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출애굽기 10장 1-2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너로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표징을 나타내기 위해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나요? 바로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인데, 또 다른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파멸시키시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답변: 성경에는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말씀이 종종 나옵니다. 출애굽기 9장에 나오는 말씀과 디모데전서 2장에 나오는 말씀 역시 서로 반대가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출 9:12)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 2:4)
출애굽기 9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고 하였는데, 디모데전서 2장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말씀 중에서 어떤 것이 진리일까요?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말씀을 취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것은 버리고 어떤 것은 취하는 방법으로 해석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가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이렇게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말씀이 있을 때, 우리는 그 두 말씀의 의미를 연결시켜 주는 성경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성경절의 의미를 연결시켜 주는 말씀을 사무엘상 6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애굽인과 바로가 그 마음을 강팍케 한 것같이 어찌하여 너희가 너희 마음을 강팍케 하겠느냐? 그가 그들 중에서 기이하게 행한 후에, 그들이 백성을 가게 하므로 백성이 떠나지 아니하였느냐? (삼상 6:6)
출애굽기 9장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팍케 하 셨다는 말씀의 참된 의미는 사무엘상 6장의 말씀에 나오는 대로 애굽인과 바로 스스로 그 마음을 강퍅하게 하였다는 것이며, 이것이 성경 전체에 나타난 진리와 하나님의 성품과도 조화를 이룹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의 마음을 강퍅하게 만들어서 그 사람이 구원받을 수 없도록 하신다는 가르침은 예정론의 오류와도 연결될 수 있는 잘못된 해석일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도 조화를 이룰 수 없으며,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은 해석입니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씨 뿌리는 자와 씨앗의 비유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어느 땅(토양)으로 비유된 각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복음(씨앗)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구원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게 된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아니라, 바로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한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모세를 통해서 여러 번 반복하여 진리를 보여주셨고, 부인할 수 없는 기적을 통하여 그 마음에 호소하셨습니다. 바로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굴복시켜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협력하도록 계속해서 빛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거룩한 능력이 반복하여 나타날수록 그는 더욱 더 단호하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진리를 받아들이기를 거절함에 따라 그 양심이 무감각해질 때까지 바로는 빛을 무시하고 거부하였으며, 그 결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빛은 거두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한 것은 그 스스로의 저항이었습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의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서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 (겔 33:11) 태양빛은 그것을 받는 물질의 본성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반응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태양빛은 밀랍은 녹이지만 진흙은 오히려 굳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시는 영향도 그것을 대하는 각 사람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나타냅니다. 가난하고 애통해 하는 심령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이 그의 마음을 회심과 구원으로 인도하실 때 그것을 감사와 겸비로 받아들이지만, 완고한 고집과 이기심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은 그것에 저항하여 싸움으로써 그의 마음을 점점 더 강퍅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자비가 각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도,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구원과 생명으로, 다른 사람은 심판과 사망으로 인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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