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티몬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정산 지연' 문제입니다.
티몬 측은 앞서 셀러(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셀러들에게 공지사항을 통해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줬다"며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당사의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에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티몬이 정산 지연 가능성을 인정하자 티몬 입점 업체를 중심으로 구매 취소 통보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점 셀러들은 소비자에게 티몬 측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 대금이 지연된 상황을 설명한 뒤 티몬 측에 해당 상품 취소·환불을 접수하라고 안내 중입니다.
이렇게 취소·환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 역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티몬을 통해 예약했던 항공권을 두고 판매사들이 티몬에게 환불 처리를 해줄 테니 다시 재결제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소비자들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당장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티켓이 취소된다고 연락왔다', '호텔 연락 취소 문자가 왔다'는 등의 인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티몬 측은 "(현재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확답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티몬이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계는 -63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그리고 부채총계도 약 7858억원으로, 지난해(6504억원)보다 늘어났습니다.
또 유동자산은 130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이었던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통상적으로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으면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처럼 재무상태에 대해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티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