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조 비구니 스님의 출가
유송 시대에 현조라는 비구니 스님이 계셨다.
스님의 속성은 노가이고, 오군 사람 노안순의 딸이었다. 현조스님은 10살 때에 중병에 걸린 일 이 있었다. 가지가지 양약을 복용해 보았으나 병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 지 않고 도리어 병세가 날로 가중될 뿐이었다.
당시에 태현대사라는 절에 석법제라는 스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아이 아버지 노안순에게 말하였다. 따님의 이러한 병은 아마 업장의 소치로 보통 의약으로 치료될 병이 아닙니다. 불경에 이르기를, 『만약 사람이 위난에 처하였을 때 삼보에 귀의하고 참회하며 부처님의 가피를 구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면 능히 구원 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의 따님더러 깨끗이 목욕하고 전심일의로 정성껏 청원하도록 하 시면 반드시 질병은 완쾌될 것입니다.
노안순은 그 말을 믿고 집안에 관세음보살님상을 모셔놓고 자기 딸에 게 깨끗이 목욕하고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비록 환자의 몸이지만 관세음 보살님 앞에 엎드려 절하고 전심전력 일심으로 관세음보살님을 염하게 하였다. 칠일 칠야를 멈추지 않고 관세음보살님을 염하였다. 일곱째날 밤이었다. 홀연히 일척이 넘는 한 분의 금불상이 나타났다. 그 금불상은 여아의 몸을 3번 어루만졌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만져주시니, 그 여아는 오래 동안 낫지 않던 큰 병이 일시에 사라진 느낌이었다.
그의 딸은 영험에 크게 감응되어 후에 출가를 청하였다. 출가한 후에도 부지런히 정진하고 분발하여 해태심을 내지 않고《법화경》을 송념하 고 37년 동안 채식을 하며 항상 간절히 상념하며 발원하였다. 내세에는 도솔천에 태어나겠다고 소원하였다.
원가 16년(439)에 현조 비구니 스님은 경을 조성하겠다고 도성을 떠났는데 그 후로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종적을 알 수 없었다.
-《비구니전比丘尼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