면서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리포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입니다. 물과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왔다가, 철체 울타리에 막혀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루 2마리도 같은 처지입니다. 울타리를 따라 이리저리 둘러봐도 건너 갈 방법이 없습니다. 삵이나 오소리 같은 몸집이 작은 동물들만 간신히 울타리를 통과합니다. 이렇게 설치된 철제 울타리가 이동 경로를 막으면서, 야생동물들이 고립되거나 먹이를 찾는 것이 어려워,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야생동물들은 이동이 제한되면 먹이활동과 번식에 문제가 생기고 밀렵 등 외부 습격에 취약해집니다. 특히, 산양은 고지대 서식지로 돌아가지 못하면 생존률이 현저하게 낮아집니다.
[인터뷰]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대표 : "(야생동물은) 활동 영역이 넓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에 갇힌 꼴이 되죠. 한 우리 안에서 개체들이 근친 교배를 했을 적에 이게 과연 멸종이 되지 않냐..."
[리포터] 환경부도 심각성을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수/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 : "겨울이 오기 전에 생태 전문가와 회의를 거쳐서, 산양이 동서 방향으로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일부 구간 울타리, 통문을 개방하는 방안을..."
[리포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는다며 설치된 야생 멧돼지 울타리는 강원도 백두대간(미시령옛길)과 경기도 일원에 모두 2,280km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촬영기자: 최진호
※ 본 동영상은 'KBS강릉'의 뉴스클립(2021년 11월 03일 방송)을 캡처하여 재작성하였습니다.
▶ www.youtube.com/channel/UCrcBahZFDvKXtKnvLqY6C1Q
미시령옛길에서 폭설로 산양 1마리 ASF 방역 철책에 고립되었다가 스스로 탈출 (2021년 03월 03일)
▶ https://cafe.daum.net/misiryeong/U00C/269
백두대간의 핵심 생태축인 미시령옛길 전역(인제군 용대리~고성군 원암리)에 설치된 ASF 방역 철책
▲ 환경부가 2020년 하반기, 인제군 용대리와 고성군 원암리을 잇는 미시령옛길 전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과 멧돼지 이동(남하)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철책. (오른쪽, 2020년 9월 16일 촬영) 기존에 이미 미시령옛길 도로사면에 설치된 콘크리트 옹벽과 낙석방지망, 가드레일 같은 인공구조물에 더해 또 다른 견고한 장애물이 2중, 3중으로 설치됨으로서 산양을 비롯한 여타의 야생동물이 번식, 월동, 휴식 등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이로 인한 백두대간 생태축 단절, 서식지 훼손과 고립 같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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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시령옛길 전역에 설치된 ASF 차단 철책은 멧돼지 차단 효과는 커녕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막아 생존을 위협하고, 환경과 경관만 훼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속한 철거 및 정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