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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16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오른쪽)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 을 꺾었다. 이로써 두 기사 간의 통산전적은 5승 4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서게 됐다.
박정환 9단이 호적수 커제 9단을 꺾고 몽백합배 8강에 진출했다.
실질적인 결승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대국. 그만큼 세계 바둑인들의 눈을 끌어모은 승부에서 박정환 9단이 커제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지켜냈다.
24일 중국 안후이성 퉁링에서 열린 제3회 MLILY 몽백합(夢百合)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16강전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상대로 320수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인 끝에 백으로 2집반을 남기고 8강에 올랐다.
이 대국 전까지 4승 4패 동률을 이뤘던 두 기사간의 대결은 이로써 박정환 9단이 5승 4패, 한 발짝 앞서나가게 됐다.
▲ 박영훈 9단은 딥젠고, 신진서를 꺾은 왕하오양에게 승리를 거뒀다.
흑을 든 커제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전투를 걸어왔다. 박정환의 반격은 중반 이후 터져나왔다. 중앙 흑의 과격한 끊음에 멋진 붙임이 박정환 회심의 한수. 그것으로 흑으로 서서히 백쪽으로 기울었다. 커제는 종반 심혈을 기울여 추격전을 펼쳤지만 박정환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2집반 차이를 지켜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송태곤 9단은 “초반부터 흑이 계속 흔들어댔지만 박정환 9단의 침착함이 돋보인 일국이었다. 쉽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되는 장면도 있었지만 커제도 세계랭킹 1위라고 불리는 기사답게 쉽게 물러서는 않았고, 그럼에도 박정환 9단이 승리를 지켜낸 것은 역시 세계바둑 최정상다운 기량이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박영훈 9단은 중국의 왕하오양 6단에게 276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왕하오양은 64강에서 신진서 8단을, 32강에서 인공지능 딥젠고를 잇달아 꺾으며 주목받았으나 박영훈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중국 신예 황신 4단에게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이세돌 9단은 신예 황신 4단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은 박정환, 박영훈이 8강에 올랐으며 중국은 6명이 8강이 진출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중국에서 8강에 오른 기사들이 대폭 물갈이가 됐다는 사실. 그나마 판윈러가 낯익은 이름일 뿐, 2000년생 셰커를 비롯, 천쯔젠, 랴오위안허, 리쉬안하오, 황신 등 신예들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26일(토) 속개되는 8강전 대진은 박정환-천쯔젠, 박영훈-판윈러, 랴오위안허-셰커, 리쉬안하오-황신이 격돌한다. 몽백합배는 동일 국가 선수끼리의 대결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4강까지 매 라운드 추첨을 실시한다.
8강전이 막을 내리면 준결승전은 11월 17일부터 3번기로 치러진다. 결승전은 12월 30일부터 5번기로 치른다. 상금은 우승 180만위안(약 3억원), 준우승 60만위안(약 1억원). 제한시간은 4강까지 2시간이며 결승전은 3시간으로 치러진다.
■ 본선8강전 대진(매 라운드 대진추첨) 박정환 vs 천쯔젠 박영훈 vs 판윈뤄 랴오위안허 vs 셰커 리쉬안하오 vs 황신
■ 본선16강전 결과 박정환(승) - 커제 9단 박영훈(승) - 왕하오양 황신(승) - 이세돌 리쉬안하오(승) - 라이언 리 셰커(승) - 탄샤오 판윈뤄(승) - 왕타오 랴오위안허(승) - 룽이 천쯔젠(승) - 허양 |