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7월17일 물날 도서관일기
오늘은 [꿈꾸는만일기도결사]554일째입니다. 얼마전 이남곡선생님께서 주신 자료를 틈틈이, 한 줄씩 읽고 있습니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공자 말하기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자꾸만 한쪽으로 쏠리는 그 방향(생각)만 돌린다면 근심의 태반은 사라질 것인데, 이것이 참 어렵습니다. 손바닥 뒤집듯이 한 생각 돌리는 걸 한번이라도 해 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오늘, 손바닥을 한번 뒤집을 기회가 횡재처럼 왔지요. 숨이 턱 하니 막힐 뻔 했는데 곧장 손바닥뒤집기했어요. 내 맘 몰라준다고 옹졸해지는 꼴이라니, 그 자리를 나오는데 제 꼴이 못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랴. 이미 벌어진 일이고 그럴 만한 까닭이 있겠지 싶더라구요. 다시 읽습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
------------------------- 밥선생이라서 아침명상시간에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가니, 우동이할아버지께서 개수대에서 뭔가를 씻고 계십니다. 아침밥모심이 '빵과 쨈'이라 적혀 있는 걸 보니 天地밥선생들, 늦게 나올 모양입니다. 하여 하늘친구방으로 와, 중정, 소은과 <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을 어머니말씀>을 읽습니다. 일용할 말씀을 나누고 하루열기를 마무리합니다. 도서관으로 와 자원활동을 온 정민언니와 커피를 내려 마주 앉아, 오늘 할 일과 요즘 전시하고 있는 풍경소리 300호 이야기도 잠시 하면서 필사도 해 보면 좋겠다 했지요. 언연이 오면 다른 일거리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동안은 동화책 스티커 떼는 일 하자 합니다. 정민언니 혼자 두고 걷기명상 가기가 애매해서 오늘은 배움터 0교시는 빠집니다. 이어 제인이 들어 와서 둘은 자료정리를 시작하고, 자운한테 맛난 커피(말레이지아에서 온)를 대접합니다. 잠시 뒤 유천이 구운 떡을 가져 옵니다. 좀 탔다고 하면서 내밉니다. 정민과 제인을 불러 떡을 먹습니다. "튀긴 것은 정말 맛있어", "고무신을 튀겨도 맛있을 거라는 말도 있잖아"하면서 웃습니다. 그리고 행복과 사랑어린동무들이 오네요. 어린 동무들 입속으로 구운 떡을 넣어 줍니다. 차를 내리는 행복을 어린동무들이 돕습니다. 물론 서로 엉켜 붙어서 장난질에 여념이 없는 녀석들도 있지요. 개구쟁이방에서는 정민과 제인이 자료를 돌보고 보리밥은 다담실, 전시공간을 다시 둘러 보고 정리할 것들과 새로 챙길 것들을 살핍니다. 도서관 입구, 화단에는 토향이 와서 풀을 뽑고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토향한테도 맛난 커피 한잔을 드립니다. 그리고 정민은 시내로 가는 자운의 차를 타고 간다고 도서관을 나서며 다시 한번 오겠답니다. 고마운 동무. 이제 점심밥모심시간. 제인과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갑니다. 간장게장이 나왔어요. 앞에 앉은 하늬가 어떻게 먹냐고 묻습니다. 입으로 쪽 빨아 먹는 시늉을 하니, 따라 합니다. 그리고 하늬가 간장게장 양념장에 밥과 메추리알을 넣어서 비벼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 주길래 따라 하니, 정말 맛납니다. 한시가 되어 가방 메고 주차장으로 가요. 행사포스터를 액자에 넣어서 보관하면 좋겠다 싶어서 홍익액자를 찾아갔더니 허물어지고 새 건물을 짓고 있네요. 아, 액자를 하지 말하는 뜻인가 보다 생각하며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성공의 법칙>자료를 제본하기 위해 바로기획를 찾아 갑니다. 새로 이전한 곳은 처음이라, 같은 길을 두번가고서야 찾았어요. 금요일에 찾으러 오랍니다. 이어서 <도토리시간>을 위해 그림책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그림책 가득한 곳에서 마음껏, 기웃 기웃 구경합니다. 