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아~ 1시에 도서관에서 만나자!”
“떡볶이에 넣어서 먹고 싶은 재료가 집에 있다면 가져오고, 아니면 그냥 와!”
지원이에게 SNS로 연락을 했더니, 메시지마다 좋아요 눌러주며 “네~” 대답했습니다.
지원이와 함께 만들 떡볶이 레시피 찾아보고 있었더니 지원이가 왔습니다.
2층 서재에 잠시 앉아서, 떡볶이 만들기 위한 재료를 점검했습니다.
필요한 재료들 지원이와 함께 직접 하나하나 적으며, 쿡쿡방에 있는 재료는 써도 되는지 여쭤보고 없는 재료는 산책가는 김에 사오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주머니에 손 쏙 넣고 팔짱 끼고 걸으며, 오늘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혹시 궁금한 것이나 고민이 있나 싶었는데,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떡볶이 만들고 먹고 놀며 지원이와 더욱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떡볶이에 넣을 소세지와 치즈를 사서 도서관에 다시 왔습니다. 쿡쿡방을 2시부터 사용하기로 약속했기에, 남은 시간 동안 비밀의 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지원이와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무언가 적으면서 대화를 나눈 뒤 나눠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래층에서 종이 두장, 연필 두 개 들고와서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궁금한 것들 물어보며 마인드맵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노래 들으면서 할까?”
지원이가 좋아하는 가수 노래를 한 곡 골랐습니다. 지원이가 그 곡과 얽힌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번갈아가며 노래를 골라 들었습니다.
“선생님, 제 주변에 선생님이랑 생일 똑같은 사람이 되게 많아요!”
“제 주변에 ‘민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엄청 많다요?”
이 외에도 광활 27기 때의 이야기, 도서관 친구들 이야기 등등 지원이가 철암도서관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들을수록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마인드맵을 한참 그리며 대화하다가, 2시가 되어 떡볶이 만들기로 했습니다.
쿡쿡방에서 재료를 하나하나 꺼내고 손질했습니다. 지원이는 파와 양배추를 썰었고, 저는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꺼내고 떡을 꺼내 준비했습니다.
“떡을 어느 정도 넣을까?”
“이왕 하는 김에 좀 더해요. 광활 선생님들 저녁으로 드시거나, 쿡쿡방에 오는 사람들 나눠줘요.”
지원이가 하는 김에 좀 더 해서 나눠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넉넉히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지원이가 양배추를 다양한 모양으로 썰었습니다. 잘게 썰기도 하고, 크게 썰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식감이 더 좋고 맛있었습니다. 지원이의 센스 덕분에 더 맛있는 떡볶이가 되었습니다.
지원이는 요리를 하는 중간 중간, 주변을 잘 정리했습니다.
동시에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먼저 제안하지 않아도 스스로 정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원이가 떡볶이를 요리하고, 저는 달걀을 삶았습니다. 달걀을 까는 것이 어려웠는데, 지원이가 저보다 더 잘 까주었습니다. 함께 껍질을 깐 달걀까지 올리니 떡볶이가 참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젓가락 톡톡 두드리며 식전 노래 부르고, 광활 동료들에게 떡볶이 드시라고 영상편지 작성했습니다.
지원이가 광활 선생님들이 드시고 어떤 반응 할지 많이 궁금해 했습니다.
그렇게 쿡쿡방에서 떡볶이를 나눠 먹다가, 지헌이와 예성이가 쿡쿡방에 와서 떡볶이 함께 먹었습니다.
저녁으로 숙소에서 지원이와 함께 만든 떡볶이 나눠먹었습니다. 어진이, 은지언니, 동성오빠, 태인오빠, 주영언니까지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원이와 즐거운 추억이 하나 쌓였습니다.
도서관에서 떡볶이 먹고 정리한 후, 만화방에서 서로 궁금했던 것들을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지원이에게 궁금했던 것들 몇 가지 적어서 물어봤습니다. 친구끼리 진실한 대화를 하듯이, 지원이에 대해 더욱 알아가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지원이와 부쩍 가까워진 기분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할리갈리 해요!”
“광활 선생님들 중에, 저를 이긴 선생님은 태인 선생님 밖에 없어요”
할리갈리 하고 짝꿍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지원이는 참 손이 빨랐습니다. 전에 지헌 예헌 태헌과 지원이랑 할리갈리를 했던 적이 있는데, 지원이가 태헌이를 챙기고 배려하느라 천천히 했던 것이었습니다.
지원이와 치열한 승부를 보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나중에 태인 선생님이랑 하영 선생님이랑 셋이 같이 또 해보고 싶어요.”
“지원아, 내손활동으로 철암도서관 할리갈리 챔피언십 해보는 거 어때? 재밌을 것 같은데”
“오 진짜 재밌긴 하겠네요”
그렇게 할리갈리를 마치고 지원이 집에 배웅했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들, 느낀점 도란도란 말하니 금방 집에 도착했습니다.
지원이에게 오늘 참 즐거웠다고 이야기하고 꼭 안았습니다.
지원이가 “선생님 너무 즐거웠어요” 인사하며 하트를 날렸습니다.
감동입니다. 지원이와 하루를 보내 즐겁습니다.
지원이가 5년 전 일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5년 뒤 10년 뒤까지도 오늘의 추억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오래 기억에 남을 지원이와 짝꿍활동
지원이가 살면서 때때로 '그때 그 선생님처럼' 누군가를 귀하게 대하고 싶다고 생각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