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장 : 내가 친히 가리라
[1-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서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기를 네 자손에게 주마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너희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중로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는 것은 그의 계획하신 바이었고 오래 전, 약 646년 전에12) 그 조상 아브라함과 그 후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며 약속하신 바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모세에게 그들을 그 땅으로 인도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는 한 천사를 그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그들로 그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즉 살기 좋은 복된 땅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또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법도를 거역하고 그 길을 속히 떠나 금송아지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겸손히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치 않았다. 만일 그들이 또 한번 그렇게 범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 길에서 다 멸망시키실지도 모른다.
여하튼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올라가지 않으시겠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참으로 큰 행복이지만, 그가 우리와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참으로 큰 불행이다.
[4-6절] 백성이 이 황송한 말씀(핫다바르 하라 핫제)[이 나쁜 소식(KJV), 이 슬픈 말씀(NASB)]을 듣고 슬퍼하여 한 사람도 그 몸을 단장하지 아니하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순식간이라도 너희 중에 행하면 너희를 진멸하리니 너희는 단장품을 제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일을 알겠노라 하셨음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호렙산에서부터 그 단장품을 제하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신 이 슬픈 소식을 듣고 슬퍼하여 한 사람도 그 몸을 단장하지 않았다.
그러한 말씀을 듣고도 자기들의 몸이나 단장하고 있었다면 그들은 정말 무지하고 무감각한 자들이었을 것이다.
몸의 단장은 기쁠 때 하는 것이지, 슬플 때는 하지 않는다.
[7-11절] 모세가 항상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 모세가 회막으로 나아갈 때에는 백성이 다 일어나 자기 장막문에 서서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보며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기둥이 내려 회막 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모든 백성이 회막문에 구름기둥이 섰음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문에 서서 경배하며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함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그 수종자 눈의 아들 청년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회막(會幕)은 ‘만남의 장막’이라는 뜻이다.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회막으로 나아갔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다.
[12-16절]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보시옵소서. 주께서 나더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올라가라 하시면서 나와 함께 보낼 자를 내게 지시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 너도 내 앞에 은총을 입었다 하셨사온즉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원컨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친히(파나이)[내 자신](my presence)(KJV, NASB, NIV) 가리라. 내가 너로 편케 하리라.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 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니니이까?
여호와께서는 생각을 바꾸셔서 “내가 친히[내 자신이] 가리라. 내가 너로 편케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모세의 간구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동행해주심으로써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고 천하 만민들 중에서 구별된 민족임을 증거해 주시기를 간구하였고 하나님의 결심을 확인하였다.
[17-2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의 말하는 이 일도 내가 하리니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 모세가 가로되 원컨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나의 모든 선한 형상을 네 앞으로 지나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반포하리라. 나는 은혜 줄 자에게 은혜를 주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또 가라사대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내 곁에 한 곳이 있으니 너는 그 반석 위에 섰으라. 내 영광이 지날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손을 거두리니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영이시며(요 4:24) ‘아무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자’(딤전 6:16)이시기 때문에, 그의 얼굴, 그의 등, 그의 손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을 사람과 같이 묘사하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그것을 신인동형적(神人同形的) 표현이라고 말한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를 원했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선한 형상’을 나타내시고 ‘그의 등’을 보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얼굴의 영광을 볼 수는 없으나, 때때로 하나님의 등, 즉 하나님의 영광의 뒷모습 즉 지극히 작은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단장품을 제하라”고 말씀하셨다.
주 예수님의 사도들도 우리에게 외적 단장 대신 내면적 단장을 힘쓰라고 교훈하였다. 그것은 선한 인격과 행실을 말한다.
디모데전서 2:9-10, “이와 같이 여자들도 아담한 옷을 입으며 염치와 정절로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공경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3:3-4,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우리가 세상 것들의 헛됨을 참으로 알고 장차 올 영광스런 천국을 참으로 사모할진대, 우리는 외적 단장을 절제하고 온유와 선행의 내면적 단장을 힘써야 한다.
둘째로, 모세는 회막이라고 부르는 한 장막을 진 밖에 쳤고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들은 다 회막으로 나아갔다.
회막(會幕)은 성도들의 만남의 장소이기 이전에 먼저 하나님과의 만남의 집이다.
주께서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8:20). 우리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여 하나님을 섬길 때 영적으로 그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교회에 예배하러 모일 때 먼저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그 다음에 믿음의 형제들을 만나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로 편케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된 약속이며 특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가나안 땅까지 인도하실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약 성도들도 동일한 말씀을 받았다.
마태복음 28:20,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요한복음 14:16,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
우리 안에 오신 성령께서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의 구원의 보증이 되신다(엡 4:30). 우리는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고 체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