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을 뻔하다가 다시 살아남
영국의 귀족 가문에서 말더듬이로 태어나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았던 처칠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동안 재수를 했다. 재수를 하면서도 공부에만 열중하지 않고 밤이면 깡패 흉내를 내는 불량소년이 되어 건들거리며 돌아다니다 책을 보며 지나가던 어떤 착한 학생의 어깨를 자기 어깨로 툭 치며 시비를 걸었다. 그 학생이 “사람으로 태어나 어떻게 저렇게 의미 없이 살까?”하며 중얼거리며 떨어진 책을 다시 주워 지나갔다.
그 말을 듣고 처칠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인생을 이런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그날부터 단단히 결심하여 열심히 공부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영국 수상을 두 번 지냈고,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으로 영국 국민들의 추대를 받고,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으로 정치가로서는 드물게 노벨문학상도 받았다.
필자가 아는 어떤 종교지도자는 20세 때부터 30대까지 폐결핵으로 완전히 누워 지냈다. 숨만 쉰다 뿐이지 송장이나 다름없었다. 거의 죽음 문턱까지 갔지만, 내가 이렇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로 다시 살아나 지금 80세를 넘겨 생존해 있다.
사람은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다. 남이 볼 때는 아무런 걱정 없는 사람 같아 보여도, 다 나름대로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 이를 잘 극복해서 재기(再起)하느냐, 거기서 포기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것은 환경도 작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조금 어렵다고 자살하려 드는 사람은 자살하는 독한 마음을 재기하는 데 쓴다면, 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起 : 일어날 기. * 死 : 죽을 사.
* 回 : 돌아올 회. * 生 : 날 생.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