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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개요
ㅇ 언 제 : 2023. 10. 23(월) - 10. 25(화) / 2박 3일
ㅇ 누 가 : ‘보름’회원 13명
ㅇ 어 디 : 무릉계곡관광지(강원 동해시 삼화동 소재)
ㅇ 날 씨 : 맑음
ㅇ 여 정 : - 1일차 : 베틀바위산성길 – 무릉계곡(월산 Art plaza)
- 2일차 : 하조대 – 한계령 – 백담사 - 낙산사 – 아들바위 – 논골담길
- 3일차 : 별유천지
모임여정(앨범)
금단의 땅이 열리다 -, 동해 베틀바위산성길!
1일차(10. 23/월)
친구 만나러
동기생모임이 있어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으로 갑니다.
모임시간이야 오후지만, 요즘 Hot한 트레킹코스로 뜨고 있는 ‘베틀바위산성길’을 걷고 싶어 새벽부터 설칩니다.
이달 초에 산악회가 출정했을 때 사정이 있어 참여치 못했는데, 이번엔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병중인 짝지를 두고 홀로 떠나는 길이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2019년 9월 착공하여 2020년 8월 베틀바위 전망대를 개방했고, 2021년 6월 마천루까지 모두 개통했답니다.
그동안 통제됐던 '두타산협곡 마천루'라 불리는 총 연장 5.34km의 순환등산로가 완성된 것입니다.
천혜의 비경이라는데도 여러 차례 눈 팅만 했지 속살은 아직 보질 못했기에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두타산을 찾은 지도 어언 강산이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흘렀는데요, 어렵게 짬을 내었으니 신선한 동해바람으로 가슴속을 씻어낼 참입니다.
제천부터는 국도를 이용하여 태백을 넘어 동해로 전진합니다.
영동지방에 들어서자 여명과 함께 갯냄새가 풍기는 듯합니다.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4시간가량을 달려 마침내 무릉계곡에 도착합니다.
무릉계곡
이번 여정의 Base campdls 무릉계곡관광지에 있는 '월산 Art plaza'에 애마를 세웁니다.
고개를 드니 두타산과 청옥산이 아는 척을 합니다.
명산아래 10여리나 되는 계곡이 있어 전국에서 꾼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신선이 노닐었다하여 '무릉도원(武陵桃源), 산수풍치가 아름다워 '소금강(小金剛)으로도 불립니다.
신선다리를 건너 Paradise에 발을 디딥니다.
서양에서는 에덴동산을 꼽지만, 동양에선 무릉도원입니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지상낙원과 견줄 만하다고 여겨 지은 이름이랍니다.
도가(都家) 용어라는데요,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상향(理想鄕)을 뜻합니다.
'무릉'유원지(안동), '무릉도원'면(영월)까지 생길 정도로 많이 쓰입니다.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불도수행을 닦는다는 무릉계곡(武陵谿谷)에서의 '두타 행(頭陀 行)'을 시작합니다.
처음 걷는 길이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터질 듯합니다.
평일 아침인지라 인파가 드물지만, 혼자라서 더욱 호젓하네요.
베틀바위산성길
'베틀바위산성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동해안 4대 명승지(설악산/천불동, 노인봉/소금강, 내연산/청학동, 두타산/무릉계곡)로 꼽히는 곳입니다.
호암소(虎巖沼)에서 용추폭포에 이르는 십리계곡으로 ‘용(해)오름길’이라고도 부릅니다.
1977년에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되었다죠.
처음 만나는 이정표에서 베틀바위 방향으로 깜박이를 켭니다.
바야흐로 맑은 공기 듬뿍 마시며, 아름다운 단풍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지만, 꾼들에게 악명을 떨치던 산이었습니다.
약 1.5km의 등산로를 씩씩대며 올라야합니다.
산길이 가파르지만, 틈틈이 조망이 터져 외롭진 않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울창한 나무를 숯으로 만들어 팔던 ‘숯가마 터’를 만납니다.
복원흔적이 인위적으로 보여 조금은 낯설기도 합니다.
코 박아대며 오르니 땀이 흐르는데요, 고도를 높일수록 풍광은 더욱 웅장해집니다.
