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에게 후원하세요.

[이니그마]

수행자에게 후원하세요.

수행자에게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금액에 상관 없이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후원해 주시는 분들은 반드시 제가 쓴 수행에 관련된 글을 읽어 보시고 제가 수행자라고 여겨질 때에만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행자에 대한 개념은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저를 거지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어떤 이는 저를 사기꾼으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반드시 이미 써 놓은 수행관련 글을 읽고 수행자라고 여겨질 때에만..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팬데믹이 오고 백신접종 전까지 목수일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PCR검사인 콧구멍을 후비거나 백신은 도저히 맞을 수 없어서 일 다니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현장에서는 PCR검사를 받아서 무증상임을 확인하는 증서나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현장 출입을 할 수 있었기에 그냥 포기했던 겁니다. 

모아 놓은 돈도 없어서 사는 것 자체가 간당간당했지만 백신접종은 생명에 관계된 것이어서 주구리장창 백신 맞으면 안 된다는 글을 써서 올렸습니다. 물론 당시 글은 모두 밀어버려서 지금은 없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일생을 노동을 했던 사람이라서 돈을 번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을 쓰는 것은 스스로 반드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곳에 써야만 합니다. 그런데 막연히 누군가가 불쌍해서 돈을 쓴다면 그것만큼 돈을 낭비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 것입니다. 제가 수행자로 여겨지지 않는 분들은 후원해 주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당신이 자신에게 있어서 옳바른 행동을 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후원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굶어죽지는 않을 겁니다. 만약에 후원이 전혀 없어서 굶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아마도 일을 다니거나 혹은 굶어 죽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일을 다니거나 굶어죽는다면 어쨌든 글은 쓰지 못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쓴다고 해서 그런 글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소용이 있는지 저로서는 알 길은 없습니다.  

세상에서는 "공덕"이라는 미명하에 온갖 갈취행위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수행자에게 후원한다고 해서 "공덕"이 쌓이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연민심에 후원을 하거나 누군가가 불쌍해서 적선을 하거나 후원을 한다면 그것은 "선한 업"을 짓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선한 업과 공덕은 아무 상관도 없는 것입니다. 

https://cafe.daum.net/nuurelarb62/abHO/106

다시 시작하는 명상과 수행에 대한 이야기...공덕功德이란 무엇인가?

다시 시작하는 명상과 수행에 대한 이야기...공덕功德이란 무엇인가?

제게는 아마도 다음 생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당신에게 수행을 하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렇게 수행을 권하는 것은 당신에게 수행과 관련된 어떤 인연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수행을 시작한다면 정말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 때부터 당신에게는 "공덕"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 이외 다른 공덕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제가 쓴 글을 읽어보고 수행자라고 여겨지거든 그 중 여유 있으신 분들은 후원해 달라고 말입니다. 제가 지난 9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후원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쨌든 아직도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제게 많건 적건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후원을 하든 하지 않든 반드시 수행과 혹은 수행자와 연이 맺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사실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제게는 엄청 불편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글을 계속 한달에 한번씩 쓰고 있는 저 자신을 봅니다. 뭔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전화를 걸어와서는 제가 후원 받으면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분은 후원하신 분은 아니었는데 꼬치꼬치 묻더군요. 그래서 답해 주었습니다. 담배도 사서 피우고.. 술도 사서 먹고.. 쌀도 사고.. 채소도 사서 반찬도 만들어 먹고.. 등등 혹시라도 제가 돈을 어떻게 쓸까 궁금하신 분들은 후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 후원하지 말아야 하는지 이유를 쓸 수는 없지만 이 마지막 글은 당신을 위해서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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