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62년 8월 5일, 헐리우드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끝내 잠든 그 날,
자신이 먼로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노미진이 태어난다.
가짜도 진짜도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조용필 아닌 주용필, 나훈아 아닌 너훈아. 바로 이미테이션 가수들.
이들은 치열한 가짜의 삶을 살며, 언젠가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날을 기다린다.
그런데 어쩌면, 다른 이름을 빌려서야만 살 수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노마 진이었던 그녀가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을 통해,
비로소 완성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오십 먹은 마릴린 먼로, 미진이 살아야 했던 가짜로의 날들.
무수한 오해들을 감당하면서도 끝내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그녀의 치열한 투쟁기이다.
이것은 이름을 찾는, 이름을 지키는 이야기다.
[극단소개 "극단 도모"]
2000년도에 창단한 도모는 주로 창작극 위주의 작업을 해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동백꽃’, ‘오셀로’, ‘시나브로’ 등이 있고, 이들 작품은 꾸준히 버전업되면서 도모의 작품세계를 담아냈다. 도모는 작품 속에서 상징적 연극언어와 오브제를 창조적 시각으로 발견하고 신체의 움직임과 각종 무대 요소들의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그들만의 색깔로 관객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또한 국내 무대와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기획공연,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의 실험적인 공연을 통해 국내외의 폭넓은 관객과의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다.
자아의 발견과 고귀한 인간애의 표출, 그리고 인간적 나눔에 대한 갈구는 이들이 작품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생각의 씨앗이 무대 위 무한의 공간 속에서 배우의 숨결을 빌어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는 것, 이것이 극단도모가 걸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