예전에 ‘하늘문'코스를 걸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숲 곳곳에서 만나는 금강소나무의 기품은 여전합니다.
황량한 토양에서 100년 이상을 지켜온 회양목군락지의 끈질김에도 탄복합니다.
허벅지가 점점 팍팍해지려는 순간, 풍성한 산자락 암벽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베틀바위전망대
앙상한 고목사이로 가늠하기 힘든 커다란 암반이 보입니다.
아~ 베틀바위~!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베틀바위전망대’에 올랐습니다.
금세 무너질 듯 깎아지른 암벽과 무릉계곡이 한껏 비경을 뽐냅니다.
씨실과 날실이 엇갈려 짜인 듯 날카롭게 쪼개진 바위들이 마치 베틀을 닮았는데요, 하늘의 규율을 어긴 선녀가 두타산 골짜기에서 삼베를 짜며 죄를 뉘우친 뒤 승천했다는 전설도 품고 있습니다.
한장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울 정도로 웅장합니다.
장쾌(壯快)합니다!
손에 잡힐 것 같은 절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호사가들이 중국 ‘장가계(張家界)’에 빗대지만, 우리 강산 좋을 씨고~!
금강송이 함께 어울리니 마치 산수화 같은데요,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가슴을 열고 맑은 공기 듬뿍 들이킵니다.
휴식 겸 간식도 챙깁니다.
예까지 왔으니 ‘마천루’를 거쳐 폭포관람 후 계곡 따라 하산키로 작정합니다.
미륵바위
다시 계단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200m 정도를 네발(^^)로 오릅니다.
등산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바위능선에 '미륵바위'가 우뚝 서있습니다.
사람의 두상(頭像)처럼 생긴 커다란 암석에 ‘미륵(彌勒)’이라는 문패가 걸려있습니다.
부처님 형상이라지만, 불심이 없어서인지 한참을 뜯어봐도 고개만 갸웃거려집니다.
두타산 절경들 속에서 홀로 서있는 굳건한 자세가 듬직합니다.
잔도(棧道)가 없었을 그 옛날에 이곳까지 올라왔다는 게 놀랍습니다.
다시 걷는 길은 미륵의 자비 때문일까요, 한결 순합니다.
하긴 기암절벽에 눈길을 주다보면, 산행의 고단함은 단박에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잠시의 ‘바위 멍(?)’만으로도 Healing을 느낄 수 있는 ‘무릉(武陵)’루트입니다.
산성폭포
두타산성(頭陀山城)을 포기하고 마천루협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오르내리길 반복하던 산길이 다시 시야를 내줍니다.
숲길 따라 1km 남짓 걸으니 모습을 드러내는 ‘산성 12폭포’ 상단부입니다.
두타산에서 안개를 헤집으며 내려온 물이 매끄럽게 닳은 낭떠러지에서 폭포와 물웅덩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기다란 바위절벽을 열두 번이나 꺾으면서 빚어낸 비경(秘景)입니다.
물줄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듯 암벽에 부딪혀 비산(飛散)하는 풍경이 눈을 호강시킵니다.
다채로운 풍광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다람쥐가 작은 손으로 도토리를 땅에 묻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저장하지만, 기억력이 없기에 묻은 곳을 몰라 다른 짐승들의 식량이 되기 일쑤라네요. ㅎ
새벽을 달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마천루
험한 길은 밧줄 잡으며 거석(巨石)사이를 몇 번이나 지나 마천루협곡으로 내려갑니다.
옹골찬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은 가히 절경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했던 절벽의 날선 생생함에 오싹해지기까지 하네요.
바위가 빌딩숲을 이룬다는 ‘마천루(摩天樓)’의 장관이 경이롭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발바닥바위와 고릴라바위 등 또 다른 바위세상을 펼쳐 보입니다.
깎아지른 거대한 바위벽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여서 아찔합니다.
가야할 용추폭포도 아스라이 보입니다.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을 내세워 소수 전문등반가에게만 허락되었던 험한 곳이 마침내 범인들에게도 내줬습니다.
석간수(石間水)가 있다는 암굴도 기웃거립니다.
정말 멋진 협곡인데요, 자연의 조화에 걸음걸이가 한없이 느려집니다.
