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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둘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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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3-561-3936 ⧈ 카페 : cafe.daum.net/gochanggarden |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로 시작하는 박목월 시인의 ‘가정’이란 시가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시인데,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집에 돌아온 아버지와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로 표현되었던 아이들로 가정의 모습을 담았지요.
우리 집도 아침 일찍 뿔뿔이 흩어져 8시간 정도가 지나면 다시 모입니다.
하루 종일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다가 사는 일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 때,
식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은 따뜻한 아랫목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가면, 포켓몬 카드 때문에 싸우고,
이름에 ‘똥’자 붙여서 부른다고 울고,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래도 다 같이 둘러 앉아 새로 지은 밥에 짭짭거리며 밥을 먹을 때는
‘보금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비슷비슷한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있을 꾸러미 식구들 힘냅시다!
1.단호박(생산자 정경자) - 지난 봄에 수확한 아지지망 단호박을 잘 보관해 두었답니다. 호 박죽을 끓여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호박 튀김도 해 먹고 싶습니다.
2.유채(생산자 정경자) -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고, 생으로 무쳐 먹어도 좋아요. 생으로 무칠 때는 초고추장 양념처럼, 데쳐서 무칠 때는 쌈장 양념처럼 무쳐요. 쌈장 양념 이란, 된장과 고추장 약간, 참기름 넣은 거.
3.대파(생산자 정경자) - 시원한 국물을 낼 때 넣어주면 좋습니다. 저희 집은 어묵 국이나 라면에 넣어 먹습니다. 콩나물국도 빠지면 안 되구요. 달걀말이에도.
4.상추(생산자 김맹자) -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먹느니 차라리 그냥 고기를 먹는 게 낫겠다 싶어 목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햄이나 소시지보다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게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아요. 고기 있으니 채소도 먹게 되구요.
5.배(생산자 유삼례) - 오랜만에 유삼례 언니가 나타났네요. 삼례언니네 배가 당도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올 가을 참 바빴답니다*^ ^*고창에서 소문난 삼례언니네 배 맛 좀 보세요~
6.현미찹쌀(생산자 김맹자) - 햅쌀입니다. 밥에 섞어 드세요. 찹쌀이라 까끄럽지 않아요.
7.시금치(생산자 진은화) - 지금이 제철입니다. 조금 단 맛이 돕니다. 데쳐서 조선장과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락조물락 무쳐 드세요.
8.돼지감자즙(생산자 김규철) - 돼지감자와 호박을 같이 달였습니다. 그래서 맛이 더 달콤합니다. 돼지감자즙은 변비에 특히 좋다고 합니다.
9.유정란(생산자 이주승) - 달걀 오믈렛 만들어 보셨어요? 쉬워 보여서 따라해 봤는데, 일단 애들은 좋아했습니다. 달걀이니까, 토마토케찹이 뿌려졌으니까. 저는 그냥저냥.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여 가래떡을 보냅니다. 우리의 전통주식인 쌀로 만든 가래떡을 나누먹으면서 농업의 소중한 가치, 농민의 고마움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5년 1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