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경기도교육청 대 현대백화점
64. 경기도교육청 79 : 48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이 경기 진행과 결과에 실망이 큽니다.
지난 해만 해도 디비전1에서 상위권을 위협했고 팀원이 많아 두 팀으로 나누어서 출장할 정도로 팀의 결속력과 애정이 많았던 팀이며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직장인리그에서는 최상위권으로 분류될 정도로 우수한 선수가 많은 팀이었지만 경기도교육청을 맞은 이 경기에서는 전혀 개인 능력이나 팀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이 경기가 디비전2의 4강전이기 때문에 이 경기에 대한 양 팀 선수들의 기대와 희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기대했던 걸 감안하면 실망감이 크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는 결국 연습 부족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현대백화점의 어느 선수도 자신있게 슛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자유투는 물론이고 미들 레인지에서의 노 마크 점프 슛, 골 밑 이지 슛, 속공 레이 업 등 모든 슈팅의 마무리 결정력이 너무나 떨어졌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경기도교육청의 타이트하고 끈질 긴 수비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디비전2의 4강 진출 팀은 이미 이런 과정을 넘어 선 팀 들입니다.
농구경기의 결정은 골을 넣은 데에 있지만 마무리를 못하는 경우는 어찌 이야기할 방법이 없습니다.
더구나 33개의 자유투 중 20개나 실패하면서 놓친 점수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양 팀이 활발하게 공수를 주고 받았습니다.
적극적인 수비를 통하여 상대를 압박하고 다양한 수비형태를 보여 주면서 상대의 주포를 막기 위한 특별한 수비도 보여 주는 등 4강전 다운 다양한 경기 패턴을 보여주었지만 이미 지적한대로 골 결정력에서 워낙 현저한 차이가 나다 보니 1쿼터부터 점수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양 팀 가드들의 경기력이 워낙 좋아서 치열한 속공전과 야투 대결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포스트 경쟁도 대단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소민호, 유병선과 경기도교육청의 남윤철, 김대승의 치열한 포스트 대결이 경기 내내 이어졌는데 양 팀이 각각 16개(경기도교육청)와 13개(현대백화점)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낸 걸보면 양 팀이 공격성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허대혁과 김대승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K리그에 각각 두 번째 출장한 두 선수의 경기통계가 그걸 증명합니다.
허대혁은 21득점에 10개의 리바운드(6개의 공격리바운드 포함) 그리고 2개의 어시스트.
김대승은 16득점에 9개의 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3개)와 블록 슛 1개 등등.
여기에 +1선수인 김진환(10점 5리ㅣ바운드 5스틸)과 이희영(12점), 남윤철(4점 5리바운드3A) 등 기동력과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현대백화점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빠른 기동력과 정확한 중장거리 슛까지 갖춘 경기도교육청의 조직화된 플레이와 팀웍은 아마도 이제까지 거쳐 온 어느 경기도교육청 팀보다도 강력햇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매 쿼터를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는 이면에는 벤치의 힘도 크다고 봅니다.
장세호가 자신이 뛰는 시간을 줄이고 벤치를 엄정하게 운영했습니다.
다양한 수비형태를 주문했고 적시에 선수 교체와 타임 아웃을 통해서 팀을 통제했습니다. 또한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함성으로 코트의 5명에게 힘을 실어 넣어 주었습니다. 대단한 팀웍입니다.
이 경기의 초반부터 점수 차이가 났지만 경기도교육청이 경기종료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며 전 선수를 기용하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건 벤치의 운영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4강전 첫 경기의 내용이 양 팀의 이전 경기와 비교하여 확연히 차이가 난 건 연습량이었다고 이미 지적했지만 이는 아마도 양 팀이 처해 있는 직장의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