많이 피곤하지만, 마지막 힘을 냅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마천루를 지나자 폭포 물소리가 가깝게 들립니다.
용추 & 쌍 폭포
마천루부터는 급경사 내리막 계단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기암괴석이 거목들과 어우러져 만든 절경이 자주 발걸음을 세웁니다.
쌍 폭포 바로 위에 있는 ‘용추폭포(龍湫瀑布)’부터 찾습니다.
청옥산에서 시작된 물이 절벽에 부딪히며 굽이치다가 이곳 3단 절벽에 이르러 수직으로 낙하합니다.
상단과 중단은 항아리 모양이고, 하단은 둘레가 30m에 이르는 깊은 웅덩이입니다.
폭포가 마치 살아 움직이듯 날카로운 곡선을 자랑하는데요, 물기둥이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느낌으로 마치 승천하는 용 같다는 곳입니다.
용추폭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하단 용소부터 상단까지 거슬러 올라야하는데, 많이 지칩니다.
잘 빚어진 고운 암반은 중년 여인네의 농염한 엉덩이처럼 매혹적입니다. ㅋ
조금 내려오면 ‘쌍 폭포(雙 瀑布)’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청옥산골에서 세를 불려 용추폭포를 이룬 물줄기가 두타산골 박달물길과 만나 자웅을 겨루는 곳입니다.
날을 세운 벼랑을 타고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한 쌍의 폭포가 장관인데요, 왁자한 폭포소리도 두 배입니다.
한 폭포는 층층이 쌓인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고, 또 다른 하나의 폭포는 수직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냅니다.
울긋불긋한 단풍, 깨끗한 공기, 부서지는 물보라의 계곡에서 피로를 날립니다.
용추와 쌍폭 중간에 있는 비밀스런(^^) 조그마한 소 앞에서 머물며, 잠시 신선흉내를 내봅니다.
바위에 앉아 낙수를 감상하며,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릉도원입니다.
무릉계곡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옥류동
폭포수의 세찬 물소리를 뒤로하고, 느긋하게 ‘옥류동(屋霤洞)’으로 하산합니다.
물줄기는 매끄러운 암반사이로 거침없이 내달려 계곡을 이룹니다.
얌전하던 물소리가 꿰어놓은 구슬이 흐트러지는 소리로 바뀌어 눈과 귀를 맑게 해줍니다.
두타산은 예로부터 삼척지방의 영산(靈山)으로 숭상되었습니다.
이번엔 신선봉을 오르지 못했지만, 광개토대왕비를 닮은 바위와 남근석 모양의 바위가 신비함을 더하는 곳입니다.
하늘문과 관음폭포를 생략하는 게 아쉽습니다.
임진왜란 때 전사자의 피가 많이 흘렀다하여 ‘피 마름’골로도 불리는 곳으로 하늘로 통 한다는 300여개의 계단은 거의 사다리에 가깝습니다.
전에 함께 오르내렸던 산우들은 다 어디에서 무얼 할까요?
신선이 타고 다녔던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鶴巢臺)에서도 멈칫거립니다.
아름다운데요, 산 좋고 물 맑은 우리나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입니다.
거대한 체구의 ‘금강’송들이 섹시한 ‘미인’송들과 혼거(混居)하는 무릉계곡입니다.
수많은 소(沼)들을 지나는 옥수(玉水)가 내는 음률이 골짜기를 메웁니다.
추억의 ‘삼화사(三和寺)’를 앞두고, ‘인천’팀을 만납니다.
반가움에 주위 풍경을 잠시 잊습니다.
무릉반석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널따란 ‘무릉반석(武陵磐石)’입니다.
오랜 세월 무수히 다녀간 시인묵객들이 곳곳에 암각(巖刻) 글씨를 남겼습니다.
바위전체가 선비들의 풍류공간처럼 보이는데요, 다닥다닥 새겨진 이름에서 보듯 자리싸움이 치열했던 모양입니다.
예나 이제나 과시욕이 문제입니다. ㅎ
반석은 마치 신선세상과 인간세상 중간에 위치한 대청마루 같습니다.