마리아와 둘이서 그림책 세권을 읽었네요. 참좋았습니다. 읽어주고 읽어주고. 이 즐거움을 오래 누리고 싶어집니다. 3시 30분 즈음, 둘다 배움터로 향해요. 마리아는 깻잎을 따겠다네요. 맛난 반찬이 되겠지요. 후덥지끈. 도서관바닥이 착착 달라 붙습니다. 4시가 되어 하늘친구방으로. 민들레와 푸른솔과 함께 마무리모임하고 배움터일꾼울력으로 1층 신발장정리합니다. 쓰레기봉투, 큰 것을 세 개나 씁니다. 마음이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눈 딱 감고 했어요. 오늘은 풍경소리방 벽장도 정리하리라 마음먹었기에 울력마치고 도서관으로 와서도 마음을 다잡습니다.(지옥가도 할 수 없다, 버릴 건 버리자) 5시가 지나니 무지개 오십니다. <관옥나무. 잇다> 공간을 어떻게 꾸미면 좋겠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고맙습니다. 벌써 머릿속에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며 생각들을 하고 왔더라구요. 이어 소현도 와서 제 할 일을 다담실에 노트북 펼치고 하십니다. 6시 저녁밥모심 종이 울려 두사람 이야기하는데 인사하고 밥모심하러 갑니다. 라율이와 마주 앉아 떡국을 먹는데 "연극샘은 어떻게 배움터를 알게 됐어요?" 물어요. 그러니 연극샘이 동화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히힛. 재미나게 듣습니다. 그리고 라율이와 설거지 몰아주기 '가위바위보'를 해서 졌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설거지하러 조리공간으로 갔더니 창준동무, 실실 웃으며 한마디 합니다. "샘은 왜 여기서 설거지 해요? 나한테는 여기서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저도 실실 웃으며 "저기 설거지 대야가 없잖아."그랬더니 옆에 있던 빛난다가 "다 치웠어"해 줍니다. 히히. 창준이는 이제 제 동무입니다요. 도서관으로 와서 풍경소리방 벽장을 다시 정리합니다. 그러나 다 못하고 어른 연극을 시작하네요. 오늘은 제 푸념만 늘어놨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극시간을 대하는 제 꼴에도 손바닥뒤집기가 절실한 때입니다. 고마운 연극도반들이다 싶습니다. 이 일기를 마치면 풍경소리방 벽장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렵니다. 오늘도 안녕히.
*도서관 -다담실, <좋은 것일수록 나누어라> 풍경소리 전시회에 민혁과 정민, 제인이 와서 필사도 하면서 돌아봅니다. -구정은 깨어있음의 날. 그래도 이른 아침 쉼터와 배움터를 돌보고, 저녁 7시 연극하러 옵니다. -7월 25일 목 저녁 7시 <관옥나무.잇다> 공간을 살려 줄 무지개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소현은 풍경소리 자료를 정리하러 다섯시무렵 와서 다담실에서 컴퓨터로 작업합니다. =자원활동:박정민 오전 8시-12시 이어진 오전 9시-13시 =모임:도토리시간 1:30 오늘은 '전환'을 주제로 한 책들을 찾으러 그림책도서관으로 갔어요. 오랜만에 한성옥의 그림책 <나의 사직동>을 읽고, 권정생선생님의 <장군과 농부>, 다니카와 슌타로의 <전쟁하지 않아>를 읽습니다. 문명전환을 이야기할때 이런 책들은 좋은 매개가 될 듯해요.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배움터일꾼울력으로 신발장정리를 합니다. 오래된, 주인을 알길 없는 신발들을 모으는데 마음이 불편합니다. 어쩔 수 없이 멀쩡한 것도 버릴 수 밖에 없었거든요.(곰팡이도 피고) 혹 나의 잃어버린 신발들은 없는지 살피게 됩니다. 내 물건들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잘 살피며 사는 것도 필요한 공부임에는 분명합니다. =모임:사랑어린연극 저녁 7시 중정, 소은, 유천, 구정, 준성, 자허와 연극샘. 어른연극반(보리밥)의 힘겨움에 대해 주절주절 늘어놨구나 싶네요. 아무튼 모두 어울려 한판, 멋지게 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우정과 환대 -생태컬리지와 관련하여 순천시청 담당 공무원들 오셔서 언연과 빛난다가 함께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