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수가 꽃을 피웠습니다.
새로운 가지가 나오는가 싶더니 어느 날 갑자기 가지가 아닌 꽃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기방기한 일입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모양의 꽃입니다.
새로 개업한 어느 식당에서 개업축하 선물로 받은 화분입니다.
너무 많은 화분이라 처치하기 곤란하여 중고마켓에 올려 논 것을 배우자와 딸이 보고 함께 사온 금전수 화분입니다.
한 개에 일만 원, 몇 개의 화분을 저렴하게 잘 사 왔습니다.
처음에는 화분의 세력이 별로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새 가지를 칩니다.
하나의 새 가지가 나오는가 싶으면 또 다른 새 가지가 나오고 그러다 보니 처음 사 왔을 때의 화분이 넘쳐납니다.
어떤 식물이든지 우리 집에만 오면 생명의 기가 넘칩니다. 남들이 와보면 참 신기한 일이랍니다. 식물이 죽는 일이 없습니다.
배우자의 남다른 식물사랑이 식물들에게 생명의 기를 활성화시키게 되는 모양입니다.
금전수는 밝은 간접조명을 좋아합니다.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하고 창문가에 놓아둔 후 가끔 과하지 않게 물을 주면 잘 자랍니다.
거실 창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 에어컨 근처에 놓아 두었습니다.
보기 힘든 금전수가 우리 집에 와서 꽃을 피웠으니 집에 큰 돈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가족들이 모두 좋아합니다.
금전수가 돈전수라 돈 많이 벌게 하라고 그래서 개업축하용으로 많이 보냅니다.
돈이 별것인가요.
보기 힘든 금전수 꽃을 보고 가족들이 즐거워하니 그것이 큰 복이요,
처음 본 금전 수 꽃에 놀라움과 기쁨이 있으니 그것이 곧 큰 돈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꼭 현금이 들어와야 돈이 되는 것은 아닐테지요.
가족들이 한결같이 오늘은 로또복권 사야 된답니다.
혹시 모르지요. 금전수 꽃 덕분에 진짜 큰 돈이 들어올지 누가 압니까?
복권이나 사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