향교가 폐강되자 분개한 유생들이 울분을 달래기 위해 금란계(金蘭契)를 만들었습니다.
난(蘭)까지 반석에 새긴 계원들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입구에는 ‘양사언’이 썼다는 초서체의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금란정(金蘭亭)’ 앞 넓은 바위에 주저앉아 산행의 피로를 씻어내기 좋은 곳입니다.
아~ 총 연장 11km를 걸어냈습니다.
[동쪽방향으로 가면 절대 실망하지 않는다!]
동해를 좋아하는 여행꾼들의 좌우명답게 역시 동방불패(東方不敗)가 맞았습니다. ㅎ
함께 한 꾼들이 없어 아쉬웠지만, 더 바랄나위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오늘도 '걷는 자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나 홀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선계(仙界)를 엿본 하루이자, 두타(頭陀)의 의미를 되새긴 묵언수행(默言修行)이었습니다.
‘보름’회 정기총회
숙소로 돌아와 동기생들과의 반가운 해후(邂逅)를 연출합니다.
해군부사관(15기) 모임인 ‘보름’동기회 정모입니다.
달 밝은 ‘보름(15일)’과 연관(聯關)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1970년 7월 20일 아침 -.
전국 각지에서 해군에 입대하기 위해 경남 진해로 모였던 친구들입니다.
어느덧 반세기를 훌쩍 넘겼네요.
보고 싶어 인천, 고양, 계룡, 진해, 동해에서 한걸음에 모였습니다.
같은 처지에서 장기간 근무했기 때문에 군대 동기회의 경우 응집력이 높습니다.
직업군인으로 30여 성상을 넘겼으니 끈끈할 만도 하지요.
수도권과 진해, 그리고 동해에서 2가족씩 참여했습니다.
톡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로 무릉계곡이 들썩거리는데요, 나만 혼자라서 초라합니다.
그래서인지 내가 젤루 늙은 것 같습니다. ㅋ
회장의 회무보고에 이어 2박 3일 일정설명이 이어집니다.
만찬(무릉회관)
만찬장은 바로 앞에 있는 ‘무릉’회관입니다.
전형적인 등산로입구 식당인데요, 깔끔하게 리모델링해서인지 카페 같은 느낌입니다.
창이 통으로 되어 산도 훤히 보입니다.
거창하게 한 상 받습니다.
강원도 특유의 밑반찬들이 쫙 깔렸는데, 시원하고 매콤한 백김치가 일품이네요.
이어 ‘능이오리백숙버섯전골’이 푸짐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큼직한 오리에 능이버섯을 비롯하여 팽이, 새 송이, 느타리, 목이, 귀여운 노루궁뎅이 버섯까지 자태를 뽐냅니다.
와~ Visual 죽여주는데요, 버섯이 익으며 내뿜는 향도 식욕을 자극합니다.
버섯 밑에 숨어있던 오리를 살포시 들췄더니 골격이 어찌나 큰지 입이 쩍~! ㅎ
Quality 좋은 오리에, 담백한 국물도 끝내줬습니다.
강원도 아니랄까봐 고소한 감자도 끼었네요.
오리죽도 맘에 듭니다.
산행 후 이런 식당을 만나면 즐겁습니다.
가을밤(즐거운 밤)
무릉도원에서의 첫날 밤입니다.
중국 진(晉)나라 때 한 어부가 고기잡이 중 뱃길을 잃어 헤매다가, 도화(桃花) 만발한 숲과 감미로운 향기가 서려나오는 곳에 도착했답니다.
풍광에 이끌려 들어간 그곳엔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죠.
난(亂)을 피해 들어와 한 차례도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은 어부는 그간의 세상변천사를 이야기를 해주며 며칠 동안 지내다가 돌아왔습니다.
귀가 후 고을태수에게 사실을 고하고 사람들과 함께 그곳을 찾아 나섰으나 그 선경으로 통하던 동굴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어부가 체험했던 그곳을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했는데, 찾을 수 없는 이상향(理想鄕)이나 별천지(別天地)를 이를 때 쓰입니다.
어느덧 70대 중반에 들어선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꿈꾸던 이상향은 어디일까요?
두런두런~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노라니 가을밤이 짧네요. ㅎ
다음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