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공복 혈당이 70~100 mg/dL,
식후 혈당이 140 mg/dL 이하 범위에서 혈당이 조절됩니다.
즉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고 혈당이 내려가면
인슐린 분비가 억제되어 저혈당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복 혈당이 정상과 당뇨병의 중간인 100~125 mg/dL가 나오거나
경구당 부하검사 결과가 140~199 mg/dL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각각 ‘공복 혈당 장애’와 ‘내당능 장애’라고 부릅니다.
이 두 경우를 합쳐 ‘당뇨병 전 단계 또는 전 당뇨병’ 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이러한 혈당을 보이는 경우에는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도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당화혈색소가 5.5~6%인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은 9~25%이고,
당화혈색소가 6~6.5%인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은 25~50%라고 합니다.
이는 당화혈색소 5%미만인 경우에 비해 20배나 높은 비율입니다.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과 더불어 당뇨병 전 단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러한 당뇨병 전 단계에서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등)이나 심혈관 질환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뇨병 전 단계는 비만(특히 내장비만)과 관련이 있고, 이상지질혈증, 고혈압과도 관련성이 높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되는 경우 식사조절, 운동 및 체중조절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당뇨병이 생길 위험성을 6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병으로의 진행여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서울 아산병원 내분빅과 신미선 임상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