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32. 닫집-부처님 지위 권능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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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닫집
법당에 있는 불상 위를 보면 어떤 경우는 화려한 누각으로 장엄돼 있고, 어떤 경우는 천장 안쪽으로 용 등이 조각돼 있거나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닫집 또는 닷집이라고 한다.
《관불삼매해경》 제6권에 “부처님이 도리천궁에 들어가서 미간의 백호광(白毫光)을 놓으니, 그 빛이 칠보(七寶)의 대개(大蓋)를 이루어 마야부인의 위를 덮었다” “동방의 선덕불(善德佛)이 묘보화(妙寶花)를 석가모니와 마야부인의 위에 흩었더니 변화해 화개를 이뤘다”는 등의 기록이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법당에 닫집을 설치하게 된 근거가 됐다.
닫집은 일산(日傘)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한다. 일산이란 옛날 인도에서 귀인이 외출할 때 햇빛을 막기 위해 쓴 것으로 요즘으로 보면 양산에 해당된다.
즉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일산에서 보개 등의 이름으로 부처님의 지위와 권능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고 보는 것이다. 화개(花開), 천개(天蓋), 보개(寶蓋), 현개(縣蓋), 원개(圓蓋) 등의 언어로 경전에 나타난다.
닫집을, 궁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상징적인 뜻이 있다. 하나는 불국토의 궁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세간의 왕이 사는 곳이 궁전이듯이, 세간ㆍ출세간의 법왕이 계신 곳을 궁전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
닫집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닫집 지붕을 천장 안으로 밀어 넣은 형태의 운궁형(雲宮形)이며 또 하나는 화려한 누각과 지붕 모양의 보궁형(寶宮形)이다.
운궁형 가운데 용을 조각해 밖으로 도출한 형태를 보개형이라고 해 그 중간 형태로 본다.
닫집은 처음에 천으로 만들었지만 후세에는 금속이나 목재로 조각해 많이 만들었다. 모양도 옛날에는 연화(蓮華)를 본떴으나 나중에는 4각형ㆍ6각형ㆍ8각형ㆍ원형 등 여러 가지가 나타났다. 이것을 천장에 달아놓기도 하고 또는 위가 구부러진 긴 장대에 달기도 한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32. 닫집-부처님 지위 권능 상징|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